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확고한데...전북선 실행불가능? 포옛이 머리 아플 수밖에 없는 이유

박상경 2025. 1. 9. 17: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확고한 철학은 지도자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빠른 전환은 '포옛 축구'가 가진 매력적 포인트로 여겨지기도 했다.

4-3-3 또는 4-2-3-1 포메이션 틀을 가져가면서 공수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

그렇다면 지금의 조합으로 포옛 감독이 원하는 '안정적 4백 라인' 기반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P연합뉴스
◇사진제공=전북 현대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확고한 철학은 지도자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오랜 기간 지도자 생활을 해온 거스 포옛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처음 이름을 알린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 선덜랜드에 이어 수많은 팀을 거치면서 확고한 팀 지도 방향과 전술적 철학이 있었다. 전북에서도 이런 기조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밑그림을 그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옛 감독의 축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포인트는 점유율이다.

대부분의 팀에서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패스와 빌드업을 활용해 상대 진영을 공략하는 방식을 즐겼다. 수비에선 전방위적 압박보다는 자기 진영에서 적정하게 형태를 유지하다 역습으로 기회를 창출하는 경우가 두드러졌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빠른 전환은 '포옛 축구'가 가진 매력적 포인트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런 특성을 수행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기반은 수비진이었다.

포옛 감독은 대부분의 팀에서 포백을 활용해왔다. 4-3-3 또는 4-2-3-1 포메이션 틀을 가져가면서 공수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 특히 양쪽 풀백의 공격적인 성향을 최대한 활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현재 전북 수비라인엔 꽤 많은 숫자의 수비수들이 모여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 K리그1/ 파이널B/ 전북현대모터스 vs 대구FC/ 전북 김태현/ 사진 김경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센터백 자리엔 박진섭 홍정호 연제운 이재익 외에 최근 이적한 김영빈까지 가세하면서 뎁스가 두터워졌다. 측면 수비수로는 안현범 김태환 최철순 김태현이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조합으로 포옛 감독이 원하는 '안정적 4백 라인' 기반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중앙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베테랑 홍정호 외에도 박진섭 김영빈 등 당장 주전으로 활용해도 손색 없는 자원들이 모여 있다.

하지만 측면에선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른쪽 자리엔 안현범 김태환 최철순까지 버티고 있어 여유가 있으나, 왼쪽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자원은 김태현 한 명 뿐이다. 김진수가 FC서울로 이적하면서 가뜩이나 부족한 왼쪽 측면 수비 구멍이 더욱 두드러지는 형국.

대안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왼쪽 수비 경험이 있는 최철순이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오른발을 쓰는 최철순의 왼쪽 공수 운영 전략엔 어느 정도 한계도 존재한다. 때문에 스토브리그에서 전북의 왼쪽 측면 수비 보강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사진제공=전북 현대

물론 전술적 변화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그동안 포옛 감독이 맡았던 팀은 주로 중위권에서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싸우는 스타일의 팀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전북은 우승을 노리는 팀. 주도적 위치에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전략에 주력해야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이다. 포옛 감독이 취임 일성으로 닥공(닥치고 공격)과 승리 DNA 부활을 외친 이유이기도 하다. 때문에 전북에선 기존 포백 위주의 안정적 전략 대신 보다 과감한 전술로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굳이 포백에 의존하지 않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