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 충성!" "이놈들이 홍으로 가나"… 尹 부부 '명태균 보고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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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대선 경선 기간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미공표 여론조사를 수차례 제공받은 사실이 양측이 주고받은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8일 확인됐다.
윤 대통령 부부가 '공짜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을 준 것 아니냐는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 의혹을 뒷받침하는 '물증'이 확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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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카카오톡 및 텔레그램 캡처 복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대선 경선 기간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미공표 여론조사를 수차례 제공받은 사실이 양측이 주고받은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8일 확인됐다. 윤 대통령 부부가 '공짜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을 준 것 아니냐는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 의혹을 뒷받침하는 '물증'이 확인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앞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이 역시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타파는 이날 107쪽 분량의 창원지검 검찰 수사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가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검찰은 미래한국연구소 직원 강혜경씨가 보관하고 있던 명씨 PC에서 명씨와 김 여사가 2021년 6월 26일부터 2023년 4월까지 나눈 카카오톡 및 텔레그램 메시지 캡처 파일 280개를 복원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1년 6월 26일 명씨는 김 여사와 카카오톡 대화를 나누며 '210626-전국정기10차.pdf' 파일과 관련 그래픽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 명씨는 "내일 27일 일요일 오후 7시에 공표 보도될 머니투데이 대선 여론조사 자료입니다"라며 "그때까지 보안유지 부탁드립니다"고 했다. 이에 김 여사는 "네"라고 답했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은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32.7%로 1위를 차지했다. 7월 3일에도 같은 취지의 보고서 파일을 보냈는데, 김 여사는 이에 "넵 충성!"이라고 답했다.
명씨는 공표가 되기 전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비공표 여론조사 또한 김 여사에 전달했다. 명씨는 같은 해 8월 28일 자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를 김 여사에게 전송하면서 "비공표 여론조사라 보안유지"라고 했다. 9월 4일 자 비공표 여론조사 역시 "보안유지 부탁드립니다"라며 전송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비공표 여론조사를 전달받은 정황도 포착됐다. 같은 해 10월 21일 명씨는 윤 대통령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10월 21일 오늘 조사한 국민의힘 당내 경선 당원 5,044명의 여론조사 결과 자료"라며 "비공표 여론조사라 보안 유지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대선조사 결과보고서21.10.21.pdf' 파일도 함께 전송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그래요"라고 답했다.
아울러 명씨가 "이재명을 선택한 11%는 이중 당적자로 추정됩니다. 최소 6만 명 정도"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이놈들이 홍으로 가는 거 아냐?"라고 묻기도 했다. 김 여사 또한 "큰일이네요", "이러다 홍한테 뺏기는 게 아닐까요", "홍이 1등은 안 되나요" 등 당시 경선 상대였던 홍준표 대구시장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7일 기자회견에서 "저는 명태균씨한테 무슨 여론조사를 해달라는 얘기를 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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