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1월중 확정”···태극마크 없는 2025년, 야구 대표팀은 이미 개편 돌입
지난 2년 간 한국 야구는 국제대회로 정신이 없었다. 2023년 개막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시작해 시즌 중 항저우 아시안게임, 그리고 시즌 뒤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치렀다. 지난해에는 시즌을 마친 뒤 11월 프리미어12까지 치르면서 국제대회 4개를 연달아 치렀다.
야구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완전히 젊은 선수들로 물갈이 됐다. 갈 길은 멀지만 그래도 세대교체 진입로에는 들어섰다. WBC에서 잠시 현역 프로 감독으로 갈아탔던 대표팀 감독은 이후 전임 감독제로 다시 전환됐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메달 실패와 WBC 예선 탈락의 충격 뒤 류중일 감독 체제로 전환되면서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APBC 준우승으로 이어진 한국 야구의 상승세는 프리미어12의 예선 탈락으로 다시 침체기로 돌아섰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던 호주에 지며 출발했던 WBC처럼, 잘 나가던 젊은 대표팀도 프리미어12에서 반드시 이기고자 했던 대만과 첫 경기를 지면서 무너졌다. 아시안게임과 APBC에 나갔던 투수 몇 명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대표팀 마운드는 허망하게 붕괴됐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지난 6일 2025년 신년사를 통해 “국가대표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제로’ 상태로 돌아간 한국 야구는 다시 출발한다. 올해는 오랜만에, 야구 국제대회가 아예 없다. 그러나 내년 3월 WBC가 열리고 여름에는 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열린다. 그 뒤에는 프리미어12, 그리고 2028 LA 올림픽 준비로 간다. 다시 국제대회 모드로 돌입한다. 새 사령탑 선임은 한국 야구가 연달아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KBO는 현재 야구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위해 후보를 추리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프리미어12를 끝으로 계약기간이 종료됐다. 지난 2년 간 젊은 선수들로 대폭 개편된 선수단의 축은 크게 흔들리지 않더라도 그 선발의 주체인 코칭스태프와 전력강화위원회는 모두 개편을 준비한다.
가장 중요한 사령탑은 역시 전임 감독제를 유지한다. 특히 올해 국제대회가 없는 터라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감독은 한 시즌 프로야구를 그야말로 꾸준히 성실히 지켜보면서 대표팀 선수들의 상태와 특징을 잘 파악해 경기력으로 연결해야 할 책임을 갖는다. 허구연 총재의 선언대로, KBO는 두 번 실패는 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KBO는 “류중일 감독도 고려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고 하지만 프리미어12 여파에 따라 현실적으로 새 사령탑을 선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소속 있는 프로 감독들을 제외한 4~5명의, 사령탑 혹은 코치 출신 ‘야인’들이 후보로 거론된다. 기존의 사령탑들보다는 한 세대 젊은 지도자들로 전체적인 중심은 이동하는 분위기다.
선수단을 선발하는 전력강화위원회도 교체를 준비한다. 위원장은 물론 위원들도 모두 새로 구성해 출발할 계획이다. 완전히 새로 짜는 대표팀 스태프를 통해 국가대표팀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빠르면 1월 안에, 아무리 늦어도 2월 안에는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후보를 추리는 과정에 있다”며 “2월말쯤 대만이 WBC 1차예선 격인 경기에 나간다. 여기서 대만 분석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전에는 사령탑과 스태프를 확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내년 WBC 예선 대진은 이미 나와 있다. 한국은 체코, 일본, 호주와 함께 C조로 편성돼 3월5일부터 경기한다. 각 조의 마지막 한 팀이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 2023년 WBC에 참가했던 5개조 20개국 중 각 조 최하위 팀이 내년 WBC 출전과 조편성을 위한 1차 예선을 갖는다. 이 최하위 5개 팀 중 대만이 포함돼 있다. 대만은 당시 A조에서 2승2패로 조 5위를 해 탈락해 내년 WBC를 앞두고 예선에 나서야 한다. 대진상 대만이 통과하면 내년 WBC에서 한국과 같은 C조에 편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3 WBC에서 굴욕을 당했지만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는 디펜딩챔피언 일본을 꺾고 우승하며 기세가 오른 대만은 메이저리거들도 출전하는 내년 WBC에는 사활을 걸고 나설 전망이다. 프리미어12에서 사실상 대만과 첫판을 져 탈락한 한국은 명예회복을 위해 대만부터 집중 대비할 각오다. 빠르면 1월중 확정될 새 사령탑 선임을 통해 그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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