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44명 관저행…TV조선 기자 "영남 자민련 전락" MBC 앵커 "尹 아직도 감싸"
SBS "당내, 국민 눈높이에 안맞다 비판" "의원 자격있나"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국민의힘 의원 44명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마지막날 한남동 관저 앞 집회 현장을 찾은 것을 두고 방송사 뉴스의 반응이 싸늘하다. TV조선 기자는 “이러다 영남자민련으로 전락할 거라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고, MBC 앵커는 “내란수괴 피의자를 아직도 감싸고 있다”고 비판했다. SBS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내부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다.
국민의힘 의원 44명은 6일 오전 6시 한남동 윤 대통령의 관저 앞을 찾아 체포영장 유효기간 마지막날 집행을 막겠다고 동참했다. JTBC는 “일부 의원들은 오전 6시40분쯤 공관 앞 초소를 통해 경내로 들어갔고, 그중 윤상현 의원은 윤 대통령을 직접 만난걸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참가한 의원들을 두고 MBC는 “주로 소위 윤핵관과, 친윤 의원들, 대통령실 출신들, 또 공천이 곧바로 당선까지 연결될 확률이 높은 영남 지역 의원들, 지역구가 없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를 두고 김하림 TV조선 기자는 이날 저녁 '뉴스9' 스튜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회복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면서도 “문제는 이같은 움직임이 중도층에겐 '계엄 옹호'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기자는 '국민의힘이 지금 전통적인 지지층만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는 윤정호 앵커 질의에 “맞는다”며 “여당 지도부가 의원들의 관저행에 계속 선을 긋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 기자는 “오늘 당 지도부 비공개 회의에선 의원들이 40명 넘게 관저에 집결한 걸 두고 중도층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던 걸로 전해졌다”며 “한 지도부 인사는 통화에서 이렇게 가면 국민의힘이 결국 '영남자민련'으로 전락할 거라고 우려하기도 했는데, 당내에선 한남동 집결 이후의 전략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비판했다. 윤정호 앵커도 “결국은 중도를 향해서 가야 하는 방안들 이걸 좀 더 고민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조현용 MBC 앵커는 이날 '뉴스데스크' <'내란수괴' 사수대 나선 의원들…관저에 집결> 앵커멘트에서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들을 두고 “위헌적인 내란 사태를 일으켜 국회에 무장 군인들을 보내고, 법치주의와 법원을 무시한 채 극우 세력에게만 호소하는 게 명백한 내란 수괴 혐의 피의자를, 아직도 감싸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현우 SBS 앵커도 '8뉴스' <대거 관저로 간 친윤…비윤 “의원 자격 있나”> 앵커멘트에서 “당 안에서도 국회의원 자격이 있느냐는 비판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SBS는 리포트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그런 지침을 내린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 임이자 비상대책위원 등이 관저로 향한 것을 두고 당 지도부 내에서는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는 취지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고 비판했다.
최재원 JTBC 앵커는 '뉴스룸' <”체포 막자”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 앵커멘트에서 “윤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감싸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채널A는 같은 날짜 '뉴스A' <여 의원 44명 관저로…“영장 막겠다”> 리포트에서 “당내 비판도 나왔다”고 전하면서 김재섭 의원이 '광장정치 한복판으로 뛰어들어가버리면 국정도 혼란해지고 국민들도 불안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자발적으로 가시겠다는 분들은 갔고 어떤 활동했는지 지도부는 보고 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남영주 채널A 기자는 '뉴스A' 스튜디오에 출연해 '아는 기자' 코너에서 “우려 목소리도 분명 있다”며 “(최근 지지율 회복세가) 기존 지지율을 회복한 거지 더 올라간 건 아니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 기자는 “결국 중도층 지지 없이는 여론에서 앞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MBN은 '뉴스7' <의원 40여 명 우르르 “울컥해서 갔다”> 리포트에서 “당 일각에선 의원들이 우르르 관저로 집결한 것을 두고 대통령 엄호에 나선 것이라며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TV도 '뉴스리뷰' <尹관저 앞에 모인 국민의힘…”어설픈 영장 집행 경악”>에서 “다만 관저 앞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비윤계를 중심으로 당내 일각에서 비판이 쏟아졌”다는 분위기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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