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임시공휴일… “해외여행만 는다” 볼멘소리 나오는 이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부·여당 "내수 진작·관광 활성화 도움"
소상공인 "매출 줄고 인건비 부담" 불만
설 명절 연휴 전날인 오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것을 놓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밝히며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를 거론했다.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8일 고위 당정협의회 직후 브리핑을 열고 “정부 여당은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의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국민께 휴식의 기회를 확대 제공하면서 삶의 질 개선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연휴 소비 증가에 따른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수혜 업종에 대한 긍정적 효과가 상당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펴낸 ‘8∙17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전체 인구 절반인 2500만명이 쉬면 1인당 평균 8만3690원씩 더 쓴다고 가정했을 때 하루 소비 지출 증가액은 2조9000억원”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피해 업종의 성토도 만만치 않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13년 제조업의 경우 휴일에 공장을 돌리지 못하면 28조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4조3000억원의 인건비 추가 부담이 더해져 총 32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한 중소기업 사업주는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에 “회사가 제일 부담스러운 달이 명절 연휴가 있는 달”이라며 “경기가 안 좋아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데 노는 날만 늘리면 어떡하느냐”고 말했다.

1988년 민주화 전까지는 주로 정치적인 이유로 임시공휴일이 지정됐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일인 3월26일, 4∙19 혁명 기념일, 5∙16 군사정변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3선 개헌을 위한 투표일이었던 1969년 10월17일, 유신헌법 개정 투표일인 1972년 11월21일 등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바 있고, 박 전 대통령 때부터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가 1988년 노태우 대통령 취임식을 끝으로 대통령 취임식을 휴일로 지정하는 정치권 문화는 사라졌다.
1988년 9월17일 서울올림픽 개막식 이후 한 동안 임시공휴일이 없었지만, 2002년 7월1일 한∙일 월드컵 성공 개최를 기념하고 대한민국 대표팀의 4강 진출을 축하하기 위해 임시공휴일을 지정했다. 2017년에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대통령 선거를 진행하기 위한 임시공휴일이 생겼다.
박근혜∙문재인정부와 윤석열정부에선 휴일 사이에 낀 샌드위치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황금 연휴’를 만드는 관행이 만들어졌다. 내수 진작이란 경제적 효과를 위해서였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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