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한 식감·짭짤한 맛에 중독 '핑거푸드 대명사' 감자칩 최강자는 [떴다! 기자평가단]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5. 1. 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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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감자칩
게티이미지뱅크

핑거푸드(Finger Food)의 정수는 감자칩이다. 손가락으로 집어 입으로 쏙쏙 넣어 먹을 수 있는 간편함, 기름에 튀긴 뒤 소금으로 간을 해 느껴지는 단순하고도 본능적인 맛까지. 감자칩은 동서양과 과거·미래를 불문하고 누구나 사랑하는 간식으로 우리의 일상 속 깊숙이 스며들어왔다.

감자칩은 1853년 미국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 "감자튀김이 너무 두껍다"는 고객의 불만에서 시작됐다. 이른바 '진상 손님'에게 맞불을 놓기 위해 감자를 얇디얇게 썰어내 튀겨 만든 이 음식은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1895년 감자칩 대량 생산 공장이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되고, 이윽고 현대 과자의 상징이 됐다.

한국에서는 오리온 '포카칩', 미국에서는 '프링글스' 등으로 인상 깊게 자리잡은 감자칩은 유통채널마다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도 선보이는 '근본 과자'가 됐다. 그만큼 감자칩은 국내 편의점의 스낵 경쟁력을 알아볼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매일경제는 국내 편의점 4사의 감자칩 단독 상품의 강자를 가렸다. 편의점마다 양파, 트러플, 치즈 등 특색을 살려 눈길을 끌었다. 평가에 참여한 기자들은 "제품의 형태나 풍미에 따라 선호가 미묘하게 갈리는 만큼, 제품별 특징을 참고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지 경험해보라"고 입을 모았다.

1위는 이마트24의 '아임e 감자칩 사워크림&어니언'이 차지했다. 이마트24의 감자칩 매출에서 꾸준히 '베스트5' 안에 이름을 올리는 제품이다. 개당 1700원의 합리적인 가격에 맛까지 갖춰 2019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유명 브랜드의 감자칩 상품과 동일 용량 기준 50%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재료를 직소싱해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췄다. 사워크림의 새콤함, 양파 맛이 감자칩과 조화를 잘 이룬다.

이 제품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준 이효석 기자는 "프링글스의 재질과 유사하지만 덜 짜고, 사워크림이 짭짤한 맛을 잘 억눌러줬다"며 "개성 있는 맛은 없지만 밸런스가 좋다"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는 "담백한 편이라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호평했다. 반면 "프링글스 특유의 밀가루 맛이 많이 느껴지고, 별다른 개성이 없는 대체품"이라는 아쉬운 평가도 나왔다.

2위는 GS25의 '유어스 넷플릭스 트러플 감자칩'이 이름을 올렸다. GS25와 넷플릭스가 지식재산권(IP) 제휴를 통해 2023년 11월 함께 만들어낸 상품이다. 100% 생감자로 만든 감자칩에 트러플 추출물과 화이트 트러플 오일을 가미해 고급스러운 풍미를 높였다. 넷플릭스 로고를 감자칩 이미지와 함께 패키지 전면에 내세워 '집에서 콘텐츠를 즐기며 먹기 좋은 간식'의 이미지를 확연히 했다.

이 제품은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한 베스트셀러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넷플릭스의 주 시청층으로 예상되는 20~40대 연령층의 구매 데이터에 따라 차별화 스낵을 선보인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점을 매긴 정슬기 기자는 "트러플은 향이 강하지 않지만, 고소한 맛이 강하게 나고 묘하게 단맛이 나서 좋았다"며 "과자만 단독으로 먹어도 좋고 음료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고 호평했다.

트러플맛 제품과 한 쌍으로 함께 나온 '참기름맛' 버전에 대해서도 "'내돈내산(내 돈 내고 내가 사먹는다)' 할 만하다"고 칭찬했다. 이 기자는 "두께가 가장 얇아 먹을 때 부담이 적고, 트러플 오일의 느끼한 맛도 덜하다"고 말했다.

반면 감자칩의 크기가 균일하지 못하고, 트러플 향 외에는 강점이 없다는 아쉬움도 나왔다. 이 기자는 "두께가 얇은 대신 감자칩의 크기가 균일하지 못해 너무 작은 게 걸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시균 기자 역시 "넷플릭스 로고가 인상적이지만 맛은 큰 차이를 못 느꼈다"고 밝혔다.

3위는 세븐일레븐의 '세븐셀렉트 생생감자칩 오지치즈후라이맛'이다. 세븐일레븐이 해태제과와 '더블찹' 전략으로 만들어낸 상품이다. 더블찹은 하나의 상품에 제작자와 판매자 양쪽의 브랜드를 붙이는 방식이다. 인기 브랜드 '가루비'를 만드는 해태제과에서 제품을 만들고, 세븐일레븐이 단독 판매해 희소성을 높인 방식이다. 치즈를 얹은 감자튀김에서 착안해 진한 맛의 체다치즈 가루를 감자칩에 더했다. 전문 레스토랑을 떠올리게 하는 녹진한 맛이 특징이다.

정 기자는 "'스윙칩'을 떠올리게 하는 오톨도톨한 모양이라 바삭하고, 씹는 재미가 있다"면서도 "오지치즈후라이 맛은 아쉬워서 특유의 향을 즐기기보다는 맥주 안주가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김효혜 기자 역시 "양념이 잘 스며들 수 있도록 결을 만들어 놓은 덕에 양념이 전반적으로 잘 묻어 있다"면서도 "치즈 특유의 맛을 안 좋아하면 먹기 어려울 정도로 치즈 향이 강해서 맥주 안주로 제격"이라고 비슷한 감상을 밝혔다. 김시균 기자는 "유명 스테이크 전문점의 오지치즈후라이 맛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간발의 차이로 CU의 '헤이루 감자칩 득템 사워크림어니언향'이 뒤를 이었다. 3위와 평균 점수 0.025 차이. 4명의 평가자 총점에서 단 0.1점 부족했다. 호불호 없는 바삭한 식감에 1800원의 가성비를 더한 감자칩이다.

김효혜 기자는 "감자칩에 기대하는 바삭하면서도 잘 부서지는 딱 그 식감"이라며 "첫맛은 새콤하면서 달콤하고, 먹을수록 양파의 맛이 느껴져 감자의 맛과 합쳐지니 호불호가 적은 맛"이라고 호평했다. 반면 이 기자는 "바삭한 식감이나, 사워크림 어니언향이 덜해 심심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정 기자 역시 "프링글스와 비슷하고 이마트24 제품과도 큰 차이가 없어 자주 가는 편의점이 어디냐에 따라 구매가 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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