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뉴진스, 'K팝 템퍼링 흑역사' 주인공으로 남지 않으려면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그룹 뉴진스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둘러싼 템퍼링 의혹에 불이 붙었다. 투자설이 돈 상장사 다보링크 박졍규 회장은 '민희진과 어도어에서 뉴진스를 리고 나올 방법을 논의했다'거 폭로했다.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음에도 직접 증언에 나섰다.
9일 텐아시아는 민희진과 투자 관련 논의를 했다는 박 회장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민희진이 자신과의 만남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8월 말 뉴진스 멤버 큰아빠A씨투자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회장과 큰아빠 A씨가 만난 시기는 중요하다. '템퍼링 의혹'의 근거가 될 수 있다.
민희진과 하이브의 갈등이 공식화된 건 지난해 4월이다. 민희진은 내외부에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는 주장했고,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불구 하이브가 이를 시정하지 않았다고 공개 저격했다.
당시만해도 이들의 갈등은 모 회사와 레이블 간부들, 양측의 조율 문제로 비춰졌다. 대중과 언론이 4월 진행된 민희진의 기자회견에서 주목한 건 갈등의 배경이나 핵심 쟁점이 아니었다. 민희진의 옷차림, 거침없는 말투 등 이전에는 본 적 없는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이 전부였다.
그러나 어도어 감사 자료가 공개되고 민희진 전 대표와 뉴진스를 둘러싼 갖가지 투자설이 입소문으로 떠돌면서 '템퍼링 의혹'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뉴진스가 제2의 피프티피프티 절차를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것도 이 때 부터다. 업계 전문가들도 뉴진스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불씨로 존재했던 '템퍼링 의혹'이 화염으로 번진 건 같은 해 12월 디스패치가 다보링크 박 회장과 큰아빠 A씨, 민희진과 회동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다. 민희진이 불과 한달 전 "어떤 투자자도 만난 적 없다"는 입장을 발표하게 된 그 배경의 주인공이었다. 심지어 작심 폭로까지 더했다.

세 사람의 만남 자체가 '템퍼링 의혹'이 제기되기 충분한 근거가 된다. 템퍼링의 중요한 근거가 되는 시기 역시 딱딱 맞아 떨어졌다. 큰아빠 A씨는 민희진과 하이브의 갈등이 외부에 알려진지 불과 4개월 만에 박 회장에게 "민희진에게 50억 원을 투자하라"고 제안했다.
박 회장은 8월 말 큰아빠A씨에게 투자 제안을 받았다. 9월 30일에는 민희진을 포함해 세 사람이 함께 만났다. 불과 며칠 후인 10월 2일 다보링크는 큰아빠 A씨를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
말그대로 갑툭튀, 갑자기 툭 하고 튀어나온 큰아빠 A씨의 활동을 단순히 개인적 움직임으로 치부할 수 없다. 그는 뉴진스에 대한 어떠한 권리도 없는 3의 존재에 불과하다. 그런 그가 박 회장에게 결국 뉴진스 영입이 목적인 50억 투자를 제안했다면 법의 잣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친인척과 관련된 모든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던 뉴진스는 대중에게 거짓을 말한 꼴이 된다. )
하이브가 어도어를 감사를 통해 제기한 민희진의 '경영권 탈취 모의' 논란은 내부고발자를 압박하기 위한 처사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뉴진스와 민희진을 둘러싼 모든 사건은 민희진의 오른팔로 불렸던 어도어 전 부회장 A씨가 작성한 개인 메모(?)와 비슷하게 흐르고 있다. 투자자를 구하는 일, 그리고 민희진이 어떻게 뉴진스를 데리고 나올 수 있는지를 모색하는 일이다.
박 회장은 여러 매체에 직접 "민희진이 어떻게 하면 뉴진스를 데리고 나올 수 있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이제 '템퍼링 의혹'은 민희진과 뉴진스가 강제라도 입을 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치달았다.
민희진의 기자회견은 매번 2~3시간여 진행됐다. 연예계 공식 행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긴 시간이다. 민희진은 박회장 말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 놓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런 민희진의 '선택적 침묵'은 의문에 의문을 더해갈 뿐이다.
전속계약 위약금 소송의 위험 부담을 껴안고 민희진을 택한 뉴진스, 아니 뉴진즈는 이 모든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 있을까. '다 회사 잘못'이라는 떼쓰기 전략은 효과를 다했고, 연이어 제기되는 '템퍼링 의혹' 정황은 이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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