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키자” 2030 ‘백골단’ 수십명 관저 앞 등장

고유찬 기자 2025. 1. 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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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수비대 조직... 방독면까지 구비”
6일 오전 4시 친윤 시위대 측이 조직한 '백골단' 대원들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 한남초등학교 인근에서 길목을 지키고 있다. /양인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재발부된 다음 날인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는 추운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이 모여든 가운데, 친윤 시위대는 ‘관저 사수’를 위해 위해 이른바 ‘백골단’까지 조직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백골단은 1980~1990년대 시위대를 진압하고 체포했던 경찰부대를 일컫는 별칭이다. 일반 전투경찰과 구분되는 하얀 헬멧 때문에 백골단이란 별명이 붙은 바 있다.

관저 앞 친윤 집회를 공동 주관하고 있는 백서스정책연구소 김정현(42) 소장은 이날 본지와 만나 “8일 기준 300명 가량의 윤 대통령 민간수비대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현재 수비대원 대부분은 남성이고, 여성들은 양말이나 티슈, 핫팩 등의 보급품 관리와 집회 소식 전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들 대통령 수비대의 핵심 중 핵심은 하얀 헬멧을 쓴 백골단 대원들”이라며 “현재 2030 남성 30명 정도로 백골단을 구성했다”고 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이들 백골단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주도하는 반윤 집회에 맞서 조직됐다고 한다.

김 소장은 “민노총이 과격 시위를 이어 나가고 있는데도 경찰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지 않다”며 “민노총이 워낙 폭력적인 조직으로 유명하니까 우리에게 가할 테러를 대비해 자체 무장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돈을 주고 사람을 모으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는 극구 부인했다. 김 소장은 “모두 자원한 사람들로, 지금의 백골단은 2030 직장인이 절대 다수”라며 “퇴근하고 나서 바로 관저 앞으로 왔다가 밤새 백골단 활동을 하고 돌아간다”고 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백골단이 필수로 착용해야 하는 장비는 하얀색 헬멧과 팔꿈치·무릎보호대, 그리고 이른바 ‘멸공봉’으로 불리는 붉은 경광봉이다. 김 소장은 백골단 조직을 위해 하얀색 헬멧 50여개 등을 직접 구입했고, 보호대는 각자 알아서 챙겨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경찰특공대가 투입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최루탄에 대비해 방독면도 구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골단 대원 중에는 특전사나 의무경찰로 복무했던 인원도 있다고 한다. 이들은 민간수비대 300여 명의 훈련 조교를 맡고 있다고 한다. 앞에 있는 인원이 대치하고 있는 반윤 측 시위대에 의해 끌려 나가거나 밀려 넘어지지 않기 위한 기초적인 ‘방어벽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활동에 불법 소지는 없느냐”는 본지 질문에, 김 소장은 “비록 공권력은 없지만 이른바 ‘자경단(自警團)’으로서 감시 활동과 채증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백골단을) 조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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