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과 페미' '틀딱과 요즘것들'… 온라인 커뮤니티가 혐오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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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벌어진 동덕여대 사태는 대한민국 남녀 갈등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드러나게 한 사건이었다.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대하는 동덕여대 학생들의 과격한 시위가 학교 밖 젠더 갈등을 촉발했다.
전문가들은 여대의 존재 이유와 생존 위기 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젠더 갈등만 부각되는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이후에도 여전히 남녀 갈등은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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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자만 해주나" 잇단 조롱
◆ 2025 신년기획-위기, 대변혁 기회로 ◆
지난해 11월 벌어진 동덕여대 사태는 대한민국 남녀 갈등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드러나게 한 사건이었다.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대하는 동덕여대 학생들의 과격한 시위가 학교 밖 젠더 갈등을 촉발했다. 동덕여대 학생들이 '남학생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면서 본관을 점거하고 수업을 거부하는 등 거세게 저항하자 보수 남성 단체들이 시위 참여 학생을 폭도로 규정하고 '신상 털기'에 나선 것이다.
동덕여대 사태에 따른 남녀 갈등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볼 일 없는' 온라인에서 더욱 증폭됐다.
동덕여대 학생을 비하하는 조롱 글부터 '여대 출신을 채용하지 않겠다'는 근거 없는 비난 글이 쏟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여대의 존재 이유와 생존 위기 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젠더 갈등만 부각되는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이후에도 여전히 남녀 갈등은 진행형이다.
시민 인터뷰에서도 남녀 갈등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대학생 박세희 씨(24)는 "온라인상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남혐'이나 '여혐' 표현 자체가 20·30대의 성별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지적했다.
실제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손가락 모양이나 퐁퐁처럼 남성과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이 무차별하게 사용되면서 남녀를 갈라치기하고 있다.
MZ세대인 권성원 씨(30)는 "극단적인 남혐·여혐 표현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발달로 동질적 집단 내 소통만 증가하면서 발생한 문제"라며 "플랫폼 차원의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세대 갈등도 갈수록 커지는 형국이다. 세대 갈등을 유발하는 사회 이슈 중 하나는 '정년 연장'이다. 현재 법정 정년은 60세인데 평균 수명 증가, 경제활동인구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취업난을 겪고 있는 젊은 세대들은 정년 연장으로 청년 일자리가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최현종 씨(23)는 "인공지능(AI) 도입으로 노동 가치가 전면 재검토되는 상황에서 무작정 정년을 늘려 고령층을 일자리에 투입하자는 논의는 시대착오적"이라고 했다. 정년을 눈앞에 둔 회사원 최향숙 씨(59)는 "젊은 사람들 일자리를 생각하면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노'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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