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이스라엘 비판 강화 "가자의 비극, 수치스러운 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연이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현지시간) 비판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열린 주교황청 외교사절단 신년교례회 연설에서 "민간인에 대한 폭격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며 "병원이 파괴되고 한 국가의 에너지망이 공격받아 아이들이 얼어 죽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연이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현지시간) 비판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열린 주교황청 외교사절단 신년교례회 연설에서 "민간인에 대한 폭격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며 "병원이 파괴되고 한 국가의 에너지망이 공격받아 아이들이 얼어 죽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의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해 "매우 심각하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규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합의가 지연되는 가운데 가자지구에서는 아기들이 추위로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의료 시스템이 마비돼 어린이들은 적절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
교황은 전 세계 14억명의 신자를 거느린 가톨릭교회의 수장으로서 일반적으로 국제 분쟁에서 한쪽 편을 들지 않고 원론적인 긴장 완화를 강조한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응징이 과도하다며 전례가 없을 정도로 직설적인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교황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제노사이드(집단학살)에 해당하는지 규명하기 위해 국제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을 빚었다.
같은 해 9월에는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폭사한 데 대해 "전쟁 자체가 부도덕하지만 그 전쟁 중에도 지켜야 할 도덕성이 있다"며 "(이스라엘의) 군사력 사용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교황 발언 직후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공습은) 하마스의 잔혹 행위에 맞서 이스라엘을 방어하는 것"이라며 "이중 잣대로써 유대국가·유대민족을 표적으로 삼지 말라"고 밝혔다.
이날 신년교례회에는 교황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184개국 외교사절단이 참석했다. 교황청 주재 이스라엘 대사도 참석했다.
최근 감기에 걸린 교황은 이날 행사에 참석했지만 보좌관에게 원고를 넘겨 대독하게 했다.
changyong@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호주서 실종됐던 등산객, 2주만에 발견…"산딸기 먹으며 버텨" | 연합뉴스
- 물놀이장서 숨진 초등생…골든타임 놓친 책임자들에 실형 구형 | 연합뉴스
- 빌딩풍 때문?…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 수목 50여 그루 고사 | 연합뉴스
- 홍시처럼 달고 잡초처럼 강인한…테스형 나훈아의 노래인생 58년 | 연합뉴스
- 며느리 흉기로 찌른 시아버지 살인미수 혐의 체포 | 연합뉴스
- "러 파병 북한군, 지뢰밭 걷기 투입…'인간 지뢰탐지기'로 이용" | 연합뉴스
- 특별사법경찰관 시내버스서 승객 성추행하다 적발…벌금 800만원 | 연합뉴스
- "가세연 출연진, 조국·자녀에 허위사실 유포 배상" 대법 확정 | 연합뉴스
- "중국풍 옷에 한국 전통의상"…수차례 항의에도 방치한 호주 | 연합뉴스
- 제주도 "하루 5만원 쓰면 탐나는전 1만원 환급" 설맞이 소비촉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