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드러나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거짓말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거짓말이 계속 쌓이고 있다. 지난해 11월7일 기자회견 중 명태균씨 논란에 대한 해명은 검찰 수사 등으로 대부분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 윤 대통령이 계엄 이후 내놨던 대국민 담화문도 스스로 태도를 바꾸면서 거짓말이 됐다는 지적을 받는다.
9일 과거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과 공개된 윤 대통령과 명씨의 대화 내용을 대조하면,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음이 드러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7일 기자회견에서 명씨와의 관계를 두고 “저는 명씨한테 무슨 여론조사를 해 달라는 얘기를 한 적은 없다”면서 “명씨나 우리 당 정치인들이 여론조사 발표된 거라든지 ‘이것은 내일 발표될 예정인데 그냥 알고만 계시라’ 뭐 이런 얘기들은 선거 때 수도 없이 받았다”고 말했다. 명씨에게 적극적으로 여론조사를 요구한 적이 없고, ‘발표되거나 발표 예정’인 여론조사들만 수동적으로 받았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전날 뉴스타파가 공개한 공개한 창원지검의 명씨 관련 수사 보고서에 담긴 내용은 이와 다르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중인 2021년 10월21일 텔레그램으로 명씨로부터 공개가 금지된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받았다. 명씨는 윤 대통령에게 “국민의힘 책임당원 5044명을 조사한 결과”라며 “비공표 여론조사라 보안유지 부탁한다”며 결과 보고서 파일을 보냈다. 이를 확인한 윤 대통령은 “그래요”라고 답장을 보냈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은 명씨와 여론조사를 두고 별다른 관계는 없었다는 의미로 읽히지만 실제로는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비공개 여론조사를 보고받고 이와 관련한 대화도 나눴다. 윤 대통령은 당시 명씨가 “이재명(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을 선택한 11%는 이중 당적자로 추정된다, 최소 6만명”이라고 하자 “이놈들이 홍(홍준표 당시 후보)으로 가는 거 아냐?”라고 되물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공천 개입 의혹을 두고도 거짓말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9일 명씨에게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들고 왔길래 ‘그거는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나자 11월 기자회견에서 “기억이 없다”면서 부적절한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누구를 공천을 줘라’ 이런 얘기는 해 본 적이 없다”, “저는 공관위원장이 정진석 비서실장인 줄 알고 있었다”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후 검찰이 확보한 명씨 휴대폰에는 윤 대통령이 2022년 5월9일 명씨와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얘기하며 “윤상현이한테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내용이 녹음돼 있었다. 공관위원장이 누군지도 몰랐고, 공천 얘기를 한 적도 없었다 해명한 것과 배치된다.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이후 내놓은 대국민 담화 내용 중 상당수도 거짓말로 귀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달 7일과 12일 담화에서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하여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수사 기관의 소환조사에 4차례 불응했다.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는 철조망 등으로 요새화하면서 체포영장 집행은 무력으로 막는 중이다.
계엄 직후에도 대통령으로서의 업무를 일정 기간 이어가 ‘거짓말’ 비판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7일자 담화에서 “임기 문제를 포함해 정국 안정 방안을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며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닷새 뒤 국회에 자신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마용주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제출했고, 법률안과 시행령안 총 42건도 재가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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