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권성동, 김상욱에 “쌍특검 찬성할 거면 탈당해” 압박

서영지 기자 2025. 1. 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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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쌍특검법'(내란·김건희 특검법)의 본회의 재표결을 앞두고 김상욱 의원 등 '찬성' 뜻을 밝힌 의원들을 따로 찾아가 "쌍특검법에 찬성할 거면 탈당하라"고 압박한 사실이 8일 확인됐다.

권 원내대표는 김 의원 등에게 '쌍특검법에 찬성하려면 탈당하라'고 말한 사실이 보도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동지로서 의무감과 책임감을 갖는 식으로 호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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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김건희 특검법 찬성 국힘 의원들에 “당론 따라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경제 안정을 위한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쌍특검법’(내란·김건희 특검법)의 본회의 재표결을 앞두고 김상욱 의원 등 ‘찬성’ 뜻을 밝힌 의원들을 따로 찾아가 “쌍특검법에 찬성할 거면 탈당하라”고 압박한 사실이 8일 확인됐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한겨레에 “권 원내대표가 오늘 본회의장에서 나를 찾아와 ‘당론을 따라야 한다. 따르지 않을 거면 탈당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쌍특검법에 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상황이다. 김 의원이 대답을 하지 않자, 권 원내대표는 “내 말이 농담같냐”고 거듭 압박했다고 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장에서 김예지 의원에게도 따로 찾아가 “의원총회에서 당론 어떻게 정해진 지 아냐”고 말했다고 한다. 김 의원이 “모른다”고 답하자, 권 원내대표는 “부결하기로 했으니 당론은 따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당론은 100% 따라야 한다. 오늘 쌍특검법 이탈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쌍특검법은) 기존 위헌·위법성 그대로 있고, 너무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법안이라도 부결로 당론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김상욱 의원은 권 원내대표의 ‘협박’에도 이날 본회의에서 두 개의 특검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김 의원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사임시키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지역구는 울산 남갑이라 농해수위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상임위원회라 쌍특검법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주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김 의원 등에게 ‘쌍특검법에 찬성하려면 탈당하라’고 말한 사실이 보도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동지로서 의무감과 책임감을 갖는 식으로 호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당론을 어긴 김 의원 등에 대한 징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징계 여부는 원내대표의 결정 사안이 아니라, 지도부와 독립된 당 윤리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과연 그런 분들과 같은 당을 할 수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 많은 의원들께서 불만을 표시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라며 “당론을 따르지 않은 점에 대해선 정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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