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역효과...역대 최대 수출인데 미국 무역은 적자
미국 수입 3,516억 달러로 3.4% 늘어 수출액 넘어서
"미국 수입 증가는 트럼프의 관세 폭탄 예고 여파"
[앵커]
지난해 11월 미국 수출이 2,734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수입이 더 늘면서 미국의 무역 수지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폭탄을 우려한 미국 기업들이 수입 물량 확보에 나선 탓인데 관세 폭탄으로 역효과가 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뉴욕에서 이승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미국의 수출은 전월보다 2.7% 증가한 2,734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수입이 3,516억 달러로 3.4% 늘며 수출액을 넘어섰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모든 미국 수입품에 10~20%,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엔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한 여파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당선인 : 미국은 멕시코에 대한 무역 적자가 심각합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무거운 관세를 부과할 겁니다.]
미국 기업들이 관세 폭탄 이전에 수입 물량 비축에 나서면서 무역수지 적자 폭을 키운 겁니다.
미국 무역 적자는 782억 달러로 6.2% 늘었는데 12월에도 수입 증가 추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각국은 관세 폭탄 대비를 위해 미국 없는 무역 준비에 나서며 관세가 미국 무역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 노벨 경제학상 수상 미국 경제학자 : 트럼프는 높은 관세로 위협하고 있고 WTO는 약해졌습니다. 미국 경제에 역효과가 분명히 있습니다.]
유럽연합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31개국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마무리하고 서로 관세를 90% 내리기로 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러시아와 중국, 인도, 중동 산유국들은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 무역 거래를 추진 중입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려는 트럼프의 관세 폭탄이 역설적으로 미국의 무역수지를 악화시키고, 미국을 배제하는 무역을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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