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듀얼 라이선스' 논란 AC의 VC화…초기 창업 지원 취지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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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01월07일 16시47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그러나 듀얼 라이선스를 보유한 투자사들이 VC 활동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본래 초기 창업자 육성을 목표로 한 AC 제도의 취지가 약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부와 투자업계가 AC의 역할을 초기 창업자 지원에 맞추고자 한다면, 듀얼 라이선스와 관련한 운영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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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과 투자사 간극…초기 생태계 위협
혹한기 생존 전략 중 하나…VC로 기울어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투자업계에서 ‘듀얼 라이선스’ 제도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한 액셀러레이터(AC)가 라이선스를 반납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해당 회사는 이를 강력히 부인하며 “초기 투자를 근간으로 성장하는 하우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런 논의는 AC와 벤처캐피털(VC) 간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는 업계 내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AC에서 VC로, ‘듀얼 라이선스’의 명암
듀얼 라이선스란 AC와 VC 라이선스를 모두 보유한 투자사를 뜻한다. AC는 초기 창업자를 발굴하고 지원하며, VC는 성장 단계의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기본 역할이다. 그러나 듀얼 라이선스를 보유한 투자사들이 VC 활동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본래 초기 창업자 육성을 목표로 한 AC 제도의 취지가 약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듀얼 라이선스를 가진 투자사들은 초기 투자 기업에 후속 투자를 하기 위해 이 제도를 활용한다”며 “성과를 내기 좋고 운용 자금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AC보다는 VC 쪽으로 활동이 기울어진다”고 말했다.
듀얼 라이선스를 유지하는 데 따른 어려움도 논란의 핵심이다. 과거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카카오벤처스를 포함해 여러 VC들이 AC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이러한 흐름은 AC 라이선스 유지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AC는 초기 창업자 지원이라는 목표에 따라 투자 의무 비율을 엄격히 준수해야 하는데, 성장 단계 기업 투자에 집중하려는 투자사들에게는 이러한 의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AC 제도 본질적 목적 잃어가
벤처투자촉진법에 따르면 AC는 전체 투자액의 40% 이상을 3년 미만 초기 기업에 할당해야 한다. 그러나 VC 라이선스를 확보하면 투자 의무비율이 20%로 낮아져 투자 범위를 넓힐 수 있다. VC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해선 최소 자본금이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20억)~신기술사업금융업자(100억원)으로 허들 자체가 높지만, 일부 AC의 경우 운용자산(AUM)이 2000억 후반대를 넘어가면서 규모가 커지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부와 투자업계가 AC의 역할을 초기 창업자 지원에 맞추고자 한다면, 듀얼 라이선스와 관련한 운영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한 벤처투자 관계자는 “AC와 VC의 역할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으면 초기 창업자를 위한 지원 제도가 흔들릴 위험이 있다”며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재민 (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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