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보고서에 "尹, 명태균 비공표 여론조사 받았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대선 경선 기간, 명태균 씨로부터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사실을 입증하는 검찰 수사보고서 내용이 확인됐습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더 짙어졌는데요.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국민담화로까지 부인했던 의혹이 결국 사실이었다는 게 또 들통난 겁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창원지검이 지난해 9월 30일 강혜경 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면서 컴퓨터 하나를 확보했습니다.
명태균씨가 없애라고 했던 명씨 컴퓨터입니다.
검찰이 이 컴퓨터 포렌식 결과를 토대로 수사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수사보고서 제목은 "피의자 명태균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대화내용 캡처 사진 검토-강혜경 보관 PC"입니다.
검찰이 2021년 6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윤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씨가 나눈 대화 캡처사진 280개를 확보했다는 겁니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도 나옵니다.
대선 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2021년 10월 21일, 명 씨가 텔레그램으로 "오늘 조사한 국민의힘 당내 경선 책임당원 안심번호 5,044명 여론조사 결과 자료"라며 PDF 파일을 함께 보냈습니다.
"비공표 여론조사라 보안 유지 부탁드린다"고 하자, 윤 대통령이 "그래요"라고 답합니다.
명씨가 보낸 보고서를 확인했더니, 국민의힘·민주당 후보 간 가상대결에서 윤석열 72.4%, 이재명 12.1%로 조사됐습니다.
명 씨는 잠시 뒤 "이재명을 선택한 11%는 이중 당적자로 추정된다, 이게 최소 6만 명 정도"라며 자신의 분석을 보냅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이놈들이 홍으로 가는 거 아니냐"고 물었고, 명씨는 "맞다"고 답합니다.
여기서 홍은 홍준표 후보로 보입니다.
명 씨는 김 여사와도 수시로 연락했습니다.
2021년 7월 3일, 명 씨가 "내일 공표 보도될 여론조사 자료"라고 파일을 건네며 "보안유지를 부탁"하자, 김 여사가 "넵, 충성"이라고 답했습니다.
김여사는 윤 대통령 휴대폰 번호도 명 씨에게 알려주며 신뢰를 보였습니다.
석 달 뒤에는 김 여사가 "큰일이다, 이러다 홍한테 뺏기는 게 아니냐, 홍이 1등은 안되냐"고 묻자 명씨는 "어렵다"고 안심시키며 "자체조사를 해보겠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윤 대통령 부부가 명씨의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를 최소 4차례 받았다고 검찰은 확인했습니다.
이중 3차례는 조작 정황이 드러난 여론조사로 의심됩니다.
[명태균 - 강혜경 (2021년 9월 29일)] "윤석열이를 좀 올려 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
검찰은 윤석열 후보나 캠프의 정치자금 자료에는 명씨 측에 여론조사비용으로 지급한 건 없다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무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주고받으면 정치자금법 위반입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 / 영상취재: 정인학, 양동민 / 자료제공: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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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기자(s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675380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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