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발연기는 옛말? 꼬리표 직접 뗀 연기돌[스경X초점]
한때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수식어는 연기력 논란과 직결됐다. 무대 위의 화려함과 달리 카메라 앞에서는 어색한 감정 연기와 부자연스러운 대사 처리가 아쉬움을 샀기 때문이다. 외모와 인기만으로 주연 자리를 꿰찬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따라다녔다.
하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다르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뛰어난 연기력으로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호령하고 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더 이상 그들을 한정짓는 말이 아니라, 탄탄한 성장 서사를 가진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가리키는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오겜 222번’ 조유리, 임산부 연기 호평...차기작도 논의 중
배우 조유리는 그룹 아이즈원의 메인보컬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아이즈원 활동 종료 이후 솔로가수로 데뷔한 조유리는 2022년부터 연기 활동을 시작, 2년 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발탁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조유리는 지난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임산부 ‘준희’ 역할을 맡았다. 조유리가 연기한 준희는 남자친구 명기(임시완 분)가 준 투자 정보를 믿었다가 거액을 날리고 뱃 속 아이와 함께 게임에 참가하게 된 참가자다. 조유리는 게임 내내 냉철한 면모를 보여주면서도 뱃 속 아이를 걱정하며 눈물을 흘리는 등 섬세한 연기력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청자들은 “연기 잘하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꿀리지 않았다” “캐릭터 소화력이 뛰어났다”며 조유리의 연기 실력을 극찬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조유리는 김용훈 감독의 신작 ‘버라이어티’ 출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우, 악역도 사극도 문제없는 올라운더 입증
그룹 모모랜드 출신 연우는 2019년 ‘쌉니다 천리마마트’에서 권지나 역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하며 배우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밝고 귀여운 이미지로 눈길을 끌던 연우는 그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한 걸음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 나갔다.
특히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며 자신만의 연기 스타일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MBC 금토드라마 ‘우리, 집’에서는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광기 빌런’ 이세나 역을 맡아 열연했고, 현재 방영 중인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는 악의를 갖고 옥태영(임지연 분)에게 접근했으나 그의 착한 마음씨에 감화된 둘째 며느리 차미령 역으로 변신, 사극 연기도 문제없음을 증명했다.
■ 김설현, 조명가게 통해 ‘연기력 논란’ 탈출
그룹 AOA 출신 배우 김설현은 그간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배우였다. 배우 데뷔 초반 작품들에서 어색한 대사 처리와 발성으로 혹평을 받으며 ‘발연기’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최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 ‘조명가게’를 통해 그간의 논란을 잠재웠다.
김설현은 극 중 미스터리한 여자 ‘지영’을 연기했다. 지영은 죽어서도 연인 김현민(엄태구 분)을 잊지 못하며 생과 사를 오가는 현민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캐릭터다. 각본을 쓴 김희원 감독이 “이건 누가 해도 어려운 역할”이라고 했을 정도로 섬세한 감정 묘사가 중요했다. 하지만 김설현은 ‘지영’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에게 몰입감을 선사, 어엿한 연기자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설현은 작품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연기를 시작할 때 스스로 ‘무조건 전 작품보단 잘하자”고 다짐한다며 “이번엔 특히 반응이 좋아서 보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설현은 “로코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해보고 싶다”며 차기작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 블랙핑크 지수, ‘뉴토피아’ 통해 ‘설강화’ 꼬리표 뗄까
블랙핑크의 멤버인 지수는 오랜만에 연기자로 대중과 만난다. 7일 지수는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뉴토피아’ 제작발표회에 참석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나 이번 ‘뉴토피아’는 지난 2021년 지수의 연기력 논란이 불거졌던 ‘설강화’ 이후 첫 주연 출연이다. 당시 지수는 불명확한 발음과 발성 뿐만 아니라 어색한 표정과 몸짓 연기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뉴토피아’를 위해 액션 스쿨도 다녔다”는 지수가 과연 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연기자로 재평가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수는 올해 ‘뉴토피아’에 이어 ‘월간남친’ 출연에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우 온라인기자 ssinu4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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