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해 2만 명 급감…청년이 줄어드는 도시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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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청년인구가 인천에 처음으로 추월당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부산의 만 15~29세 주민등록인구는 48만5750명이다.
반면 지난해 12월 현재 인천의 해당 연령 인구는 48만5872명으로, 부산보다 122명 많다.
부산의 만 15~29세 인구가 인천보다 적기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92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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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으로 왔다가 직업 찾아 떠나가
부산시 청년인구가 인천에 처음으로 추월당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부산의 만 15~29세 주민등록인구는 48만5750명이다. 같은해 11월(48만7727명)보다 1977명(0.4%), 1년 전 같은 기간(50만6997명)에 비하면 무려 2만1247명(4.2%)이나 감소한 수치다. 반면 지난해 12월 현재 인천의 해당 연령 인구는 48만5872명으로, 부산보다 122명 많다. 부산의 만 15~29세 인구가 인천보다 적기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92년 이후 처음이다. 1992년 당시 부산 청년은 115만3171명으로 인천(58만7560명)보다 배 가까이 많았다. 불과 32년 만에 두 도시 사이에 인구 구성 대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부산의 학령기 청년층(만 20~24세)은 2024년 현재 순유입이 1547명으로 비수도권 14개 시·도 가운데 오히려 제일 많다. 부산 밖으로 나가는 인구보다 들어오는 인구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인천(1278명)과 비교해도 그렇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취업기 청년층(25~29세)부터 유입보다 유출이 훨씬 많은 순유출(5445명)로 돌아선다. 대학 진학 등을 위해 부산에 왔다가 학업이 끝나면 직장이 있는 타도시로 가버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25~29세 인구는 경기에 2만653명, 인천에 1만1813명 순유입됐다. 부산이 기껏 청년들을 건실한 사회인으로 키워 놓고 일자리 때문에 다른 시·도에 빼앗기는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부산 시정에서 위기감이나 긴박함을 감지하기 힘들다. 부산시는 지난해 초 ‘젊고 희망이 있는 활기찬 도시’를 슬로건으로 오는 2029년까지 1조9000억 원을 투입한다는 청년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창업펀드(1조2000억 원) 조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임대주택 공급, 창업공간 확충 등이어서 솔직히 피부에 잘 와 닿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주거정책에서도 ‘다자녀 가구에 공짜 임대주택 제공’ 정도가 눈에 띌 뿐이다. 반면 인천은 ‘1억 플러스 아이드림’ ‘아이 플러스 집 드림’ ‘아이 플러스 차비 드림’ 등 출산 주택 교통비 지원책을 시리즈로 내놓고 있다. 그 덕분인지 인천은 지난해 1월 처음으로 주민등록인구가 300만 명을 넘어섰고 같은 해 출생아 수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11.4%)을 기록했다.
인천 대구 등 부산과 규모나 위상이 비슷한 도시와 인구나 경제력을 단순 비교하는데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부산의 인구 구조가 지금처럼 고착화한 데는 오랜 세월 누적된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게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의 악화는 막아야 한다는 게 부산 안팎의 공통된 문제의식이다. 이대로 가다간 부산이 소멸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여파가 국가 전체로 퍼진다는데 모두가 동의한다. 부산시는 중앙정부의 인구정책과 별개로 조속한 시일 내에 특단의 자체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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