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는 나이가 없습니다”…81세 영광할매의 초등학교 졸업식

송민섭 기자(song.minsub@mk.co.kr) 2025. 1. 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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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영광군 군서'초등학교'에서 평생 학업을 꿈꿔온 어르신들의 특별한 졸업식이 9일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김순덕(81), 이선숙(75), 장화녀(77), 박향임(76) 할머니가 6년간의 초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졸업장을 받았다.

김순덕 할머니는 "한국전쟁과 보릿고개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것이 평생 불편함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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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 군서초등학교서 졸업식 열려
“어머니가 보여준 열정 자랑스러워”
9일 전라남도 영광군 군서초등학교에서 김순덕(왼쪽), 이선숙, 장화녀, 박향임 할머니의 졸업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전라남도 영광군 군서‘초등학교’에서 평생 학업을 꿈꿔온 어르신들의 특별한 졸업식이 9일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김순덕(81), 이선숙(75), 장화녀(77), 박향임(76) 할머니가 6년간의 초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식장에는 감동과 축하의 분위기가 가득했다. 이들은 나이와 세월의 무게를 딛고 ‘학생’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당당히 졸업식의 주인공이 됐다. 할머니들은 “손자뻘 학생들과 아들뻘 교사, 가족들의 축하를 받으며 할머니들은 꿈에 그리던 학교생활을 무사히 마쳤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김순덕 할머니는 “한국전쟁과 보릿고개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것이 평생 불편함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고 결혼까지 시킨 후 배움에 대한 갈망을 다시 품게 됐고, 자녀들의 권유로 늦깎이 학생의 길에 들어섰다.

학교생활은 쉽지 않았다. 농사일로 지친 몸을 이끌고 학교에 다니며 고비를 넘겨야 했다. 학업에 대한 걱정과 손자뻘 학생들과의 관계도 불안했지만, 교사와 학생들의 배려로 할머니들은 친가족 같은 따뜻함 속에서 학교생활을 즐겼다.

김순덕 할머니는 “손자 같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잘 가르쳐줘 큰 어려움 없이 학교를 마칠 수 있었다”며 “나이가 들어 자꾸 잊어버려 학원까지 다니며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군남중학교에 진학해 배움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할머니들의 입학은 학생 수 감소로 고민하던 농촌 학교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 소식에 동네 어르신들도 함께 학교 문턱을 넘으며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비록 두 명은 건강 문제로 학업을 중단했지만, 나머지 네 명의 ‘할매 학생들’은 모두 졸업의 영광을 안았다.

김순덕 할머니의 아들 정원식 씨는 “어머니가 배움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보여준 열정과 끈기가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어머니의 새로운 도전이 우리 모두에게 큰 감동과 영감을 주었다”며 깊은 존경심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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