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최후의 ‘호위무사’ 박종준… 트럼프 압박에 무너진 트뤼도[금주의 인물]
1. 尹 체포영장 집행 저지 주도 대통령경호처장 박종준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은 10일 오전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로 경찰에 출석할 때까지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를 위해 한남동 관저를 ‘요새화’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엘리트 경찰 출신 인사로, 사실상 윤 대통령의 최후 ‘호위 무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처장은 지난 5일 카메라 앞에 서서 직접 대국민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 처장은 “편법, 위법 논란 위에서 진행되는 체포영장 집행에 응할 수 없다”며 “대통령 경호를 포기하는 것이자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경호처는 윤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더 견고한 저지선을 구축하고 있다.
경호처장이 직접 대국민 입장을 발표한 것은 1963년 경호처 창설 이래 처음이다. 박 처장은 경호처 홈페이지 인사말에서는 “경호처는 오직 경호 대상자의 절대 안전을 위해 존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충남 공주 출신으로 경찰대(2기)를 졸업한 뒤 2011년 12월 경찰청 차장으로 경찰 생활을 마무리했다. 박 처장은 2013년 6월부터 2015년 10월까지는 대통령경호실 차장을 지내기도 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2. 9년 만에 사임의사 밝힌 캐나다 총리 트뤼도
캐나다를 9년여간 이끌어온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 고물가와 이민자 문제로 지지율이 급락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압박 대응에 실패한 것이 직격타가 됐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자유당이 본인 대신 새 대표를 선출하는 대로 당 대표와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리셋할 때”라며 “내가 최선의 선택지가 될 수 없다는 점이 자명해졌다”며 물러날 뜻을 분명히 했다.
트뤼도 총리는 2015년 11월부터 캐나다의 총리직을 수행해왔다. 그는 취임 당시 뛰어난 연설 능력과 호감형 외모로 ‘캐나다의 오바마’로 불리며 높은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물가와 주택가격 상승, 이민자 문제 등으로 국민 불만이 누적되면서 지지율이 최근 2년간 하락세를 보여왔다. 여기에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조롱하며 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거센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한편, 트뤼도 총리의 후임으로는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 마크 카니 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3. 친부살해 복역중 재심 무죄 ‘24년 옥살이’벗은 김신혜
친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김신혜(47) 씨가 사건 발생 24년 만에 열린 재심에서 무죄로 풀려났다. 무죄 선고 후 전남 장흥교도소에서 출소한 그는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 것이 이렇게 수십 년 걸릴 일인가. (아버지) 딸로 살았던 세월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
국내 사법 역사상 확정판결을 받고 복역 중인 ‘무기수’가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은 것은 김 씨가 첫 번째 사례다.
광주지법 해남지원 형사1부(재판장 박현수 지원장)는 지난 6일 진행된 김 씨의 존속살해 사건에 대한 재심재판에서 “피고인에 대한 공소사실은 범죄사실의 증명이 없어 무죄”라고 밝혔다. 검찰과 김 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범행동기, 자수경위, 강압·불법 수사 여부 등 각종 쟁점을 두고 팽팽하게 맞섰으나 재판부는 경찰의 위법수사를 비롯해 유죄판결의 주요 증거가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재판은 김 씨에게 최초 무기징역이 선고된 1심에 대한 재심으로, 무죄에 불복한 검찰이 항소하면 다시 2심, 상고심이 이어진다.
해남=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4. CES 2025 슈퍼스타 등극 엔비디아 CEO 젠슨 황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5’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인물은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로 꼽힌다.
8년 만에 CES 기조연설에 나선 황 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CES 기조연설에서 “로봇의 ‘챗GPT 시대(moment)’가 온다”고 말했다. 2022년 말 출시된 챗GPT가 AI 붐을 촉발한 것에 빗댄 표현이었다. 그러면서 그 결정적 전환점을 앞당길 로봇 개발용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AI 칩과 전용 AI 개발 플랫폼(쿠다)으로 AI 생태계를 장악한 것처럼, 로봇 생태계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황 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회동도 국내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최 회장은 8일 CES SK 전시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요구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황 CEO가 월가 분석가들과 간담회에서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려면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뉴욕 증시에서 양자컴퓨팅 관련주가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5. 베트남 ‘동남아 축구’ 우승 제2 박항서 신화 쓴 김상식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에서 ‘제2의 박항서 신화’를 연출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 5일 2024 아세안챔피언십(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을 3-2로 눌렀다. 베트남은 2일 1차전 2-1 승리에 이어 2연승, 1·2차전 합계 5-3으로 앞서며 우승을 차지했다. 베트남은 태국의 3연패를 저지하고 박항서 감독 재임 시절인 2018년에 이어 6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5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형님 리더십’을 앞세워 선수들을 독려, 8개월여 만에 각종 기록을 달성했다. 베트남은 7승 1무로 무패 우승을 달성했는데, 이는 미쓰비시컵 역대 최다승 우승에 해당한다. 또 베트남은 1976년 통일 이후 처음으로 태국에 2연승을 거뒀다. 베트남의 전성기를 일궜던 박 감독조차 태국에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베트남 축구단 호앙아인자라이의 조안응우옌득 회장은 “김상식 감독의 손에서 선수들이 모두 빛났고 성공의 버팀목이 됐다”고 칭찬했다. 베트남 정부는 김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에 1급 노동훈장을 수여했고, 기업들은 수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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