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모든 게 불탔다”…화마가 삼켜버린 LA ‘통제불능’ 상태
이어서 이슈픽입니다.
안젤리나 졸리, 제니퍼 로페즈, 젠데이아.
레드카펫 위에서 더 빛나는 할리우드 스타들입니다.
할리우드의 고장인 미국 LA 로스앤젤레스가 지금 섬뜩한 붉은 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도망쳐 나온 주민들 "아마겟돈 같은 전쟁터"라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악마의 바람'이었습니다.
시속 160km의 강풍에 올라 탄 산불은 논, 밭, 주택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습니다.
진화율 제로.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탭니다.
[대피 주민 : "대피하려고 차를 탔는데 모든 차가 버려져 있어서 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차에서 내려서 걷고 있어요. 연기가 너무 심해요."]
새빨간 화염이 맥도널드 등 상업용 건물을 집어삼킨 사진과 영상도 빠르게 온라인으로 공유되고 있습니다.
오직 탈출 만이 살길.
요양원의 노인들은 휠체어에 의지해 필사의 대피를 시도합니다.
[신디 페스타/퍼시픽 팰리세이즈 주민 : "언덕과 야자수가 불탔고, 모든 것이 불에 타고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요."]
불길이 시작된 건 지난 7일 오전 LA 해안가 부촌 팰리세이즈 지역입니다.
헐리우드 스타들의 고급 주택이 즐비한 곳.
힐튼 호텔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의 저택도 화마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힐튼은 자신의 SNS에 "뉴스 생방송으로 내 집이 불타는 모습을 보는 건 누구도 겪어선 안된다"며, "말할 수 없을만큼 속상하다"는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연초를 맞아 예정됐던 각종 시상식, 드라마와 영화 촬영이 중단됐고, LA 카운티 전역엔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빅터 고르도/캘리포니아 패서디나 시장 : "지금까지 10만 명 넘는 사람들이 강제 대피됐습니다. 사망자는 5명입니다. 그리고 주민 10만 명이 대피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후 변화가 캘리포니아 산불의 근본 원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보통 1월은 캘리포니아에서 우기로 분류되는데, 이례적인 겨울 가뭄이 이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2년 전 하와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역시 예상치 못했던 일입니다.
하와이는 연평균 기온이 25도 내외인 열대성 기후입니다.
게다가 마우이섬의 별칭은 초목이 우거진 ‘계곡의 섬’ 기후 변화는 지상낙원조차 한 순간에 잿더미로 만들 수 있음을 전 세계가 목도했습니다.
[데이비드/하와이 산불 생존자/2023년 8월 : "저는 차에서 탈출해 목숨을 걸고 바다로 달렸습니다. 불과 400m 거리였는데 친구들은 차에 있었어요. 같은 차에 탔던 친구 3명과 개 2마리가 숨졌습니다."]
LA 재난 당국은 산불이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도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LA에는 미국 한인 교민의 5분의 1 에 해당하는 23만명이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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