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건설은 신호탄?…"작년 29곳 부도" 건설업 줄도산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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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경기침체와 아파트 미분양, 공사비 증가, 탄핵 정국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복합 위기'에 빠졌다.
63빌딩을 지었던 중견건설사 신동아건설마저 자금난에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건설업계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중견 건설사 신동아건설의 자금난이 드러나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다.
신동아건설을 신호탄으로 건설업계 전반의 경영난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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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건설 경기침체와 아파트 미분양, 공사비 증가, 탄핵 정국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복합 위기'에 빠졌다. 63빌딩을 지었던 중견건설사 신동아건설마저 자금난에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건설업계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건설산업은 말 그대로 '복합 위기'에 처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유동성 우려가 채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원자재 인상, 고환율, 탄핵정국까지 얽히면서다. 지난해 부도 건설업체가 코로나19(COVID-19) 이후 5년 만에 최대로 늘어났다.
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이 시공하는 분양보증 사업장은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 '평택 고덕 미래도파밀리에' 등 평택·인천·화성·의정부 등 수도권 7개 단지 2899가구다. 전체 보증금액은 총 1조1695억원이다. 일부를 제외하면 모두 신동아건설이 공동 시행사나 공동 시공사를 맡고 있다.
사업장 규모는 지난해 '줄도산' 우려를 키웠던 태영건설 사태 때보다는 작다. 태영건설의 경우 전국 22개 단지, 총 1만9869가구 분양을 진행했다. PF 사업장은 태영건설(60곳)의 5분의 1 수준인 13곳이다. 협력 업체 수도 약 280곳으로 태영건설(580여곳) 대비 절반 정도다. 해당 주택 사업장에서 공사가 완전히 중단될 가능성도 작다. HUG 분양 보증을 받은 현장은 사업자가 부도나 파산 등으로 공사를 마치지 못할 경우 HUG가 계약금과 중도금 등을 대신 지급하거나 시공사를 교체해 공사를 마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태영건설과 달리 신동아건설 자금난의 원인이 업계 전반적인 공통 상황이어서다. 최근 지속되는 건설시장 침체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2월 금호건설과 함께 공동 시공에 나섰던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의 입주가 지연되며 손실을 봤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 사업장 등 연이어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길어지는 분양시장 침체에다 타운하우스 등 비아파트 수요 급감, 공사비 상승 등 최근 업계에서 겪는 문제가 종합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동아건설을 신호탄으로 건설업계 전반의 경영난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부도가 난 건설업체는 모두 29곳으로 201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부도 건설업체 수는 2021년 12곳, 2022년 14곳, 2023년 21곳, 2024년 29곳으로 4년 연속 증가했다. 부도 업체 86%(25곳)는 지방 건설사다.
상대적으로 자금력과 경쟁력이 약한 지방 중소건설사부터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달 초에는 전북지역 건설업체 4위 규모인 제일건설이 부도 처리됐다. 제일건설은 주거래은행인 NH투자은행에 7억원짜리 어음을 결제하지 못했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자금난이 특정 회사 한두곳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건설사는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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