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으로 나아 간 ‘김지하 미학’ 집대성

김진형 2025. 1. 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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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지하(1941~2022)를 한 마디로 설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흰 그늘'의 시인 김지하의 사상과 그에 대한 글을 모은 책 '김지하를 다시 본다'가 나왔다.

박맹수 원광대 명예교수는 동학을 중심으로 한 '김지하 생명사상의 뿌리'라는 글을 통해 김지하 시인과의 인연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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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1주기 심포지엄 등 정리
예술·생명사상·미학 등 주제
1056쪽 방대한 분량으로 발간
‘양심선언’ 비롯 필독 글도 수록
“동학 풀이는 비교 불가능 업적”
▲ 김지하를 다시본다 염무웅·이부영 유홍준·임진택

시인 김지하(1941~2022)를 한 마디로 설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는 시 ‘타는 목마름으로’와 ‘오적’을 통해 민주화의 선봉에 섰던 저항시인이었지만,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이후 동학과 화엄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원주에서 생명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쳤다.

‘흰 그늘’의 시인 김지하의 사상과 그에 대한 글을 모은 책 ‘김지하를 다시 본다’가 나왔다. 2023년 김지하 1주기를 맞아 열린 ‘김지하 추모 학술 심포지엄’ 자료를 정리하고, 꼭 읽어야 할 김지하의 글을 모아 1056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제작됐다.

염무웅 문학평론가를 비롯해 이부영전 국회의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임진택 소리꾼이 함께 엮었고 임동확·김사인·홍용희·정지창·채희완·심광현 등 30여 명이 ‘김지하의 문학·예술과 생명사상’이라는 큰 주제 아래 시인의 미학, 그림과 글씨 등에 대해 썼다. 시인의 ‘양심선언’, ‘나는 무죄이다’, ‘생명평화선언’ 등의 글도 수록했다.

▲ 젊은 시절 김지하 시인의 모습. 그는 일찌감치 생명사상을 중심으로 사회운동의 또다른 흐름을 만들었다.


김지하는 1981년 로터스상 수상 연설을 통해 ‘생명의 세계관’을 제안했다. 이같은 인식은 그의 생애 후반기에 더욱 뚜렷해진다. 지구촌 곳곳에서 생명이 파괴되고 있는 현실 속에 ‘생명운동가’ 김지하의 발언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이듬해 봄 발표한 ‘원주보고서’는 다른 사회운동과 차별되는 가치 지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요섭 생명운동가는 이에 대해 “생명운동은 사회주의와 자유주의, 진보와 보수 양쪽과 거리를 두면서 자신만의 사회운동을 만들어갔다. 그것은 양끝도 아니고 중간도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차원 변화였다”고 언급한다.

박맹수 원광대 명예교수는 동학을 중심으로 한 ‘김지하 생명사상의 뿌리’라는 글을 통해 김지하 시인과의 인연을 풀었다. 박맹수 교수는 “김지하가 생명의 세계관으로 풀이한 동학 해석은 오늘날에도 비교할 수 없는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지하는 동학의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이 “밥 한 그릇이 만사”라고 말한 것을 두고 “서푼짜리 밑바닥 인생을 한울님처럼 모시는 것이 참다운 개벽이니 이제 그것이 보편화되고 일상화되어야 할 때가 온 것”이라고 했다.

인혁당 사건에 대한 1976년 김지하 시인의 최후 진술 ‘나는 무죄이다’에 실린 후반부 글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민주주의의 위기 속에서도 시인의 태도는 당당했고 불의에 물러서지 않았다. 자신을 박해하는 이들에게도 “흰 눈처럼 은총이 폭폭 쏟아지기를 빌었다”는 시인의 태도가 놀라울 뿐이다.

“나는 행복하고, 매일매일 영광스럽습니다. 그러므로 나에게 무죄가 아닌 어떤 형벌이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나는 행복하게 이 길을 , 내 십자가를 지고 가겠습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진리를 위해서 판결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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