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도미노 위기? 건설업황 부진에 신용등급 줄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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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경기침체와 아파트 미분양, 공사비 증가, 탄핵 정국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복합 위기'에 빠졌다.
63빌딩을 지었던 중견건설사 신동아건설마저 자금난에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건설업계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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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건설 경기침체와 아파트 미분양, 공사비 증가, 탄핵 정국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복합 위기'에 빠졌다. 63빌딩을 지었던 중견건설사 신동아건설마저 자금난에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건설업계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7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한기평)은 지난해 5월 중견건설사 A의 기업신용등급(ICR) 등급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변경했다.
A건설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준공 프로젝트 분양률 역시 대부분 양호한 수준이다. 그러나 한기평은 예정 사업물량의 지방 분포 비중이 높아 신규 프로젝트 분양 성과가 미진할 경우 운전자본부담이 재차 확대될 수 있는 점, 원자재·인건비 등 높은 원가 부담과 분양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따져볼 때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시공능력순위 50위권 건설사 B도 지난 2월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의해 등급 전망이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떨어졌다. B사는 대형 건설사와 함께 공동으로 참여한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한신평은 이에 따른 재무적 변동성 확대와 더불어 주력 사업의 수익성 저하, 매출채권 회수 불확실성, PF우발채무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재무구조 개선에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등급전망을 하향했다.
이외에 지난해 도급순위 20위권을 기록한 중견 건설사 C도 지난해 2월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등급전망이 하락했다.
등급전망이 '부정적'인 경우 1~2년 이내에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A, B사의 신용등급인 BBB-는 투기등급 바로 전 단계다. 신용평가사 전망대로 해당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내려가면 투기등급인 'BB'가 된다. BB는 투기적인 신용 상태로 채무불이행 위험 증가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건설업계 전반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한기평이 지난달 12일 발표한 '2025년 산업 신용 전망(Industry Credit Outlook)'에 따르면 건설업은 △사업환경(비우호적) △실적방향(저하) △등급전망(저하) 세 가지 부문에서 모두 비관적인 전망 평가를 받았다. 한기평은 코로나 시기 대비 공급물량 감소, 금리 인하 등 긍정적 요소가 존재하지만 양극화로 인해 지방의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경기부진에 따른 기업의 투자여력 축소는 건설 수주 및 분양에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역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지난해보다 저하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까지 더해지면서 중견건설사들의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은 더 커졌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계와 분양시장이 워낙 좋지 않은 상황이라 중견건설사 뿐만 아니라 대형 건설사도 포함한 전반적인 등급조정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면서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신용평가 기준이 더 엄격해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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