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감사한 계약→동료들에 미안" 1년 연장 옵션 발동, 손흥민은 고개를 숙였다…첫 소회에 담긴 진심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 후 손흥민이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토트넘은 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에서 1대0으로 신승하며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무려 17년간 무관이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 대회가 리그컵이다. 2차전은 다음달 7일 리버풀의 안방인 안필드에서 열린다. 토트넘은 비기기만해도 결승에 오른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후반 27분 교체될 때까지 72분을 소화했다. 하지만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후반 41분 터진 루카스 베리발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양민혁은 처음으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데뷔전 기회는 다음으로 미뤘다.
토트넘은 7일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을 공개했다. 구단은 '2026년 여름까지 진행되는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하게 돼 기쁘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5년 여름 토트넘에 둥지를 튼 손흥민은 2021년 7월에 토트넘과 4년 재계약에 서명했다. 3시즌이 흘렀고, 2024~2025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이 만료된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장기 재계약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도 토트넘 생활에 만족하는만큼, 무난히 재계약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재계약 소식은 없었다. 다만 토트넘이 손흥민을 묶어두기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이라는 이야기만 무성했다. 그 '오피셜'이 이날 공개됐다.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토트넘에서 432경기에 출전해 169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EPL 5골 6도움을 비롯해 모든 대회에서 7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이날 24차례의 볼터치를 했다. 10번의 패스를 성공시켰고, 1번의 슈팅을 날렸다. 두 번의 키패스를 찌르며, 한 번의 빅찬스를 만들어냈다. 1번의 크로스를 성공시켰다. 볼경합은 3번 성공시켰다.
그러나 손흥민은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팀내 선발 라인업 중 세번째로 낮은 6.60점의 평점을 받았다. 풋몹 역시 벤탄쿠르, 쿨루셉스키에 이어 세번째로 낮은 6.8점을 줬다. 소파스코어는 좀 높았다. 7.1점이었다. 팀내 다섯번째로 낮았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후 재계약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사실 구단에서 이렇게 제시를 한 것만으로도 내게는 너무너무 감사한 일이다. 내가 분명히 더 팀을 위해서 더 보여줄 것이 있는 시간이 생긴 것"이라며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정말 특별한 한 해를 만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나는 항상 미래를 생각한다기보다는 현재 상황에 만족하기보다는 항상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더 발전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팀을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다. 준결승 한 경기 끝났는데, 최선을 다해서 좀 더 좋은 위치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계약 연장에 대해 그는 "정말 잘된 일이다. 그는 이미 이 축구클럽에서 탁월한 커리어를 쌓았다. 지난 10년간 큰 역할을 해왔다. 클럽과 프리미어리그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토트넘에서의 커리어를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한 바 있다.
손흥민은 또 "한 경기로 인해서 많은 게 변화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경기를 통해서 분위기 반전을 하는 데 있어서 엄청나게 도움이 됐다라고 생각을 한다. 엄청나게 강한 팀, 어떻게 보면 지금 세계에서 제일, 유럽에서 정말 제일 잘하고 있는 팀과의 경기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 선수들이 되게 자랑스럽다. 이런 경기를 통해서 분위기 전환을 해서 앞으로 좋은 결과들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상대의 거친 태클에 고통을 느낀 후 교체됐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괜찮다"고 말했다. 걸어나갈 때도 절뚝임이나 무리함은 없었다. 환하게 웃었다.
베리발 등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서는 "너무 뿌듯하다. 내가 얘기를 안 해도 선수들이 너무나도 항상 열심히 하는 것들을 보상받은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 이 친구들을 위해서 더 좋은 얘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뒤에서 정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너무나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미소지었다.
손흥민은 "어려운 상황들에서 내가 좀 더 쉽게 갈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하지만, 쉽게 갈 수 있는 상황들을 빨리 못 만들어 주는 것 같아서 팀원들한테 너무 미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선수들이 그런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부분에 있어서 한 팀으로서 너무나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배우 왕성, 실종→삭발된 채 미얀마서 발견..“인신매매 추정”
- '이혼 2번' 조영남 "가족에게 아파트 2채 뺏겼다, 용돈은 딸에게 받아…
- “낙태 실패해서 낳았다” 모친 막말에 자살 시도..오은영 “子 감정에 공…
- [SCin스타] 두 아들과 단아한 가족 사진 공개한 황정음…화목한 분위기…
- 송중기, 초코 케이크 절도 목격담 해명 “속옷에 숨긴 것 결국 걸려” (…
- 故김새론 전 남친 "김수현 탓 아냐" vs 가세연 추가폭로 예고→대만도 …
- 故 김수미, 생전 마지막 일기 공개 "발음 이상하고 음식 먹을 때 손 떨…
- 강병규, 온라인 도박 1세대 고백..."1억 8천 벌었지만 60억 날려"…
- [현장인터뷰]'속상한' 캡틴 손흥민의 작심발언 "홈 부진? 홍명보호 원정…
- 55세 할머니 보디빌딩 대회 우승…"나이는 숫자에 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