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집중 매수에 국내 부동산 ‘들썩’.. 주목받는 주요 도시, 어디?
부천·화성·안산, ‘中 삼각벨트’ 형성… 미국, 서울 고급지 집중 공략
“투자냐 투기냐” 논란 확산, “외국인 매수 규제 강화 필요”
지난해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자가 지난해보다 12% 늘며 활기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나 히 외국인 매수자 3명 중 2명이 중국인으로, 매수 지역은 경기도와 수도권 일부 지역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 “부동산 시장 회복 조짐 속 외국인 관심 급증”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을 매수하고 소유권 이전 등기를 신청한 외국인은 1만 7,478명으로, 2023년 대비 1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이후 2년간 감소세를 보였던 외국인 매수가 2023년부터 다시 반등한 결과입니다.
2020년 외국인 매수자는 1만 9,371명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2년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전체 매수인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1.1%로 상승,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 경기, 인천, 서울.. 중국인 매수 어디 몰렸나?
지역별로 외국인 매수가 가장 활발했던 곳은 경기도로, 7,842명이 부동산을 매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어 인천(2,273명), 그리고 서울(2,089명), 충남(1,480명)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세종에서는 외국인 매수인이 2023년 40명에서 지난해 75명으로 87.5%나 급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부산도 30.1%, 서울은 25.2% 증가하며 외국인 투자 확대가 두드러졌습니다.
반면 인천(-2.4%), 광주(-12.4%), 대전(-22.2%) 등 일부 지역에서는 외국인 매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습니다.
■ 중국인 매수 집중 지역.. ‘부천-화성-안산’ 삼각벨트 형성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의 매수 비중은 여전히 압도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중국인은 1만 1,346명으로 전체 외국인 매수인의 64.9%를 차지했습니다. 비중은 2020년 69.3%에서 다소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외국인 매수의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중국인 매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 부천시 원미구로 817명이 매수를 완료했습니다. 이어 화성시 745명, 안산시 단원구 649명, 시흥시 632명 등으로, 이들 지역이 소위 ‘중국인 매수 삼각벨트’를 형성했습니다.
서울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단지와 근접한 산업단지가 위치한 구로구(190명)와 금천구(144명)가 중국인 매수자에게 인기 있는 지역으로 꼽혔습니다.
■ 미국인 매수 증가.. “서울 고급 지역 집중”
중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매수 비중이 높은 외국인은 미국인으로, 지난해 2,528명이 국내 부동산을 매수해 14.5%의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미국인 매수자는 주로 강남, 용산 등 서울 내 고급 주거지에 집중됐고, 미군 부대가 위치한 경기 평택시에서도 206명이 부동산을 사들였습니다.
충남 아산(118명), 서울 서초구(96명), 강남구(80명), 용산구(70명) 등도 미국인 매수 상위 지역에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비교적 고가 주택 및 상업용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며 특정 지역에 선택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 외국인 매수,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외국인의 부동산 매수 증가는 국내 주택 시장에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모두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는 외국인 자본 유입을 통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라면서도, “부정적으로는 특정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과 내국인의 주거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 집중 지역에서는 지역민의 실거주 수요와 투기 수요가 맞물려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 “투자 확대? 거품 우려?”.. 외국인 매수 논쟁도 본격
외국인 부동산 매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정부의 대응 방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투기적 매수로 인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거주 목적 외 매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거나, 외국인의 부동산 거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라고 제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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