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부활한 김상식 "전북 팬들 '나가라!' 함성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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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라고 외치던 전북 팬들의 함성이 그립기도 합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에서 동남아 최대 축구 축제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우승을 일구며 지도자 경력의 반전을 이뤄낸 김상식(48) 감독은 7일 한국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웃으며 말했다.
그랬던 베트남을 부임 8개월 만에 다시 동남아 챔피언 자리로 돌려놓은 김 감독을 향해 베트남 팬들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김 감독은 이번 미쓰비시컵 우승으로 예전의 밝은 성격을 완전히 되찾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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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 응원·조언해주신 박항서 감독님 덕에 우승"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나가라고 외치던 전북 팬들의 함성이 그립기도 합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에서 동남아 최대 축구 축제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우승을 일구며 지도자 경력의 반전을 이뤄낸 김상식(48) 감독은 7일 한국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웃으며 말했다.
'김상식호' 베트남은 지난 6일(한국시간) 끝난 미쓰비시컵 결승에서 태국을 1, 2차전 합계 5-3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미쓰비시컵은 '동남아의 월드컵'이라 불릴 정도로 현지인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어모으는 대회다.
김상식호가 이 대회에서 6년 만이자 통산 3번째 우승을 일구자 베트남에선 한바탕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시절 동남아의 강호로 떠올랐으나 이후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지휘하며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그랬던 베트남을 부임 8개월 만에 다시 동남아 챔피언 자리로 돌려놓은 김 감독을 향해 베트남 팬들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김 감독은 "열기가 장난 아니다. 공항에 내려 길거리에서 베트남 국민의 응원을 받았다. 도로에 베트남 국기를 단 오토바이가 차량보다 많아 놀랐다. 총리님을 보러 관사에 갔는데 환영해주고 격려해줬다. 흐뭇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축하를 많이 해 주신다. 정말 감동적이다. 박 감독님이 이런 대접을 받는 걸 지켜봤는데, 그걸 내가 받으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김 감독은 암울한 시간을 보냈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몸담았던 K리그1의 '거함' 전북 현대에서 2021년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2021시즌 정규리그 우승, 2022시즌 정규리그 준우승과 코리아컵(당시 FA컵)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냈지만, 2023시즌 하위권으로 떨어지고 말았고 결국 시즌 중 지휘봉을 내려놨다.
당시 전주성에선 '김상식 나가라'는 구호가 끊임없이 메아리쳤다. 일부 극성팬들은 김 감독을 죄인 취급한 것도 모자라 그의 가족에게까지 비난하는 도 넘은 행동을 했다.
전북에서 나온 뒤 방황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그래도 시작해야 했다. 멈추지 말아야 했다. 확신은 없었지만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이번 미쓰비시컵 우승으로 예전의 밝은 성격을 완전히 되찾은 것 같았다.
그는 "(우승을 확정 짓자) 전북 생각이 많이 났다. 우승을 통해 전북 팬들에게도 (내 실력을) 보여준 것 같다. 사람이라는 게 고운 정, 미운 정이 있다. 나가라고 외치던 함성이 그립기도 하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전북은 매번 우승해야 하는 구단이다. 선수, 코치, 감독으로 (전북에서) 많이 우승했는데도 '바보' 소리를 들었다. 이번에 내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우승 확정 뒤 선수들 앞에서 트위스트 춤을 춘 것에 대해선 "내가 춤은 세계 일등 감독"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 감독은 앞서 '길'을 닦아 준 박항서 감독 덕에 좀 더 수월하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김 감독은 "박 감독님이 경기 끝날 때마다 조언해주시고 응원해주셨다. 우승 뒤에도 전화로 격려해 주셨다. 감사드린다"면서 "내가 우승을 한 배경에는 박 감독님 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에서 박 감독님은 안 되는 게 없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박 감독님 덕에) 혜택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의 업적이 너무도 대단해 이를 능가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는 그는 "오직 베트남 축구 발전만 생각하겠다. 노력하면 결과는 따라온다. 내 길을 묵묵히 가겠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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