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Z 직원 반대에… 서울 지하철 ‘특별 승진’ 중단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특별 승진’을 중단했다. 특별 승진은 시험 없이 추천 등으로 간부까지 올라갈 수 있는 제도로 2023년 도입됐다. 20~30대 MZ 직원들은 특별 승진이 불공정하다며 중단을 요구해왔다.
9일 서울교통공사와 MZ 직원 노조인 올바른노조에 따르면 공사는 작년 12월 인사에서 특별 승진을 적용하지 않았다. 공사는 매달 근속(勤續) 승진을, 상·하반기 포인트 승진을, 연말 특별 승진을 진행하는데 작년 특별 승진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작년 공사에서 총 1962명이 승진했으나 특별 승진자는 0명이었다. 앞서 2023년에는 총 1874명이 승진하고 이 가운데 10명이 특별 승진(4급→3급 2명 포함)했다. 올바른노조 측은 “이번만 특별 승진 인원이 0명인지 앞으로 제도 자체가 없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7급에서 4급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근속 연수를 채우거나 성과 포인트를 받아야 한다. 포인트는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근무 평가가 좋으면 받는다. 직원 입장에선 근속 연수를 채우는 것보다 포인트를 쌓아 승진하는 게 빠르다.
공사 직원들이 이후 4급에서 3급 간부로 승진하려면 2년 연속 근무 평가를 잘 받고 시험과 면접을 봐야 한다. 그런데 특별 승진은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아 내부 직원들 반대가 있었다고 한다. 포인트를 쌓아도 승진하지 못한 인원이 작년 약 1000명으로 무(無)시험 승급 전례까지 나와 직원들 사기가 저하됐다는 게 올바른노조 측 설명이다.
올바른노조가 작년 9월 말~10월 초 진행한 설문 조사(조합원 521명) 결과 ‘특별 승진이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82.1%였다. 특별 승진 선발 과정과 기준이 공정하지 않고 특정 소수에게 혜택이 집중된다는 등의 이유였다. 올바른노조는 작년 12월 서울 성동구 공사 본사 앞에 ‘공정한 인사(人事) 제도는 운명했다’고 적힌 근조 화환을 보냈다.
공사 직원들은 특별 승진 대신 기존에 있는 특별 승호(昇號), 특별 승진 포인트 지급을 적극 활용하자고 주장했다. 특별 승호는 직급은 그대로 두고 호봉만 올리는 것이다. 혹은 포인트를 지급해서 4급에서 3급으로 승진할 때 똑같은 절차를 거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특별 승진은 없지만 특별 승호는 29명, 특별 승진 포인트는 9명에게 지급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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