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다저스가 324억 투자했나…"KIM 주요 옵션 선호, 수비 능력 보여줘" 우승 2루수 보낸 이유, 美 '김혜성 9번 2루수 전망'
"김혜성, 수비 능력 보여줬다"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우승 2루수를 보낸 이유가 있었다. LA 다저스의 주전 2루수는 김혜성의 몫이 될까.
LA 다저스의 오프 시즌은 바쁘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만족은 없다. 특히 내야에 변동이 있다. 무키 베츠가 다시 유격수로 돌아온다. 또한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에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을 잡았다.
베츠 복귀에 김혜성 영입까지, 내야진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다저스는 주전 2루수이자, 원클럽맨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보냈다. 7일(한국시각) 다저스는 신시내티와 트레이드를 통해 럭스를 내보내는 대신 외야수 유망주 마이크 시로타와 신인 지명권 한 장을 받았다.
럭스가 누구인가. 2016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0번으로 다저스에 지명됐다. 2019년 메이저리그 1군 데뷔의 꿈을 이룬 이후 쭉 다저스를 위해 뛰었다. 2023시즌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외측부 인대 파열로 재활에 매진하며 한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2024시즌 39경기에 출전해 110안타 10홈런 50타점 59득점 타율 0.251을 기록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기록과 함께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더했다.
그러나 할아버지의 생신 식사 자리에서 트레이드 소식을 들으며 이적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럭스는 MLB.com 마크 셸던 신시내티 담당 기자와 인터뷰를 통해 "처음에는 충격이었다"라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야후 스포츠'는 7일 럭스 트레이드를 두고 "다저스가 처음에는 베츠와 럭스를 주전으로 두고, 김혜성에게 슈퍼 유틸리티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였지만 분명 다른 계획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혜성은 주포지션 2루수를 넘어 다양한 포지션에서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 럭스가 엔트리에 있는 상황에서 김혜성이 슈퍼 유틸리티 역할을 맡을 거라 봤지만, 좌타자 2루수 두 명의 조합은 이상해 보였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주요 옵션으로 쓰는 걸 선호하는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야후 스포츠'는 또한 "김혜성의 공격력이 럭스의 공격력과 맞먹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김혜성이 럭스와 다른 가치를 준다고 하더라도 다저스의 라인업은 강력하다"라고 전했다.
'야후 스포츠'는 다저스의 2025시즌 예상 선발 라인업을 적었는데, 김혜성은 9번타자 겸 2루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 매체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맥스 먼시(3루수)-윌 스미스(포수)-마이클 콘포토(우익수)-토미 에드먼(중견수)-김혜성(2루수) 순으로 2025시즌 다저스의 주전 라인업을 예상했다. 미국 '팬 사이디드' 역시 쇼헤이(지명타자)-베츠(유격수)-프리먼(1루수)-에르난데스(우익수)-먼시(3루수)-스미스(포수)-콘포토(우익수)-김혜성(2루수)-에드먼(중견수) 순으로 2025시즌 다저스의 주전 라인업으로 예상한 바 있다.
김혜성은 KBO리그 최고의 내야수 중 한 명이었다. KBO 통산 953경기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타율 0.304를 기록했다. 2021시즌 유격수 골든글러브, 2022시즌에는 2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아 KBO 최초 유격수-골든글러브를 휩쓴 주인공이다. 2023시즌, 2024시즌에도 2루수 골든글러브의 이름에는 김혜성이란 석 자가 써져 있었다.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을 때만 하더라도 모두가 김혜성을 주전이 아닌 백업 자원으로 분류했다. 다저스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블루'도 "다저스의 계획은 무키 베츠를 유격수, 게빈 럭스를 2루수로 기용하는 것이다. 김혜성은 벤치에서 유틸리티 역할을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럭스가 떠나고, 또 현지 언론도 하나둘 예상 선발 라인업에 김혜성의 이름을 올린다. 타순만 바뀔 뿐이다. 과연 김혜성은 베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