평화롭던 주택가, 폭탄 떨어진 듯…하늘서 내려다 본 LA 산불 전후 모습

김자아 기자 2025. 1. 1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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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과 8일 촬영된 북동쪽 내륙 알타데나 지역의 한 주택가 화재 전후 모습./맥사 테크놀로지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 해안가에서 시작된 산불이 돌풍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가운데, 화재의 참상을 보여주는 항공 촬영 사진이 공개됐다.

9일(현지 시각) 미국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우주 기술회사 맥사 테크놀로지는 LA 화재 규모와 피해 상황을 잘 보여주는 화재 발생 전후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위성 사진을 보면 지난 7일 오전 처음 산불이 시작된 LA 해안가 부촌 지역 퍼시픽 팰리세이즈 마을이 화재로 인해 초토화됐다. 이 지역 부촌인 말리부의 해안선이 검게 그을렸고, 해안가 건물들은 모두 불에 타버려 흔적을 찾기도 어렵다.

지난 6일과 8일 촬영된 LA 해안가 부촌 말리부 지역 주택가 화재 전후 모습./맥사 테크놀로지

이튼 산불이 발생한 LA 북동쪽 내륙 알타데나 지역의 모습도 공개됐다. 앞서 알타데나 이튼에서는 퍼시픽 펠리세이즈 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한 몇 시간 뒤 산불이 발생했다.

화재 발생 하루 전인 지난 6일 알타데나의 주택가는 잘 관리된 지붕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곳곳엔 푸른 나무들이 심어진 모습이다.

그러나 화재 발생 다음 날인 8일 이 주택가의 집들은 완전히 타들어가 폐허가 됐다. 지붕의 모습은 온데간데 찾아볼 수 없고, 푸르던 나무는 새카만 재가 됐다. 같은 날 촬영된 또 다른 사진에는 여전히 붉은 화염이 건물을 뒤덮은 모습도 보인다.

지난 6일과 8일 촬영된 북동쪽 내륙 알타데나 지역의 한 주택가 화재 전후 모습./맥사 테크놀로지

LA타임스는 “말리부와 알타데나 동네의 파괴된 모습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전후 위성 사진”이라고 했다. 영국 가디언과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다수 외신도 위성 사진이 공개된 소식을 전하며 “사진에 화재의 파괴력이 드러난다” “마치 폭탄이 투하된 것 같다”고 했다.

현재 LA에서는 동시다발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LA카운티에서는 5건의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 가장 큰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이 여전히 진압률 0%를 기록하고 있다고 소방당국이 밝혔다.

LA 산불로 현재까지 최소 5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이튼 산불이 발생한 알타데나 일대에서 나왔다. 그러나 아직 사상자 집계 단계의 초기에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돌풍 등으로 인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번 산불의 피해액이 역대 산불 중에서도 최고액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JP모건은 이번 LA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이날 기준 500억 달러(약 7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는데, 진화 작업이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금까지 미국 산불 중에서 역대 최고 피해액은 2018년 북부 캘리포니아주 캠프 산불 당시에 기록된 125억 달러(약 18조2500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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