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시그널]인터뷰 전문…안철수 “윤상현, 가능한 많은 사람들 포용하는 플러스 정치파”

2025. 1. 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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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Pick - 안철수]
우린 내란옹호당 아냐…특검 자체 발의 논의 중
권성동 '김상욱 탈당'? 구두 경고…설득 여지 있다
특검 수사 최장 170일, 조기에 끝날 수 있어
수사 결과 모두 승복해야 국민 화합에 도움
지금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
尹, 지지자에 예의 차리려 모습 드러낸 거 아닐까
이상식, 수사에 관여? 민주주의 개념 없는 사람
내란죄 철회, 하루라도 기간 줄이고 싶은 조바심
'극우정당' 인식되면 이재명 대통령 판 깔아주는 꼴
관저 앞 40여 명, 개별 참여해 우연히 만난 것
당내 수도권 민심 전달할 숫자가 굉장히 적다
여당은 조기대선, 대권 잠룡 얘기하면 안 돼

[시그널Pick② - 이철희]
현 정부, 공수처 위축시켜…야당이 정상화 고민해야
尹, 본인 검찰총장 때 피의자가 "영장 불법" 주장하면 들었겠나
尹, 경호처 사람들 사법처리 돼도 "몰랐다" 할 건가
정청래 '사형', 여당의 정쟁 프레임에 말리는 발언
박근혜가 지금 상황 보면 '내가 왜 탄핵당한 것?' 생각할 것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이 국민의힘
'이재명 안 돼'? 자기가 불 질러 놓고 '불이야' 소리지르는 격
탄핵심판 받겠다는 尹 어떻게 믿나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 인터뷰 내용을 인용 보도할 경우 프로그램명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본 방송 내용의 저작권은 채널A에 있습니다.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은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전 8시~8시 50분까지 유튜브 ‘채널A 뉴스’와 '정치속풀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채널A 뉴스 : www.youtube.com/@channelA-news
정치속풀이 : www.youtube.com/@정치속풀이

◆프로그램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오전 8시~8시 50분. 유튜브 ‘채널A 뉴스’)
◆진행 : 노은지 채널A 부장
◆출연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이철희 전 청와대 민정수석

<시그널 Pick①>
▷ 노은지 : 채널A의 아침을 여는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저는 노은지입니다. 오늘 하루 가장 중요한 정치권 신호 여기서 먼저 잡아 드립니다. 오늘의 첫 번째 신호,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서 부결 또 폐기된 내란특검법에 대해서 특검 추천을 제3자가 하는 방식 등으로 변경해 재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도 독소조항을 제거한 안을 받고 의총에서 논의하겠다면서 여야 협상 가능을 내치볐습니다.

두 번째 신호, 윤석열 대통령 측이 공수처가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또 기소하면 재판 절차에는 응하겠다고 했습니다. 공수처의 관할은 중앙지법이라면서 서부지법에서 발부된 체포영장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차 강조한 겁니다. 오늘의 <시그널 Pick> 특집으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또 이철희 전 대통령 정무수석을 차례대로 만나보겠습니다. 정치시그널, 지금 시작합니다.

첫 번째 <시그널 Pick>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안철수 : 네, 안녕하십니까?

▷ 노은지 : 네, 새해에 처음 뵙습니다.

▶ 안철수 :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노은지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제 국회 본회의가 있었는데 재표결을 했던 내란특검 그리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 2개가 다 부결이 됐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이걸 통과를 시키려면 더 이상 이 안을 밀어붙여서 안 되고 제3자 추천 방식을 넣어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재발의된 수정안이 온다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시나요?

▶ 안철수 :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사실 긴급 계엄에 대해서는 정말 진실을 규명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습니까? 어느 쪽에 편향된 이런 결과가 나와서는 사실 그거는 국민들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역사에도 굉장히 큰 오점으로 남을 겁니다. 그래서 다른 무엇보다도 이 특검만은 정말로 중립적인 제3자 특검, 즉 여기에 특검을 맡은 사람이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정도로 중립적으로 사실에 입각해서 진실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그것이 옳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노은지 : 당론으로 부결을 정하기는 했는데 어제 내란 특검 이탈표가 6표가 나왔습니다. 사실 의원님은 공개적으로도 찬성표 입장을 얘기를 하신 바가 있으시잖아요. 그런데 당론을 따라달라. 이런 요청이 있었던 걸로 전해지고 있어요. 본회의장에서도 그런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고. 의원님이랑 김예지 의원 사이로 권성동 원내대표가 오는 모습이 포착이 됐었는데.

▶ 안철수 : 네. 노력을 아주 많이 했습니다.

▷ 노은지 : 설득을 하는 작업이 있었던 건가요?

▶ 안철수 : 그렇습니다.

▷ 노은지 : 그런데 지금 어쨌든 부결은 됐습니다만 그 당 지도부 입장에서도 앞으로 재표결을 했을 때 이탈표를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거는 공감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수정안을 내서 협상해 보자. 이런 여론이 생기고 있는 거죠?

▶ 안철수 :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만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실을 밝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것에 대해서 지금 현재 민주당이 발의한 법안이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제3자 특검 법안이었는데 이게 법사위에 가 가지고 완전히 편향된. 그래서 한 사람은 후보를 민주당에서 선택하고 또 한 사람은 조국혁신당에서 선택하고. 이렇게 되면 아무도 편향되게 되죠.

아마 그것이 어제 부결되었던 결정적인 이유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마 민주당도 생각하는 바가 있을 테고 또 우리 당 같은 경우에도 이대로 가는 것보다는 오히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정말 내란 옹호당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지지를 밝히자. 그래서 우리 자체 안을 준비를 하고 그 안 가지고 같이 협상을 하자. 지금 그런 쪽으로 지도부가 생각하는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노은지 : 의원님이 아무래도 의원님도 여러 가지 의사를 지도부에 전달하셨을 것 같은데 지도부 차원에서도 그런 답변이 돌아왔나 봐요. 수정안을 만들어서 해보겠다. 이런 식으로.

▶ 안철수 : 제가 예전 첫 번째입니다만 첫 번째 안이 올라왔을 때 저는 이건 차선책이다. 그렇지만 자칫 하면 우리가 이 계엄 옹호당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막기 위해서 저는 표결에 참여하겠다.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때와 지금과 생각이 똑같고 일관성이 있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 노은지 : 그런데 의원님한테는 그냥 당론을 따라달라는 정도의 설득 작업, 그런 얘기였던 것 같은데. 권성동 원내대표가 김상욱 의원에게 가서는 당의 어떤 의견을 이렇게 따르지 않고 계속 행동을 할 거면 당을 떠나는 게 좋지 않겠냐. 탈당을 권유한 걸로 알려졌어요. 이건 어떻게 들으셨나요?

▶ 안철수 : 저는 아마 일종의 구두 경고 수준이 아니었나 봅니다. 왜 그러냐면 사실은 정말로 심각하다고 생각했다면 그렇게 이야기할 필요 없이 바로 윤리위에 제소하거나 여러 가지 제도적인 방법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미리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는 건 아직도 이야기할 여지가 있고 서로 설득 여지가 있다. 저는 이렇게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의미를 탈당하라. 이런 명령이라기보다는 구두 경고의 정도의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 노은지 : 김상욱 의원 같은 경우는 본인이 직접 탈당 권유를 받다 보니까 이거에 대해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 같아요. 극우 정당이냐. 이런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것 같은데 의원님이 보시기에는 아무리 좀 설득을 하는 작업이라고 해도 의원 개인에게 본회의장에 있는 의원에게 가서 탈당을 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좀 납득은 가십니까? 어떻습니까?

▶ 안철수 : 사실 지금 사회와 사실 국회하고는 약간은 거리가 있는 것이 아직도 국회는 좀 선수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선배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수평적인 의사소통보다는 아직도 수직적인 그런 문화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아마 그런 차원에서 이야기를 한 거라고 그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 노은지 : 초선 의원이 너무 돌출된 발언을 하고 당과 다른 목소리를 많이 내니까 가까서 한 것 같다.

▶ 안철수 : 네, 그렇습니다.

▷ 노은지 :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같은 경우는 “특검법 반대는 내란 동조다.” 이렇게 압박을 하고 있는데 일단 국민의힘도 기류가 바뀌었다고 하니까 이게 달라진 특검법이 올라온다고 하면 협상을 해서 실제로 특검이 통과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 안철수 : 네, 그렇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처럼 민주당이 이렇게 홍위병식으로 이렇게 압박하고 이런 것은 굉장히 좋아 보이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이것은 정말 국민들을 위해서 그리고 앞으로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해서 제대로 헌법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 교훈을 이제 후세들이 알 수 있도록 진실을 규명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사실 지금 말씀드린 대로 서로 협의해서. 여야가 서로 합의한 상태에서 제3자 특검이 올라가는 것이 그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 노은지 : 그런데 지금 발의되어 있는 특검법상으로 보면 특검이 수사할 수 있는 기간이 상당히 길다 보니까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만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절차를 거쳐서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 그 대선 기간 내내 수사 관련 내용이 언론에 나올 것 같은 그런 시점이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여당 의원들 입장에서는 아무리 수정안이 발의된다고 하더라도 특검은 부담이다. 이런 여론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어떤가요?

▶ 안철수 : 저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아무리 날짜가 길게 이렇게 잡혀 있다고 하더라도 수사할 게 더 없으면 그 나머지 기간을 그냥 놀면서 채우겠습니까. 그러니까 수사가 끝나게 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지금까지 밝혀진 모든 진실들에 대해서 국민들 앞에 다 밝힐 겁니다. 그렇게 되면 그 문제에 대해서 논란은 없을 테고요.

▷ 노은지 : 무리하게 수사를 계속 끌고 가고 연장하고 이런 일은 없을 거고 수사가 제대로 진행된다면 조기에 끝날 수 있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 안철수 : 네, 그렇습니다. 이런 법률에서 어떤 기간을 명시할 때 그 기간을 다 채우라는 것이 아니고 그 기간 이내에 끝내라. 이런 뜻입니다.

▷ 노은지 : 알겠습니다. 지금 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집행하려고 시기를 고심하는 그런 상황인데요. 보니까 1차 집행 시도 이후에 2차 때는 조금 더 물리적 충돌 우려가 커지는 상황인 것 같아요. 경찰, 경호처의 차벽도 설치된 상황이고 그러다 보니까 공수처나 경찰도 어떻게 뚫고 들어가야 할지 전략을 세우는 상황이고 이런 건데. 의원님이 보시기에 이대로 진입한다면 당연히 충돌할 수밖에 없잖아요. 어떤 식의 해법이 있을까요?

▶ 안철수 : 그러니까 이렇게 공권력끼리 충돌하는 모습이 그것도 전 세계에 이렇게 생중계된다면 우리나라 국격이 정말로 심각하게 훼손이 됩니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생각해 보면 두 가지의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이 공수처가 내란죄에 대한 수사권이 없습니다. 사실 이것도 좀 말이 안 되는 것이 검경수사권 조정을 지난번에 문재인 정부에서 했는데 그거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헌법과 법률이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결국은 이런 일이 생기는 거죠. 그래서 지금이라도 저는 공수처는 손을 떼고 원래 내란죄를 수사할 권한이 있는 경찰에 모든 것을 넘기라 또는 주도권을 넘기라.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노은지 : 그러면 기한이 연장된 체포영장을 집행을 하지 말고 수사 권한을 넘긴 이후에 다시 절차가 진행되어야 한다. 이렇게 보시나요?

▶ 안철수 : 네. 그렇게 되면 나중에 정말 모든 것이 중요한 것이 헌법과 법치주의를 제대로 지키고 그다음에 또 이런 부분에 대해서 나중에 여러 가지 논란의 여지가 없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법대로 지금 현행법대로 비록 그것이 정리가 잘 안 돼 있다고 할지라도 현행법대로 하면 그런 일은 없을 테니까요. 저는 그래서 경찰이 영장을 청구하고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옳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다음 또 두 번째는 이제 발행된, 거기에 영장에 형법 110조, 111조는 예외로 한다. 이런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논란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 자체는 지금 현재 대법원에서 살펴보고 있으니까 대법원이 거기에 대해서 결정을 내리면 거기에 따르면 된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에 그 두 가지만 명확하게 법적으로 해결이 된다면 구태여 그렇게 충돌할 그런 염려는 없을 겁니다.

▷ 노은지 : 그리고 또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에서 얘기를 하는 걸 들어보면 공수처 수사에는 응하기가 어렵다. 특히 공수처가 서울서부지법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에는 응할 수가 없다. 이런 논리인 것 같고 그래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아니면 기소를 하거나 재판 절차에는 응할 것이다. 그리고 이 기소 또는 사전 구속영장 청구하는 건 서울중앙지법에 해라.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이거에서 해석해볼 수 있는 것은 공수처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절차에는 응할 수 없지만 서울중앙지법에서 제대로 절차를 밟아 응하겠다. 어찌 보면 대안을 제시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거를 공수처가 받아들여서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보시나요?

▶ 안철수 : 그러니까 사실 공수처는 할 수 있는 것이 직권남용에 대한 부분뿐입니다.

▷ 노은지 :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이.

▶ 안철수 : 네. 그리고 또 경찰이 내란죄인데 사실은 모든 분들이 알고 계시다시피 이게 내란죄가 핵심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경찰이 제대로 과정들을 밟아서 수사하는 것이 그게 옳고요. 그리고 또 대통령께서도 직접 그렇게 말씀하셨더라고요. “법적인, 정치적인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그다음에 “탄핵이든 수사든 당당하게 임하겠다.” 그래서 그 말대로 하시면 됩니다. 그러려면 또 이제 여러 가지 법적인, 제도적인 지금 현재 나와 있는 그대로 그것을 지킨다면 그러면 이러한 문제들은 해소되지 않을까. 그렇게 희망합니다.

▷ 노은지 : 대통령한테 어쨌든 법적으로 서울서부지법이든 중앙지법이든 간에 법원에서 판단을 해서 나온 체포영장이면 이 절차에는 응하는 게 옳다. 이런 의견도 일부 있더라고요. 그래서 대통령이 너무 공수처의 수사 권한이 없다. 아니면 서부지법 영장은 불법 영장이다. 이런 논리만 강조할 게 아니라 그냥 법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러한 일부 의견도 있던데 이거에는 공감을 하시나요, 의원님은?

▶ 안철수 : 그러니까 일부 또 그런 의견도 있습니다만 또 다른 의견으로 이것 자체가 법에 여러 가지 나중에 보면 또 논란의 여지가 있으니까 아예 그것을 원천 차단하고 이 결과에 나오면 모든 사람들이 승복하게 하는 것이 나중에 국민 화합에도, 통합에도 맞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여러 번 말씀드리지만 지금이라도 지금 나와 있는 그 법 절차대로 그렇게 진행하는 것이 옳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수사 권한이 있는 곳에서 가져가고 대통령 측에서도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을 만들어놓고 이제 좀 차례차례 질서있게 진행이 되어야 한다. 이런 말씀이셨습니다. 어제 민주당에서 안규백 의원이 지금 내란국조특위위원장인데요. 안규백 의원이 윤 대통령 도피 의혹을 제기했어요, 아침에. 그런데 대통령 변호인은 즉각 부인을 했고 그리고 비슷한 시각쯤에 관저 주변을 둘러보는 윤 대통령 추정, 추정이라고 합니다만 확인해 보니까 윤 대통령이었던 것 같은데 모습이 포착이 되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하루 만에 다 벌어진 일이다 보니까 도피설 제기도 우스꽝스러운 일이었던 것 같고 이래요. 민주당의 이런 의혹 제기는 어떻게 들으셨나요?

▶ 안철수 : 그러니까 지금 그렇지 않아도 국가가 혼란스럽고 그다음에 민생도 파탄나고 그다음에 또 트럼프 2기 취임도 지금 거의 일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이런 굉장히 급박한, 절박한 상황 아닙니까?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 건국 이래 가장 최대의 위기를 지금 맞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럴 때 정말 그것과는 상관없는 그런 가십성 또는 거짓 뉴스성. 이런 것들이 돌아다니는 것이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제발 좀 저는 정치권에서라도 이것을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부탁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노은지 : 윤 대통령은 그러면 왜 모습을 드러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포착은 한 건 물론 한 매체에서 포착을 한 거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그동안 보이지 않던 대통령의 모습이 드러난 건데. 어떤 의도를 가지고 나타났다. 이렇게 해석을 해야 될까요?

▶ 안철수 : 그거야 알 수 없습니다만 주위에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니까 한번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예의겠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 그거야 알 수 없죠.

▷ 노은지 : 알겠습니다. 어제 또 하나 논란이 있었던 게 민주당 이상식 의원인데요. SNS에 올렸다가 급히 삭제한 글이기는 한데. “당과 국가수사본부 간 메신저 역할을 하느라 전화기에 불이 났다.” 이런 식의 글을 올렸습니다. 민주당이 국가수사본부에 방문하고 이런 날에 벌어진 것을 설명한 글 같아요. 이걸 가지고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과 경찰의 내통을 자백한 거다.” 이렇게 공세를 펴고 있는데 이건 논란이 될 만한 글인 것 같기는 합니다. 의원님 생각은 어떠세요?

▶ 안철수 : 그렇습니다. 정말 정치권이 수사라든지 또는 이 법 집행에 이렇게 관여하는 것 자체가 정말로 옳지 않고 부적절합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수사는 수사기관에. 그다음에 헌법재판소에서 하는 것은 사법부에 맡기고 이 입법부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된다. 저는 그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괜히 이렇게 수사에도 관여하고 그다음에 또 재판부에도 관여하고 이런 건 삼권분립을 완전히 그냥 허물어뜨리는 그런 일이거든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은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이다. 절대로 그런 일이 있어서 안 된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노은지 : 그런데 메신저 역할, 이런 표현 자체가 뭔가 그냥 단순히 우리가 갈 거니까 거기서 누가 좀 나오면 이런 어떤 대화를 나누자. 이런 조율 느낌은 아니기는 하거든요. 소통한 느낌이기는 해서.

▶ 안철수 : 그렇습니다.

▷ 노은지 : 민주당 주도의 국회 탄핵소추단이 일단 대통령 탄핵 사유에서 내란죄를 철회를 한 상태이고 지금 헌법재판소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히 어떻게 할지에 대한 결론을 내지 않고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인데 의원님께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이럴 거면 국회 재의결이 필요하다. 이런 입장이셨잖아요. 지금도 그 생각은 유효하신 거죠?

▶ 안철수 : 그러니까 사실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됐지 않습니까? 그러면 당연히 이 안 그대로 헌법재판소에다가 넘겨주는 게 맞습니다. 그러면 헌법재판소에 재판관들이 보통 분들입니까? 이 중에서 헌법에 관련된 부분, 그다음에 법률에 관련된 부분들, 이렇게 나눠서 이렇게 심의를 알아서 하실 겁니다. 그런데 그전에 국회에서 몇 명의 그런 대표단들이 이거는 빼고 저거는 빼고 이렇게 자기들 임의적으로 하는 것 그것 자체는 옳지 않습니다. 300명이 투표한 그 안을 자기들 마음대로 이렇게 재단하는 것은 맞지도 않고 또 어떻게 보면 헌법재판소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이렇게 하는 이유는 대선을 어떻게든 빨리 치러보겠다. 이런 의도라고 봐야 될까요?

▶ 안철수 : 그럼요. 그러니까 미리 정리를 해서 만약에 그러지 않고 그대로 이 안을 국회에 통과된 안을 드리면 그래도 최소한 한번 법정기일에서는 이 부분들 중에서 헌법에 관련된 부분, 그다음에 법률에 관련된 부분들을 이제 분류하는 그 작업을 하는 데 시간이 쓰이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그 하루라도 줄이고 싶어 하는 그 조바심이 저는 나타난 것이 아닌가.

▷ 노은지 : 조바심 때문이다.

▶ 안철수 : 이재명 대표가 굉장히 조바심을 내고 있다. 저는 그렇게 받아들입니다.

▷ 노은지 : 민주당은 탄핵 이후 국면에서 국정 혼란 수습보다는 어떻게든 절차를 빨리 진행시켜서 이제 대선으로 가겠다. 이런 의도가 조금 드러나고 있는 상황 같고요.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어찌 보면 지금 당이 쪼개지지 않았습니다만 안에 정말로 다양한 의견들이 정리가 안 된 채로 혼선이 있는 느낌이에요.

특히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통령 관저 앞을 지키는 상황이 연출이 되면서 이분들, 가시는 분들한테 물어보니까 지금 발부된 체포영장은 불법적이기 때문에 이거에 대한 부당성 때문에 가는 거라고는 얘기를 하던데. 이게 옆에 있는 탄핵 반대 집회와 섞이면서 극우정당화 되어 가고 있다. 이런 얘기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잖아요.

▶ 안철수 : 그래서 저도 사실은 우려스러운 것이 그런 부분입니다. 우리 당이 만약에 이런 계엄 옹호 정당이라든지 또는 극우정당이라고 국민들에게 인식이 된다면 이거는 이재명 대통령의 판을 깔아주는 꼴입니다. 그러니까 이재명 대통령이 되는 데 제일 바라는 그런 일을 하게 되는 셈이거든요. 그런데 거기 가신 분들이 그런 생각으로 갔겠습니까? 오히려 반대죠. 그래서 정말로 조심해야 되는 것이 저희들끼리 모여서 이제 단톡방이 있습니다.

▷ 노은지 : 의원님들 단체 대화방.

▶ 안철수 : 그런데 거기에서 지도부에서 거기에 가자고 말 한 분 한 분도 안 계십니다. 그리고 개별 의원들도 거기에 가자고 이렇게 다른 의원들에게 이야기한 사람도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날 모인 마흔 분 정도가 전부 자발적으로 우연히 거기서 그 자리에서 만난 겁니다. 그래서 그런 의도는 없었다는 건 분명하고요. 그런데 단지 제가 걱정이 되는 것이 이것이 잘못하면 민주당에 의해서 극우정당으로 그리고 또 계엄 옹호 정당으로 이렇게 프레임에 휩싸일 수 있으니까 그 점에 대해서 정말로 주의하고 조심해야 한다. 그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노은지 : 그런데 거기에 간 상당수 44명 이상 정도 됐던 것 같은데. 그렇습니다만 일부 의원들은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집회 단상에 오르기도 했잖아요. 윤상현 의원이 가장 대표적인 분이신데 이분이 가서 그분들과 함께 집회를 하는 모습을 보이다 보니까 이게 정말 이렇게 분리가 잘 안 되는 것 같고. 당에서는 그런데 김상욱 의원한테는 당을 나갔으면 하는 얘기는 하셔도 윤상현 의원한테 별 얘기는 안 하는 것 같아요. 이건 어떻게. 윤상현 의원에 대해서도 연단에 서지 말라거나 어떤 조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 안철수 : 네. 그러니까 사실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국회의원들은 각 개인이 헌법기관이고 자기 소신에 따라서 행동합니다. 그런데 이제 윤상현 의원 같은 경우에는 아마도 제가 그 마음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모든 사람들이 다 힘을 합쳐야지 겨우 우리가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 이런 생각에 우리 의원들 뿐만 아니라 집회도 갔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의도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비치는 모습이 또 다르게 비치면 결국은 우리 당이 집권하는 것은 멀어지고 오히려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 데 더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점까지 생각하고 이제 행동에 옮겨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 노은지 : 국민의힘에서는 강성 지지층을 이렇게 결집시키는 목소리를 내고 행보를 하다 보니까 지지율이 나오기 시작해서. 혹시 이거에 기대서 그냥 앞으로도 이렇게 행보를 하면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닌가. 이런 궁금증이 들었는데요. 실제 당내 분위기가 어떤가요? 지지율이 돌아오고 있다. 이런 식의 안도감이 점점 생기는 분위기인 건지 그게 좀 궁금해요.

▶ 안철수 : 그것도 보면 영남 지역과 그다음에 수도권 내지 충청 지역과는 조금 다릅니다. 그러니까 아무래도 저도 지역구에 가보면 지역구에 있는 분들과 많이 만나지 않습니까? 그런데 확실히 수도권과 그리고 영남권은 분위기가 다릅니다. 그리고 아마 비율도 다르겠죠. 그러니까 중도 합리적인 우리를 지지하시는 그런 분들의 숫자가 수도권은 많은 반면에 영남권은 상대적으로 좀 적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면 주말만 지나고 나서 올라오면 양쪽이 확연하게 분위기가 다릅니다.

▷ 노은지 : 듣고 왔다는 민심이 달라지는 거군요.

▶ 안철수 : 달라집니다. 생각이 또 달라집니다. 그런데 또 문제는 뭐냐 하면 수도권 의원이 우리가 너무 적습니다. 그러니까 수도권에서 당선된, 수도권과 충청권까지 포함한다면 당선된 의원 수가 적을뿐만 아니라 특히 서울의 강남권 같으면 어느 정도 TK와 비슷한 그런 또 정서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의원들을 빼고 나면 실제로 굉장히 척박하고 힘든 이 수도권의 민심을 제대로 전달할 숫자가 굉장히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전체가 영남권 분위기로 많이 휩쓸리는 거죠. 이걸 조심해야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우리가 전례가 있지 않습니까? 작년에 강서구청장 선거 때. 그때 다들 이긴다고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하고 윤상현 의원 둘이서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더니 아니, 그렇게 분위기 안 좋게 할 바에야 배에서 내리라. 이런 말까지도 했거든요. 그 정도로 수도권에 이 민심을 잘 모르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한번 우리가 경험한 만큼. 한 번이 아니죠. 그때도 경험했고 이번 총선도 경험하지 않았습니까?

그거를 이제 정말 교훈으로 삼아서 다시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게 우리가 다시 집권할 수 있는 길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정말 위기에서 구하고 살려야만 된다. 이 위기를 우리가 다시 한번 더 지금까지 IMF 때도 그랬고 여러 번의 위기에서 극복해서 다시 도약했듯이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노은지 : 그런데 같이 수도권 위기론 얘기하셨던 윤상현 의원은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셔서. 그거는 왜 그런 걸까요?

▶ 안철수 : 저도 친한 만큼 바로 제 뒷자리입니다. 그래서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겠는데요. 제가 아는 윤상현 의원은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포용하는 플러스 정치파입니다.

▷ 노은지 : 지금 하고 있는 건 오히려 플러스를 하려고 그러는 거다?

▶ 안철수 : 그래서 플러스를 하려고 그러는 건데 이게 또 잘못 비치면 부작용이 있다는 점들도 제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 노은지 : 마지막 질문 짧게 하나만 드리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의원님은 언론에서 보기에는 앙숙인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조금 두 분 사이에는 구원도 있고 그런 거였는데. 최근에 이준석 의원이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하면서 국민의힘 쪽 대선 주자로 언급되는 분들을 쭉 얘기하니까 홍준표, 오세훈 시장도 있고 한동훈 전 대표도 있고 안철수 의원이 있는데 “연대 가능한 사람은 안철수 의원 정도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왜 이준석 의원이 이런 얘기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 안철수 : 우선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게 지금 조기 대선에 대해서 특히 여당은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거는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유죄를 선고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 노은지 : 파면을 확정짓고 생각을 해야 되는 거죠.

▶ 안철수 : 저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정말로 우리가 해야 될 일은 우리가 정말 국회가 해야 될 일들, 그러니까 민생을 제대로 돌보고 그다음 트럼프 2기에 대해서 제대로 대응하고 그다음에 지금 혼란한 이 정국을 제대로 수습하고 이런 것들을 주도적으로 우리만이 실행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거를 해야 되지, 다음에 대선이 나왔을 때 누구랑 연대하고 이런 정치공학적인 그런 생각을 하는 그런 때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다음에 정말로 필요한 것은 법률만 아는 그런 사람보다는 오히려 이런 과학기술을 알고 먹거리와 그리고 또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이런 것이 중요하다. 아마 그러한 뜻에서 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은데요. 그렇지만 지금은 여전히 국회의원인 이상 국회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저 같으면 인공지능 특위위원장을 맡고 의원 15명과 함께 일을 하고 있으니까 그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노은지 : 어쨌든 이준석 의원이 이렇게 얘기한 거에 대해서는 기분 나쁘실 일은 아니니까 평가를 받은 거니까 거기에 대한 느낌은 어떠신지? 직접 대화하신 적은 없으신 거죠, 이 부분에 대해서?

▶ 안철수 : 지금 무소속이다 보니까 가장 끝에서 끝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얼굴도 잘 안 보입니다.

▷ 노은지 : 개혁신당이니까 자리가.

▶ 안철수 : 네, 그렇습니다. 자리가 그래서 보이지 않아서 서로 마주 칠 기회는 거의 없었는데. 어쨌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여당의 입장에서는 대통령 탄핵을 기정사실화하기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집권 세력으로서 집행 능력을 가진 유일한 여당으로서 열심히 우리의 할 일을 하면 국민들께서 인정받고 그리고 국민들이 다시 우리에게 호감을 가지실 수 있게 노력을 우리가 해야 한다. 그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노은지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얘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철수 : 감사합니다.

<시그널 Pick②>
▷ 노은지 : 오늘의 <시그널 Pick>은 이철희 청와대 전 정무수석과 함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이철희 : 안녕하세요?

▷ 노은지 : 지금 공수처의 수사. 어떻게 진행될 거냐 지켜보는 국민들이 상당히 궁금하게 지켜보고 있는데 지난 3일에는 1차 시도는 실패를 했고요. 2차 체포 시도에 나설 계획입니다. 그런데 지금 일단 공수처의 수사 역량에 대한 의심도 많이 하는 것 같고 체포영장이 이제 기한이 연장되기는 했습니다만 이번에는 제대로 할지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한 것 같아요. 이철희 수석님 보시기에 어떤가요? 이번에는 잘할 수 있을까요?

▶ 이철희 : 글쎄요. 저도 똑같죠. 지금까지 보여진 모습. 지난번에 1차 집행 때 보인 모습은 실망스럽죠. 5시간 만인가 철수했잖아요.

▷ 노은지 : 5시간 반 만에.

▶ 이철희 : 저는 그때 의아했어요. ‘왜 철수하지?’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이번에는 본인들도 좀 결기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으니까 다르지 않을까 싶은데 또 다르게 해야죠. 그 조직을 위해서라도.

▷ 노은지 : 그런데 보니까 국민의힘은 원래 공수처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패스트트랙, 온몸을 던져서 막았던 정당인 거고. 당시 문재인 정부 때니까 민주당에서 만든 거잖아요, 공수처가. 최근에 얘기를 들어보면 민주당 내부에서도 저런 식의 조직일 거면 없어져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만들어놓고 없애는 걸 민주당에서 주도하기는 되게 면구스러운 일일 텐데.

▶ 이철희 : 그거야 지금 공수처에 대한 불만을 그런 식으로 표현한 거겠죠. 그런데 공수처 역사를 잘 보면 저도 중간에 있었던, 그 당시 국회의원이었기 때문에 있었던 사람인데. 지금 여당은 굉장히 강하게 반대를 했죠. 그 정당이 강하게 반대하다 보니까 나머지 정당들이 그 당시에는 과반 정당이 없었잖아요. 나머지 정당들이 서로 의견을 취합해서 하나의 안을 만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많이 위축됐죠. 원래 안보다는 많이 속된 말로 많이 쪼그라들었거든요. 그런 정도로 해야 지금 여당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랑 얘기가 된다고 했던 건데. 또 그렇게 해서 많이 위축된 상태에서 출발을 했고. 하고 나서도 견제가 굉장히 심했잖아요, 돌이켜 보시면.

그리고 이 정부 들어와서 공수처를 얼마나 위축시켰는지는 확인되지 않습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공수처 검사도 임명 안 하고 있잖아요. 그렇잖아요. 추천하는 것도 임명 안 하고 있잖아요. 그런 것들에 대한 문제를 같이 지적을 해야지. 처음에 설계를 잘못했냐. 그 점에 대해서도 책임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롯이 그 때문이냐? 그거는 저는 아니라고 보고요. 또 새로운 사정기관이 자리잡는 데는 시간이 걸릴 텐데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민주당이 고민해야 할 것은 저 조직을 어떻게 정상화시켜낼 거냐, 온전한 기구로 만들어낼 거냐를 고민해야지. 자기들 뜻대로 잘 안 된다고 해서 무조건 없앤다. 이런 식의 발상은 좋지 않죠.

▷ 노은지 : 없애겠다. 아니면 공수처장 탄핵 대상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온다는데.

▶ 이철희 : 그것도 저는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 노은지 : 보시기에 공수처의 허점이 있다면 그걸 보완해 나가는 게 필요한 거지. 만들어놓은 걸 탓하거나 그럴 것은 아니다. 이런 생각이신 것 같아요. 공수처에서 일단 체포영장을 기한을 연장해서 발부를 받은 상태이기는 한데 그 과정에서 경호처는 조금 더 단단하게 요새화를 하고 있잖아요, 관저 주변을. 지금 언론에서 영상으로 촬영되는 것만 봐도 철조망도 치고 차벽도 치고 이러다 보니까 뚫고 들어가기는 더 어려워 보이거든요. 이대로 강행한다면 물리적 충돌밖에는 없어 보여요. 그러면 이 상황에서 그냥 뚫고 들어가는 게 맞는 걸까요?

▶ 이철희 : 법 집행 안 해요?

▷ 노은지 : 그러니까 어떻게 해야 될까요?

▶ 이철희 : 해야죠. 저는 묘수를 찾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정당한 법 집행은 해야죠. 그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법치주의를 말하는 거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쓸데없는 치르지 않아야 될 비용을 우리가 치러야 하는 건 막아야 하겠죠. 그러나 정당한 법 집행을 진행하는 과정을 두려워 한다거나 주저해서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대통령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하는 걸 보여주는 게 법치주의를 가장 분명하게 확립하는 거 아닌가요?

공수처가 1차 실패했기 때문에 그런 지적들을 많이 합니다만 이제는 법원도 분명하게 입장을 정리를 해줬잖아요. 정당성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에 해야 하는 거고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막는, 불법적으로 막는다고 하면 그것도 법에 따라서 조치를 하면서 풀어나가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 노은지 : 그런데 윤 대통령 측에서는 일단 공수처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를 하잖아요. 서울중앙지법이 구속영장을 청구를 하거나 아니면 기소를 하면 그 절차에는 응하겠다. 공수처가 하더라도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영장 청구하면 응하겠다. 이런 얘기를 한다는 말이에요. 그러면 사실 체포영장도 제대로 집행을 하게 되면 조사를 한 기한 안에 구속영장 청구로 이어지거나 이런 식의 절차가 앞으로 있을 텐데. 체포 어차피 안 될 것 같으면 그냥 구속영장을 바로 청구해도 되는 거 아니냐. 본인들이 그걸 감수하겠다고 하면. 그런 생각도 들거든요.

▶ 이철희 : 위기의식이 있어서 그렇다고 봐야 되겠죠.

▷ 노은지 : 윤 대통령 측은요?

▶ 이철희 : 막판에 몰렸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좀 납득하기 어려운 건 검찰총장을 하신 분이 만약에 자기가 수사하는 피의자가 “나는 그 영장이 불법하다고 생각해. 안 가. 못 가.”, “그러면 내가 원하는 이거대로 해줄래?”라고 하면 들었겠습니까? 본인이 검찰총장 할 때 그렇게 안 했잖아요. 본인이 검찰총장할 때 특수부 검사로 수사 그렇게 안 했잖아요. 그런데 왜 본인한테 그렇게 해 달라고 얘기를 합니까?

결국 많이 양보하면 본인이 억울할 수 있겠죠. 나는 국가를 위해서 이렇게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그렇게 믿는 분들도 있으니까 그거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일국의 대통령을 지내신 분 아닙니까? 또 일국의 막강한 검찰총장을 지내신 분이잖아요. 취임할 때 헌법 준수하겠다고 선서하잖아요. 그런 분이 지금 저런 모습, 요새화를 시킨 관저에 웅크리고 앉아서 숨어 있다? 비겁하기 짝이 없죠. 저게 과연 본인이 살아나는 길일까. 도저히 그렇게 생각이 안 되거든요.

그렇다면 대통령, 현직 대통령에 있는 사람으로서 최소한 국민에 대한 도리는 하는 게 맞다. 제 발로 나오면 되잖아요. 그러면 본인 때문에 수없이 많은 범법자들이 안 생길 거 아닙니까? 계엄 때문에 지금 10명이 구속돼 있는 거 아니요? 구속기소가 됐잖아요. 그러면 이 과정에서, 체포하는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법적으로 다칠 수 있는데. 그때 가서 경호처가 앞에서 막았다가 나중에 그 사람들 사법 처리되면 그때는 자기 몰랐다고 그럴 겁니까? 지금 하는 거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그럴 일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나와서 다투면 되잖아요. 법적 절차대로 따지면 되는 거 아닙니까? 저는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 노은지 : 안에서 요새화를 만들어놓고 계속해서 그냥 절차에 불응하겠다는 논리만 쌓는 게 대통령으로서 권한은 정지됐습니다만 대통령은 대통령이니까.

▶ 이철희 : 현직 대통령이잖아요. 예우해 달라면서요. 그러면 본인도 국민에 대한 예우를 지켜야죠.

▷ 노은지 : 지금 민주당에서는 이 수사의 지지부진한 상황 이런 것도 답답한 것 같고 그러다 보니까 공수처를 질타하는 과정에서 강경한 발언이 나왔는데.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윤석열은 사형을 선고받을 거다.” 이런 얘기를 법사위에서 했다가 소란이 일고 이랬습니다. 물론 이게 강력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 이런 얘기를 하는 과정에서 나온 거겠습니다만 사형 선고 이런 것까지 단정지어서 말을 하거나 이런 건 좀 우려가 되는 상황이거든요.

▶ 이철희 : 본인 생각이 그렇다는 걸 누가 뭐라고 그럴 수 없죠. 내가 볼 때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저 재판 가면 사형까지도 나올 수 있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걸 누가 뭐라고 그러겠습니까? 그러나 법사위원장으로서 그런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 특히 이 예민한 시점에. 여당이나 지금 윤 대통령 쪽에서는 정쟁 프레임으로 자꾸 끌고 가려고 하는데 거기에 말리는 듯한 발언을 왜 하는지에 대해서는 굉장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저는 보죠.

또 실제로 민주당이 마치 이 상황에 대해서 본인들은 다 옳고 저 사람들은 다 나쁘고. 선악의 구분을 가지고 악마화를 하는 자체의 프레임은 좋지 않거든요. 이거는 옳고 그름의 문제고 국민의 관점에 서서 누가 더 국민을 위하는 길인지, 어떤 것이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국민의 판단에 따르는 것인지를 가지고 얘기도 하고 말씀도 해야 하는 건데 저렇게 말씀하시는 건 분위기에도 좋지 않고요. 당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거고 국민들에게도 눈살찌푸리는 표현 아닙니까? 대단히 부적절하고 저런 거는 당에서 제어를 해야죠.

▷ 노은지 : 오히려 이거를 정쟁화를 하려고 하는 여권 일각이나 대통령 측에 말리는 행동이다.

▶ 이철희 : 빌미를 주는 거죠. 괜히 자극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잘못한 걸 아는 사람 입장에서도 우리가 잘못했는데 너무 세게 나무라고 하면 방어 심리가 또 생기는 거잖아요. 지금은 그렇게 상황을 끌고 가면 안 된다. 그리고 지금 법사위원장이면 이 국면의 핵심적 지위에 있으신 분이잖아요. 신중하고 절제하는 모습이 필요하죠.

▷ 노은지 : 탄핵소추단 대표이기도 하니까요, 법사위원장이면.

▶ 이철희 : 그렇죠.

▷ 노은지 : 그런데 지금 흐르는 모습이 보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와는 조금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그때는 뭐 물론 당시 여당이 쪼개지면서 새로운 당이 만들어지기도 했고 그와중에 새누리당은 작은 조직이었다면 나머지 당들끼리 해서 국정조사 특위도 빨리 진행이 됐던 것 같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조금 오히려 반으로 쪼개져 있는 상황이 오래 가는 이유가 민주당을 뭔가 대안으로 보지 않는 시각 때문이다. 이런 해석이 있거든요. 여기에는 동의를 하시나요?

▶ 이철희 : 크게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때와 다르다는 건 많이 다르죠. 우선은 탄핵 사유가 많이 다르죠.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하지만 계엄을 통해서 군사력을 동원해서 헌정질서를 중단시키려고 시도하지 않았잖아요. 제가 만약에 박근혜 대통령이라면 또는 박근혜 대통령을 도왔던 사람이라면 우리는 왜 탄핵당한 거야? 이런 얘기를 할 정도가 나올 거라고 봅니다.

▷ 노은지 :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 이철희 : 그렇죠. 지금은 너무 분명하잖아요. 딱 떨어지는 상황이고 그게 생중계가 됐잖아요. 저런 사람도 저렇게 버티는데 나는 왜 순순히 탄핵당했을까.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국민의힘도 제가 탄핵 관련 책을 내면서도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탄핵이 너무 아프다. 당하게 되면. 왜냐하면 박근혜 탄핵 때 정권도 내려놨잖아요. 대선도 졌잖아요. 해보나 마나한 싸움일 거잖아요. 게다가 그 당을 이끌어왔던 수많은 엘리트들이 다 감옥 갔잖아요. 검찰이 다 감옥 보냈잖아요. 그리고 새정부 출범하고 나서도 적폐수사로 수없이 당했잖아요. 그렇게 당해본 경험에 의하면 일종의 트라우마로 작용해서 탄핵만큼은 피하고 싶다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제가 만약에 국민의힘에 속해 있다고 하면 다른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아요. 어차피 정권은 내주는 거라고 전제하더라도.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지? 이 상황이 난감하기는 할 테고 그러면 에이 모르겠다. 내친 걸음으로 가자. 우선 버텨보자. 이렇게 생각하는 건 한 인간의 입장에서 이해가 될 수 있으나 정치인이나 공인의 입장에서 취할 수 없는 태도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유불리를 떠나서 공적 판단을 한다면 잘못한 건 잘못한 거고 잘한 건 잘한 거잖아요. 잘못한 거에 대해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응징을 하고 책임을 물어야 나라가 반듯해지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지금까지 윤 대통령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여당의 책임도 있으니 차제에 이렇게 된 이상 우리가 이거 털고 가자. 진짜 개혁적 보수를 한번 제대로 써보자. 그걸 가지고 한번 대선에서 붙어보자. 본인들이 맨날 입에 달고 하는 소리가 이재명 대표만큼은 안 된다는 거 아니에요. 어쨌든 이재명 대표는 안 된다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거라고 믿고 있잖아요. 그러면 그거를 믿고 이거를 틀고. 다음에는 우리가 더 잘할 테니 이재명이 아니라 우리를 선택해 주십시오라고 하면 또 얘기가 다를 수 있겠죠. 그런데 지금 그게 아니잖아요. 2개를 섞어버렸잖아요. 이재명 대표가 나쁘니 탄핵이 안 됩니다라는 논리는 연결시킬 수 없는 논리를 연결시킨 거잖아요.

지금 탄핵은 윤 대통령이 잘못했기 때문에 탄핵하자는 거지. 그다음 상황에서 풀어야 될 문제를 지금 상황의 문제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지나치게 의도적으로 정략적 프레임을 갖다 들이대는 것은 국민들의 호응을 못 받을 뿐만 아니라 누가 봐도 정치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길에 누가 가장 많이 도와주고 있냐? 윤 대통령이 1등이고 국민의힘이 2등 아닙니까? 그분들은 의도와 다르게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사람들이에요. 일등공신이라고 봐야죠.

▷ 노은지 : 일등공신이다. 지금 민주당은 지난 2017년 대선 때랑 비교를 해보면 그때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유력주자이기는 했는데 그 당시 이재명 대표도 있었고 안희정 지사도 있었고 민주당 내에도 후보군이 상당히 많았고 그리고 그 외에도 다른 소수당들 후보도 많았다는 말이에요. 그래서 엄청나게 후보가 많이 나온 상태에서 치러진 대선이었는데 지금은 보면 민주당은 사실 이재명 대표 말고는 대안이 딱히는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이대로라면 그냥 후보가 되는 건 무리가 없어 보이고. 이쪽도 특별히 또 높게 나오는 후보는 없는 상황이고 이런 거거든요. 그런데 보시기에 어쨌든 민주당 쪽에 몸을 담으셨으니까. 이재명 대표 혼자만 이렇게 홀로 우뚝 서 있는 상태로 재선이 치러지는 것은 올바른 상황일까요? 이게 민주당 입장에서는요.

▶ 이철희 :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 잘 모르죠. 저는 민주당 당원도 아니고요. 제가 지난 총선 때는 이재명 대표의 공천에 대해서 굉장히 강하게 비판을 했던 사람인데. 본인이 어떤 경로를 거쳐서든 간에 지금 대세의 위치에 가 있는 거 그 자체를 나무랄 수 없는 거잖아요. 그 당이 속된말로 흥행을 위해서 또는 도전자가 있다면 경선을 치르죠. 공정한 경선을 치러서 이재명 후보가 되든 이재명 대표가 후보가 되든 또 다른 사람이 되든 그건 그 당의 절차에 의해서 진행될 일인 것이고 다만 그 어떤 특정인이 정치적 노력의 성과로써 그 위치를 점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선두주자의 위치를 가지고 있다. 그걸 나무랄 수 없는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다만 대선이라는 걸 막상 해보면 그때도 문재인 대통령이 되는 거라고 다들 알고 있었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잖아요. 그런데 해 보니까 반기문 전 총장도 잠깐 올라왔었고, 지지율 올라왔었고 그다음에 안희정 올라갔었고 그다음에 안철수 후보도 많이 올라갔잖아요. 그러니까 상당히 근접한 상황까지 가고도 했거든요. 그러니까 일방적으로 대선 게임이 흐르지 않더라, 경험적으로 보면. 따라서 지금 여당도 무조건 진다고 생각하고 자꾸 방어적이고 탄핵 안 된다. 이렇게 움츠릴 일이 아니라 차라리 열어놓고 본인들이 잘하는 말 그대로 국민을 믿고 한다고 그러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는 거고요. 대선은 주권자인 국민의 결정이기 때문에 누가 된다, 안 된다, 이런 얘기를 너무 섣불리하는 건 좋지 않다고 저는 봅니다.

▷ 노은지 : 지금 와서 유불리를 벌써부터 얘기하기는 대선이 확정된 것도 아니니까요.

▶ 이철희 : 그렇게 이재명 대표 안 된다고 하시는 분들에게 묻고 싶어요. 이재명 대표를 지금까지 오게끔 만들어주신 분들이 누구예요? 쓸데없이 자꾸 건드려가지고 검찰 수사해 가지고 키웠잖아요, 역으로. 그래놓고 나서 지금 그 사람이 두려워서 그 사람은 안 된다. 자기가 불 질러놓고 불이야라고 소리 지르는 거랑 똑같은 거 아니에요?

▷ 노은지 : 알겠습니다.

▶ 이철희 : 왜 그러고 있습니까?

▷ 노은지 : 불을 질러놓고 불이야라고 하는 거다.

▶ 이철희 : 불 질러놓은 사람이 불이야, 불이야를 그러고 있는 거잖아요.

▷ 노은지 : 알겠습니다. 윤 대통령이 지금 체포영장 집행에도 불응을 하지만 탄핵 심판에는 나오겠다. 이런 상황이기는 한데 이거는 어떻게.

▶ 이철희 : 그것도 돼 봐야 알죠. 워낙 말을 잘 바꾸시는 분이라. 수없이 말을 바꿨잖아요. 속된말로 거짓말을, 이렇게 얘기하면 야박하게 들릴지 모르겠습니다만 밥 먹듯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너무 많은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2시간짜리 내란이 있습니까? 무장하라고 안 했습니다. 온갖 거짓말들이 지금 다 탄로나고 있는 거잖아요. 그렇잖아요. 그전에 얼마나 멋있게 이야기했습니까? 참모 뒤에 숨지 않겠다. 5년짜리 정권이 겁도 없이 이렇게 하냐. 본인이 그대로 했잖아요. 자기 말을 다 뒤집었잖아요. 거짓말을 한 거 아니에요. 지금 급하니까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데 그때 가면 할 거다? 어떻게 믿습니까? 지금 하면 돼요, 지금. 지금 당당하게.

▷ 노은지 : 그것도 가 봐야.

▶ 이철희 : 지금 영상 보니까 걸어나오셨더만요.

▷ 노은지 : 어제 포착이 됐죠.

▶ 이철희 : 그러니까요. 그 길로 쭉 나오셔서 조사받고 또 들어가시면 되잖아요. 못 들어가면 구속되면 되는 거고 법 절차대로 진행하면 되잖아요. 그 법을 집행했던 분이 검찰총장 아니었던가요? 그런데 본인에게는 예외다. 얼마나 국민들이 보기에 그게 이해가 되겠습니까. 더 화를 돋구지 않나요?

▷ 노은지 : 뭐 그렇기도 하고 제가 좀 질문을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대리인들이 이 탄핵 심판에 대해서 규정을 한 게 보수와 진보 진영의 전쟁이다. 이런 표현을 쓰잖아요. 마치 이념 대결화로 해서 지금 본인을 지켜주려는 집회 참가자들도 사실 많습니다, 그 앞에 가보면. 그러다 보니까 이 진영 간 대결로 끌고 가려는 모습이 비춰져서 이게 저는 걱정이 되더라고요.

▶ 이철희 : 그렇기는 하죠. 미국에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 탄핵이 된 적이 있잖아요. 르윈스키라는 인턴, 백악관 인턴과 부적절한 관계 때문에. 또 거짓말을 한 거 때문에 탄핵됐잖아요. 하원에서 탄핵이 됐습니다. 그때 부인인 힐러리가 나와서 이거는 거대한 음모라고 역공을 취한 적이 있었죠. 그런데 그게 먹혔다기보다 당시에 미국의 여론은 대통령이 잘못한 건 백 번 잘못했다. 그러나 탄핵까지 시킬 일은 아니지 않느냐. 또 결정적으로는 당시에는 경제가 너무 좋았어요.

클린턴이 들어서서 경제를 살려놨기 때문에 국민들의 평가가 좋았다는 말이죠. 경제도 좋고 잘못한 정도도 과하지 않으니 인격적으로 잘못한 거기는 하지만 그 자리에서 쫓아낼 정도는 아니라고 여론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살아남은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사건은 국민들이 볼 때 잘못을 했는데 탄핵당할 정도는 아니다가 아니잖아요.

바로 탄핵해야 한다는 여론이기 때문에 국민 여론의 핵심을 못 짚고 있다. 지금 아무리 여기에 정파적 프레임이나 이념적 프레임을 씌워도 한계가 있다. 극소수의 자기 세력을 결집하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거 가지고 어떻게 대선 치르느냐. 대선 못 치르잖아요. 더하기를 해야 할 거 아닙니까? 어떻게 더하기를 할 건지 고민해야죠.

▷ 노은지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얘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철희 : 고맙습니다.

▷ 노은지 : <라디오쇼 노은지의 정치시그널> 오늘 송신은 여기까지입니다. 유튜브 채널 들어가셔서 채널A 뉴스 또 <정치속풀이> 많이 구독해 주시고요. 저는 다음 주 월요일 아침 8시에 다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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