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 차주영, 19禁 아니어도 으뜸 연기..이민호 '별물'로 씁쓸한 tvN 달랬다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2025. 1. 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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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의 차주영./사진=tvN, TVING

19금 등급과 15세 등급 모두 시청자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 활약이 지난 주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남긴 tvN 채널의 씁쓸함마저 풀어줬다. 차주영의 등장으로.

차주영이 주연을 맡은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극본 이영미, 연출 김상호)이 지난 6일 첫 방송됐다.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이현욱)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차주영)를 중심으로,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그렸다.

'원경'은 넷플릭스 '더 글로리'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차주영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작으로 떠올랐다. 차주영은 2022년 '더 글로리' 이후 특별출연한 '성스러운 아이돌'(tvN), '진짜가 나타났다!'(KBS 2TV) 등에 출연해 배우로 활동을 이어왔다. 파격 연기를 뽐낸 '더 글로리'에 비해서는 비중이 작고 수위가 낮아진 모습이었지만, 매력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어갔다.

'다음에는 어떤 캐릭터로 만날까?'라는 궁금증, 기대감을 안게 했던 차주영이 '원경'으로 돌아왔다. 시청자들과 재회한 차주영은 단숨에 시청자들을 홀렸다. 첫 사극 도전이 성공적이다.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의 차주영./사진=tvN, TVING

tvN에서 방송된 '원경' 1회에서 차주영의 연기가 묵직했고, 다채로웠다. 왕비로서의 위엄을 뽐내면서, 다양한 감정선을 그렸다. 이미 여러 드라마를 통해 그려진 원경왕후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태종(이방원)의 정치적 동반자로 그려졌던 원경의 모습보다는 아내, 왕비로서의 모습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기존 정통사극에서 일부 회차에서 다뤄졌던 원경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원경'의 차주영이 아닌, 차주영의 '원경'이 될 수 있었다.

1회에서는 왕자의 난을 통해 왕위에 오른 이방원, 그 곁에 있는 원경의 서사가 시작됐다. 극 초반 뜨겁게 사랑을 나눈 두 사람에게 갈등의 싹이 텄고, 이 '부부의 세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촉매는 차주영이었다. 태종을 향한 애정선이 갈등선으로 뒤바뀌는 과정에서 원경이 가진 수많은 감정선이 드러났다. 차주영은 이 감정선을 확실히 표현했다. 절제됐지만, 배신감에 원망이란 감정이 드러나는 눈빛이나 순식간에 뒤바뀌는 톤은 몰입도를 더했다. 감정을 토해낼지, 삼킬지 궁금하게 했다. 그간 이런 캐릭터, 연기를 하지 못해 안달이 났을 것 같은 차주영의 열연이 빛났다. 감정 하나하나가 얼굴과 말의 높낮이에 고스란히 담기면서 차주영이  '사극 배우'로서의 역량이 충부함을 보여줬다. 

여기에 차주영이 이현욱과 펼친 연기 호흡은 빈틈이 없었다. 극 중 애증의 서사를 이룬 부부의 합이 실제 부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의 차주영./사진=tvN, TVING

또한 차주영이 이번에 보여준 연기는 노출, 베드신을 떼어놓고 봐도 돋보였다. '원경'은 tvN과 TVING에서 공개된다. 앞서 6일 TVING을 통해 1회, 2회가 선공개됐는데, tvN 방송 버전과 다르다. 노출, 수위 높은 베드신이 TVING 버전의 '원경'에 담겼다. 이 회차는 19금(만 19세 미만 시청 불가) 등급이다. 15세 시청 등급으로 방송된 tvN 버전과 다르다. TVING 버전 '원경' 1회에서 차주영의 파격 베드신이 담겼다. 이 베드신과 무관하게 차주영은 자신만의 연기로, 원경의 다채로움을 만들어 냈다. 노출이나 베드신 없어도 차주영의 연기는 그간 그의 출연 작품 중 일품이었다. 차주영의 대표작이 '더 글로리'의 혜정에서 '원경'의 원경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원경이 된 차주영 덕분에 '원경'은 2025년 tvN 드라마에 햇살을 내리쬐게 했다. 앞서 4일 첫 방송된 이민호, 공효진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를 향한 씁쓸함을 '원경' 그리고 차주영이 달랬다. 기대작 '별들에게 물어봐'는 1회 시청률 3.3%를 기록했으며, 시청자 사이에서 호불호가 극명히 나뉘면서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이민호가 남긴 tvN 드라마의 씁쓸함을 지우기 시작한 차주영, 그가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 보여줄 연기 스펙트럼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tvN, T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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