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직무유기' 최 대행 고발…"장관 모두 권한대행"

<앵커>

민주당이 체포 영장 집행에 경호처가 협조하게끔 지휘하지 않았다며, 최상목 권한대행을 직무 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 권한 대행은 "각 부처 장관들이 곧 한 분 한 분 권한대행"이라고 말했는데, 이걸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경호처를 지휘해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경호처가 협조하게 하라."

이런 요구를 해온 민주당이 오늘(7일) 결국, 최 권한대행을 경찰국가수사본부에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대통령 영장 집행을 막은 박종준 경호처장 등에 대해서 인사조치를 하지 않는다 것도 고발 사유에 넣었습니다.

[이건태/민주당 의원 : 최상목 권한대행은 사법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경호처의 불법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경제 파괴를 자행하려는 거냐"며 "민주당은 자기 마음에 안 들면, 탄핵소추하고 고발하는 집단"이라고 맞받았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고발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불법을 저지른 것이 없는데, 그냥 정치적인 제스처라고 생각합니다.]

당사자인 최 권한대행은 권한대행을 맡은 이후 2번째로 주재하는 정례 국무회의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 : 각 국무위원께선 한 분 한 분이 소관 분야의 '권한대행'이란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진력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일주일 전 첫 국무회의 때, 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하겠단 뜻을 밝히자, 일부 참석자들이 반발했었는데, 그런 갈등을 풀자는 의지를 담은 발언으로 풀이됐습니다.

최 권한대행 측은 "평소 강조해 온 말일뿐"이라고 했는데, 최 권한대행은 이어진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어려운 때일수록 국무위원들이 일치된 모습으로 똘똘 뭉치자"고 부연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일에만 전념하겠단 의지"라며, 민주당의 고발 등과 관련해선 "앞으로 정치적 메시지는 안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조수인)

배준우 기자 gat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