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지도자, '감사 인사 잊었다' 마크롱 발언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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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이 '감사 인사를 잊은 것 같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하고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외교단 신년하례회에서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은 프랑스가 수행한 역할을 인정할 용기가 없었다"며 "프랑스군이 이 지역에 파병되지 않았다면 오늘날 주권국이 될 수 있는 나라는 하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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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이 '감사 인사를 잊은 것 같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하고 나섰다.
마하마트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린 연설문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경멸에 가까운 최근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며 "그는 (혼자) 잘못된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우스만 송코 세네갈 총리도 전날 밤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프랑스는 아프리카 국가의 주권을 보장할 능력도, 정당성도 없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외교단 신년하례회에서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은 프랑스가 수행한 역할을 인정할 용기가 없었다"며 "프랑스군이 이 지역에 파병되지 않았다면 오늘날 주권국이 될 수 있는 나라는 하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고맙다는 말을 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프랑스는 과거 식민 통치한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소탕 등을 명분으로 군대를 주둔시켜 왔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프랑스 대신 러시아 영향력이 커지고 서방과 관계 재정립을 내세운 정권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속속 철군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쿠데타로 군정이 들어선 사헬(사하라 사막 남쪽 주변) 지역의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가 2022년 이후 자국 내 프랑스군을 모두 철수시킨 데 이어 병력 1천명이 주둔 중이던 차드에서도 이달 말 철군이 완료된다.
세네갈 정부도 지난달 27일 자국에 주둔 중인 프랑스군을 겨냥해 "모든 외국 군사 기지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지난 1일에는 코트디부아르마저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프랑스군의 철수 방침을 발표했다.
프랑스군이 세네갈(350명)과 코트디부아르(600명)에서 철수하면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가봉(350명)과 지부티(1천500명)에만 남게 된다.
여기에 과거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겪은 국가들에서 최근 고조된 반(反)프랑스 정서와 맞물려 아프리카 내 프랑스의 영향력 약화가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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