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야구 한 번 해보고 싶다, 후회없이” LG서 마지막 기회 잡은 심창민의 각오

[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심창민이 '후회 없는 시즌'을 다짐하고 있다.
LG 트윈스는 1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년 선수단 신년인사회를 갖고 2025년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새로 LG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도 첫 선을 보였다.
새로 합류한 심창민도 그 중 하나였다. 지난해 9월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심창민은 테스트를 거쳐 LG에 입단했고 이제 통산 세 번째 팀에서 활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1993년생 우완 심창민은 2011년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돼 삼성에서 활약을 시작했다. 1군 데뷔 시즌이던 2012년 37경기에서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하며 삼성의 '왕조 불펜진'에 합류했고 2013시즌에는 50경기 14홀드, 평균자책점 2.68로 맹활약했다. 2014-2015시즌 부침을 겪었지만 2016시즌에는 뒷문을 책임지며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7시즌부터 성적이 하락한 심창민은 2022시즌을 앞두고 NC로 트레이드 됐다. NC 이적 첫 시즌 11경기 평균자책점 14.21로 크게 부진했고 2023시즌에는 부상으로 1군 5경기 등판에 그쳤다. 2024시즌에는 아예 1군 마운드에 오르지도 못했다. 결국 지난해 9월 NC에서 방출됐고 LG가 손을 내밀었다.
심창민은 LG 유니폼을 입은 과정에 대해 "방출됐을 때 개인적인 일이 있었다. 둘째가 태어났고 조리원에 있는 아내를 도와줘야 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LG에서 연락을 받고 테스트를 조금 뒤로 미뤄주실 수 있겠느냐고 양해를 구했다. LG 측에서 흔쾌히 받아들여줬고 덕분에 테스트를 치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두 번째 이적이다. 처음 유니폼을 갈아입었을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심창민은 "이번에는 좀 다르더라. NC에 갈 때는 트레이드로 가다보니 뭔지 모르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방출 선수였다가 입단을 했다"며 "그래서 좋은 것도 분명 있었지만 LG에 와서 훈련을 해보니 팀 분위기나 이런 것들이 낯설지가 않았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 단순히 소속팀이 없다가 입단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그냥 좋은 느낌이 있었다.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나와 잘 맞을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웃었다.
NC 이적은 기회가 아닌 추락의 가속화였다. 사이드암 투수인 심창민은 원래부터 제구가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NC 이적 후에는 제구력을 완전히 잃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에서도 2020-2021시즌 아쉬순 성적을 쓴 심창민은 NC 이적 후 완전히 추락했다.
심창민은 NC 시절 부진의 원인으로 새 환경에서의 심경 변화를 꼽았다. 심창민은 "나는 밸런스가 독특하다. 나를 어릴 때부터 봐 온 삼성에서는 코치님들 선배들 모두가 그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밸런스가 안좋아지면 독특한 내 고유의 밸런스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적 후 달라졌다. 심창민은 "이적 후에는 나를 모르는 다른 곳에 가다보니 스스로도 그런 부분에 대해 '열린 마음'이 됐다. 원래 그런 면에서는 고집이 있는 편이었는데 갑자기 이적을 하다보니 '내가 맞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틀린 것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렇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다보니 혼란도 왔다. NC는 데이터를 많이 활용하는 팀인데 나도 데이터를 좋아한다. 하지만 내 고유의 감각이 먼저고 거기에 후순위로 데이터를 더해야 하는 것인데 환경이 계속 바뀌다보니 데이터부터 받아들이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내 고유의 것이 무너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NC에서 방출된 후 오히려 고유의 감각을 찾았다. 심창민은 "NC에서 나온 뒤에는 팀에 있을 때보다 데이터를 볼 기회가 없지 않나. 오히려 그렇게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면서 내 고유의 감각에 집중했다. 그렇게 준비하다보니 조금씩 괜찮아지는 느낌이 나더라. 그러면서 '1년만 더 해보면 후회가 남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데이터에서 멀어짐으로써 오히려 자신의 것을 찾았다는 것이다.
특급 기대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성공의 맛도 봤다. 하지만 좌절도 적지않게 경험했다. 그러면서 어느덧 30대가 됐다. 딱 1년만 더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한 심창민에게 LG가 손을 내밀었다. 곧 32세가 되는 그는 LG 입단에 대해 "이게 마지막 기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리그 정상급 투수로 활약했던 것은 이미 한참 전이다. 부상과 부진으로 보낸 시간이 길었던 만큼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도 느꼈다. 마지막 기회라는 것은 사실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다음이 없다는 의미기 때문. 하지만 심창민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편해지더라"고 웃었다.
심창민은 "상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막상 팀에서 나온 입장이 돼보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더라. 그래서 '2025년 1년을 그냥 편안하게 해보자' 하는 생각을 했다. 잘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지만 결과는 나중에 생각하겠다. 그냥 다 떠나서 '편하게 야구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결과가 좋으면 좋겠지만 정말 결국 안되더라도 후회는 남지 않을 것 같다. 마음은 가벼운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방출 선수지만 LG는 심창민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심창민에 대해 "경험이 있는 선수고 테스트 때 충분히 활용도가 있다고 봤다"며 김진성, 장현식, 김강률 등과 함께 불펜에서 중요하게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5kg 이상 체중도 감량한 심창민이다. 과연 마지막 기회를 얻은 심창민이 자신의 말대로 '편하게 야구하며' LG와 함께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진=심창민)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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