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할리우드 작품해도 아무도 못알아봤는데 韓 작품으로 끝나” (오겜2)[EN:인터뷰①]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시리즈다.
지난 2021년 전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오징어게임'은 3년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1에서 가면을 쓴 프론트맨으로 특별출연했던 이병헌은 시즌2에서 성기훈과 맞서는 또다른 주인공으로 나섰다.
시즌2에서 프론트맨은 가면을 벗고 001번 참가자 오영일로 게임에 참가해 긴장감을 더했다.
- '오징어게임' 시즌2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생한 작품이 좋은 반응들 때문에, 함께 했던 배우들 뿐만 아니라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이 굉장한 보람을 느낄거라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미국에서도 인터뷰 했던 내용인데, '지아이조'로 처음 미국에 갔을 때 나는 사실 경험 삼아 도전한다 생각하고, 배우로 한번 태어났으면 기회가 왔으면 해볼만하지 생각했지 미국에 계속 머물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배우로서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삶은 어디서는 날 알아보고 어디서는 못 알아보는거라 생각했는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작품을 찍으면서 '이걸로서 난 끝이구나' 했다. ''지아이조'를 통해 모두에게 알려진 사람으로 살게 되겠구나 했다. 그게 계속 반복됐다. '터미네이터'까지 매번 그런 생각을 했는데 아무도 못 알아본다.(웃음) 이번에 미국 갔을 때 감회가 새로웠던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몇번 하면서도 한번도 그런 감정을 느껴보지 못했다. '오징어게임' 시즌2가 공개되기 며칠 전에 프로모션으로 갔는데 그때 운동장에서 이벤트를 했다. 그 중 마라톤처럼 해서 빨리 들어온 사람만 몇명 뽑아서 에피소드 1만 보여주는 거였는데 그것 때문에 2천명 이상이 운집해있었다.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팬들의 느낌을, 이전 할리우드 작품에서 못 느껴본거였다. 그래서 이 작품이 대단하긴 했나보다는 생각을 새삼했다.
- 할리우드에 진출한지 오래됐는데 이번엔 한국 콘텐츠로 갔다. 달라진 점을 느꼈나 ▲ 미국에서 기자분과 이야기 하다 '팬들의 환호를 듣고 어떠냐'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그 얘기를 한거다. 할리우드 작품으로 왔을 때 '끝났네' 했는데 '진짜 끝났네는 지금이다'. 할리우드 작품을 몇번 경험해봤지만 그때 느꼈던 느낌과 지금 내가 한국어 연기로, 한국 동료들과 함께 왔는데 이렇게 환대를 받는 것이 굉장히 뭉클하고 감개무량하다 했다. 사나다 히로유키가 '라스트 사무라이'를 찍고 미국으로 주소 자체를 옮겼다. 일본에서 제일 잘나가던 배우였는데 일본에서 들어오는 일도 거의 커트를 했다고 들었다. 할리우드에 집중하려고 거기에 살았던거다. 미국 영화에 이런저런 역으로 출연했지만 크게 빛을 못 봤는데 아이러니하게 모든 시상식에서 상을 거머쥔건 일본어로 된 일본 이야기 작품(쇼군)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 박수치고 싶었다. 비슷한거다. 나도 할리우드 경험했지만 이렇게 큰 환대를 받은건 한국 작품으로 왔을 때인것이 아이러니하면서도 감개무량하다.
- 할리우드 진출 초기에 인종차별도 느꼈다고 했었는데 K콘텐츠가 주목 받으면서 대우가 달라진 걸 직접 체감했나 ▲ 크게 다르진 않다. 왜냐면 예전에 할리우드 프로젝트에 가서 느낀건 극히 일부분의 사람들이다. 그 긴 기간동안 2,3명의 사람들에게 느껴봤던 감정이었고 그래서 큰 변화가 있거나 한건 없다. 다만 '오징어게임'으로 LA와 뉴욕에 갔을 때 느낀건 한국 콘텐츠에 대한, 특히 '오징어게임'에 대한 이 사람들의 반응이다. 또 한국에 대한 나름대로의 기본적인 지식이 생겨서 누구나 만나면 '안녕하세요'라고 한다. 예전에는 '안녕하세요'라는 말조차 신기해 했었는데 이제는 누구나 '안녕하세요'를 아는거다. 콘텐츠의 힘이라는게 대단하구나. 홍보하러 방송사 가서 기자분들을 만났을 때의 호응도, 관심도가 보통이 아니구나를 느꼈다. 함께 출연했던 사람으로서 뿌듯했다.
- '오징어게임' 시즌1 흥행 후 시즌2가 결정됐고 출연도 확정됐다. '보여주겠어'라는 마음이 있었나 ▲ 보여주겠어 라기 보다는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면 좋겠어' 였다. 어떤 이야기가 나에게 주어질지 모르니까 시나리오를 하나도 안 본 상태였고 황동혁 감독께 들은 바로는 초반에 '프론트맨도 메인 중 하나게 되겠죠' 정도의 이야기였다. '카메오가 아니고 메인 중 하나로 나오는구나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마스크를 얼마나 벗을까' 정도의 생각을 했다. 내가 상상했던대로라면 과거 내가 게임을 했을 때를 생각했으니까 마스크 쓸 일이 없겠구나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쓰더라. 이렇게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작품을 하게 됐을 때, 세계적으로 주목을 안 받더라도 많은 주인공이 나오는 큰 작품을 했을 때 배우들이 다 약간 좀 '진짜 잘해야지, 열심히 해야지'는 당연히 갖는 마음이고 좋은 마음인데 하모니가 조화롭게 흘러가는 상황 안에서는 괜찮은데 너무 열심히 잘 해야겠다는 욕심이 커지면 하모니가 깨진다. 그런 측면에 있어서는 감독님이 진짜 힘들었을 것 같다. 정말 주인공급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는 작품이면 각자가 자기의 역량이 큰 사람들이라 목소리를 적정하게 배분해주는 것들은 아마 내가 감독이라면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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