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속에 봉인된 벽화, 50년 만에 세상과 만났다

박천학 기자 2025. 1. 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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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부통 신부는 예루살렘 등 중동지역과 유럽 및 아프리카 등지의 성당과 공소에 성화를 그리며 선교활동을 펼쳤다.

안동시는 학술연구를 통해 해당 벽화의 예술적 가치와 부통 신부의 안동교구에서의 행적 등을 전방위적으로 연구해 보존과 활용 등에 대한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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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부통 신부 벽화, 옛 안동예식장에서 발견돼
앙드레 부통 신부가 옛 안동예식장에 그린 벽화. 안동시청 제공

안동=박천학 기자

경북 안동에서 프랑스 베네딕도회 앙드레 부통(1914~1980) 신부의 벽화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앙드레 부통 신부는 예루살렘 등 중동지역과 유럽 및 아프리카 등지의 성당과 공소에 성화를 그리며 선교활동을 펼쳤다. 국내에서도 1960년대 중반부터 10여 년간 안동교구를 중심으로 전국을 돌며 선교활동을 했으며 주로 성당과 공소에 벽화를 그렸다. 하지만 안동에서는 과거 예식장으로 활용됐던 건물에서 부통 신부가 그린 한국 전통혼례 모습이 담긴 민속화 성격의 벽화가 발견됐다.

9일 안동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도시재생지원센터인 옛 안동예식장 벽 속에 봉인돼 있던 벽화 한 점을 세상에 공개했다. 1973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벽화는 올해 착공되는 안동시 도시재생지원센터 리모델링 공사로 영원히 묻힐 뻔했으나, 예식장 벽 속에 보물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도시재생지원센터가 2023년 11월 벽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 확인 및 동영상 촬영으로 존재를 확인했다. 이후 발굴 및 보존 작업에 착수했으며 이번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동시는 학술연구를 통해 해당 벽화의 예술적 가치와 부통 신부의 안동교구에서의 행적 등을 전방위적으로 연구해 보존과 활용 등에 대한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다. 또 경북도 등록문화유산 추진도 병행, 벽화 보존의 당위성과 가치를 홍보할 계획이다.

안동시와 안동시 도시재생지원센터는 벽화 개방 및 보존, 활용을 위해 미술·종교·문화계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운영하며 향후 벽화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안동시 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는 "부통 신부의 옛 안동예식장 벽화는 희소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작품"이라며 "벽화를 활용해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구도심 재생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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