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와 충돌 막으려 끝까지 조종간 잡아”…세상에 희망 주고 별이 된 보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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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이는 음악을 사랑하고 축구를 좋아하던 평범한 청년이었어요. 누구한테나 친절해서 어디를 가나 인기가 제일 많았죠."
고(故) 심정민 공군 소령이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흘렀지만 남아 있는 이들은 그를 여전히 믿음직한 친구이자 아들, 착한 막둥이로 기억했다.
그러나 심 소령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기대하고 계신 만큼 잘 극복하자! 내 의지가 안 되면 나에게 기대하는 사람들의 의지 안에서 해결될 것이다"며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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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책 ‘별이 된 보라매’ 출간
고(故) 심정민 공군 소령이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흘렀지만 남아 있는 이들은 그를 여전히 믿음직한 친구이자 아들, 착한 막둥이로 기억했다. 하늘을 비행할 때 가장 행복해 했던 심 소령을 추모하는 책 ‘별이 된 보라매’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
9일 심정민추모사업회에 따르면 심 소령의 순직 3주기를 맞아 11일 고인의 모교인 대구능인고등학교에서 추모식과 출판 기념회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는 신평 심정민추모사업회 이사장을 포함해 고인의 공군사관학교 선후배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유가족 대표로 감사 인사에 나서는 심 소령의 작은누나 심은정 씨는 매일경제와 통화하며 “더 늦기 전에 정민이를 온전하게 기억하고 싶었다”며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평범한 한 인간이 지닐 수 있는 의로움과 용기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소령은 2022년 1월 11일 전투기를 몰다가 기체 고장으로 인해 순직했다. 비상 탈출을 할 시간이 충분했지만 전투기가 민가와 충돌하는 걸 막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다. 전투기는 주택이 몇 개 있는 마을과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추락했고, 심 소령은 부서진 전투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누나 심씨는 “정민이가 어릴 때부터 유난히 책임감이 강했다”며 “입버릇처럼 ‘한번 맡았으면 끝까지 해’라고 말했는데, 그 말을 온전히 실천한 것”이라며 고인을 떠올렸다. 실제로 심 소령은 평소 “나는 언제까지나 전투기 조종사로 살고 싶다”며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었다.
추모 책은 총 6장으로 이뤄졌다. 처음엔 남겨진 가족들이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구성하려 했지만, 영웅적인 희생 뒤에 가려진 인간적인 면모를 담아내기 위해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했다. 고인의 고3 담임 교사, 공사 동기 등이 추억하고 기억하는 심정민에 대한 기록을 모았다. 무뚝뚝한 줄로만 알았던 동생에게 정다운 면모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을 땐 심씨도 놀랐다고 한다.
“누굴 가르칠 때 워낙 꼼꼼하게 알려줘서 군인을 안 했다면 선생님을 했어도 잘 어울렸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축구에서 롱킥을 알려줄 땐 발등으로 차되 공의 3분의 2 지점을 차라고 말해주는 거죠. 알려준 대로 잘하면 칭찬도 아끼지 않고 많이 해줬다고 해요.”
마지막 6장 ‘카르페디엠’은 심 소령이 생도 시절 작성한 수양록으로 이뤄졌다. “차라리 그냥 군대에 가는 게 편했을 텐데” “진짜 잘 적응하고 있는 건지” 등에선 고된 훈련에 힘들어 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심 소령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기대하고 계신 만큼 잘 극복하자! 내 의지가 안 되면 나에게 기대하는 사람들의 의지 안에서 해결될 것이다”며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한편 이번 추모책은 김현호 보스토크프레스 편집장이 제작을 맡았다. 김 편집장은 “이 책은 단순히 고인의 위대함을 거듭 칭송하기보다는 그의 소중한 기억과 의미 있는 삶의 여정을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추모사업회 측은 책 판매 수익금을 고인의 뜻을 기리고 의인을 돕는 장학제도 마련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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