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당신이나 나가라” “尹은 왜 탈당 안시키나”…與 당원게시판도 시끌
당원들도 신경전…“조폭 수준” “친윤들 데리고 나가길” vs “지도부 지지”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당 내 친윤(親윤석열)계 의원들이 당내 친한(親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에게 탈당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지자들도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다. 특히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은 "권성동 당신이나 친윤계들을 데리고 나가라" "조폭 수준으로 당을 운영한다"며 권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반응이 다수 올라와있다. 일각에선 "쌍특검법 찬성 역적들을 내보내는 것이 맞다"며 권 원내대표에게 힘을 싣는 글도 보였다.
9일 시사저널 취재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권 원내대표의 '김상욱 의원 탈당 압박' 논란이 발생한 직후 수십 건에 달하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국회 본회의 '김건희‧내란 쌍특검법' 재표결 직전 김 의원을 비롯한 당내 소장파 의원들을 별도로 찾아가 '반대표'를 던질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개표 결과가 나오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에게 사실상 '해당 행위'를 했다며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일부 당원들은 권 원내대표가 '조폭' 수준의 당 운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익명의 책임‧일반당원들은 "당론 따르지 않으면 탈당하라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을 본인이 뭔데 당에서 나가라마라 하는가" "국민의힘 대청소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권성동 당신부터 탈당하라" "친윤들도 데리고 탈당하라"는 촉구 반응도 있었다.
권 원내대표가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책임이 있으면서 '올챙이 적 기억을 못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책임당원은 "박근혜 탄핵 원흉인 권성동이 2025년에 김상욱 탈당 협박을 하는 것이 웃긴다"고 비판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2017년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의원으로서 박근혜 탄핵소추단을 이끈 바 있다.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을 엄호하는 이미지로 가는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책임당원은 윤 대통령을 간접 지칭해 "당원 1호부터 탈당시켜라" "대통령 구하는데 총력을 다하나"라고 했으며, 다른 책임당원은 "국민의힘은 친윤 개인당이 아니다" "계엄 선포 때는 강 건너 불구경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계엄 비호당' 멍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기대선을 앞두고 복귀설이 솔솔 나오고 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한 책임당원은 권 원내대표를 향해 "돌아올 한동훈 대표님이 무서워 친한계 의원들을 겁박하나"라고 했고, 다른 당원은 "보수에 극우만 있나. 합리적 보수가 더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성동, 권영세가 물러나야 당이 산다"고 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를 비호하는 반응도 다수 있었다. 한 일반당원은 "권영세‧권성동 당 지도부를 지지한다"며 "해당 행위를 하고 있는 김상욱은 빨리 나가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다른 당원은 김상욱‧한지아 의원 등 쌍특검법에 찬성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들을 직접 나열하며 "쌍특검 찬성 역적들을 잊지 말자"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쌍특검법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의 징계 여부에 대해선 "원내대표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고 당 지도부와 독립된 윤리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과연 같은 당을 할 수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선 많은 의원들께서 불만을 표시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당론에 직접 반기를 든 김상욱 의원에 대해선 "당론과 함께하기 어려우면 같은 당을 함께할 수 없는 것 아닌가, 탈당을 진지하게 고민해보라고 권유했다"고 전했다.
반면 김 의원은 '탈당 의사'가 없다며, 자신을 겨냥한 당 지도부의 공세가 '마녀사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가) 탈당하라는 이야기를 하신 것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는 것이 제 입장에서는 많이 부끄럽고 송구하고 참 난감하다"며 "저는 우리 당이 지향하는 가치에 가장 맞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 수가 적다고 해서 해당행위로 몰려서 탈당 요구까지 받는다면 이것은 일종의 마녀사냥이고 매카시즘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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