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한덕수, 문제 생기면 내 이름 빼달라고 尹에 마지막 충성"

"똑똑했던 친구가 갑자기 바보가 된 소리"
"최상목, 헌재 무력화 윤석열 구상에 찬물"

탄핵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이 투표에 참여한 192명 의원 전원의 찬성으로 탄핵안이 가결됐다. 2024.12.2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9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당시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보류한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입에 따라 문제가 생기면 제발 자기 이름은 빼달라고 마지막 충성을 바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한 총리의 12·3 비상계엄 개입 정도가 윤 대통령한테 마지막까지 잘 보여야 할 일이 있지 않고서야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 가더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총장은 "한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할 때 총리실에 가서 만났었다"며 "한 총리가 '정치권에서 (헌법재판관 임명을) 해도 된다는 사람도 있고 안 해도 된다는 사람도 있는데 내가 어떻게 하냐'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유 전 총장은 "똑똑했던 친구가 갑자기 바보가 된 소리 비슷한 걸 하는데 질렸다"며 "왜 그때 한 총리답지 않게 헌법재판관 후보 임명을 여야 합의하라며 보류했는지 미스터리하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2명을 임명한 것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한테 일격을 가한 셈"이라며 "헌법재판소를 무력화시키려는 구상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