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대령에 사과해" 댓글 뜨자…김흥국 또 "네가 뭔데"

전형주 기자 2025. 1. 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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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모 상병 특검법'에 반대해온 가수 김흥국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 대한 사과 요구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대령은 채 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하다 항명 등 혐의로 기소됐지만,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또 특검을 촉구하며 박정훈 대령을 응원한 해병대전우회에 대해서는 '가짜·좌파 해병'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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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준용이 지난 4일 보수단체 집회에서 만난 가수 김흥국, 개그맨 최국 등과 찍은 사진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사진=최준용 유튜브 채널 캡처

'해병대 채모 상병 특검법'에 반대해온 가수 김흥국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 대한 사과 요구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대령은 채 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하다 항명 등 혐의로 기소됐지만,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흥국은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댓글창을 통해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였다.

한 네티즌은 박 대령이 이날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것을 언급하며 "박정훈 대령 무죄 나왔다. 사과하라"고 촉구했고, 김흥국은 "네가 뭔데"라고 짧게 응수했다.

김흥국은 또 해병대를 그만 언급해달라는 네티즌들 향해 "누구 마음대로", "무식하다. 너의 면상을 보고 싶다"며 분노했다.

김흥국. /사진=뉴스1

해병 401기인 김흥국은 그간 채 상병 사망 사건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한편, 특검법 추진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그는 특히 지난해 6월 보수단체 집회에서 "해병대 선후배들이 열심히 나라와 국민을 위해 살고 있는데, 이렇게 오래 질질 끌면서 언제까지 들이댈 건가"라고 비판했다. 또 특검을 촉구하며 박정훈 대령을 응원한 해병대전우회에 대해서는 '가짜·좌파 해병'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당시 김흥국에 대해서는 해병대를 좌우로 갈라 세웠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김흥국은 이에 대해 사과 한마디 하지 않다 돌연 지난 6일 유튜브 댓글로 "정치인들이 해병대를 둘로 갈라놨다. 참으로 안타깝다. 해병대는 하나"라며 책임을 정치인들에게 돌렸다.

박정훈 대령은 2023년 7월19일 발생한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려다가 상부로부터 보류 지시를 받았는데, 이를 거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 대령에게는 인터뷰 등에서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부당한 지시를 받은 것처럼 말했다는 상관 명예훼손 혐의도 적용됐다.

중앙지역군사법원은 9일 박정훈 대령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해병대 수사단은 (경찰에 사건을)이첩해야 할 의무가 있고, 해병대 사령관은 지휘감독권이 있다"면서도 "사령관은 보류를 명령할 권한은 없다"고 판시했다. 상관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는 "피고인 발언이 거짓임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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