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美대사, 김태효에 '계엄 선포 불가피' 강변 듣고 경악"

오문영 기자 2025. 1. 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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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3 비상계엄 사태 다음날인 지난달 4일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에게 '계엄 선포가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강변했다는 골드버그 대사의 말을 전했다.

정 의원은 7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내란극복·국정안정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어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방문한 자리에 제가 한미의원연맹 준비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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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위원이 17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3 비상계엄 사태 다음날인 지난달 4일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에게 '계엄 선포가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강변했다는 골드버그 대사의 말을 전했다.

정 의원은 7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내란극복·국정안정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어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방문한 자리에 제가 한미의원연맹 준비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블링컨 장관과 우 의장 간의 접견 자리에 함께했던 골드버그 대사의 말이 정 의원에 의해 전언 형태로 전해진 것이다.

정 의원은 "그 자리에 골드버그 대사가 (임기 종료 전에) 마지막 임무로 배석했는데, 계엄 당일 국가정보원과 외교부·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 온갖 관계자에게 통화를 시도했으나 일절 통화가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며 "그런데 유일하게 계엄 해제 이후인 12월4일 아침에 통화가 된 사람이 있었다. NSC의 핵심이자 윤석열의 뇌수. 그 사람은 NSC 사무처장인 김태효"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그 사람(김 차장) 이미 계엄령이 해제된 이후였음에도 불구하고 골드버그 대사에게 '입법 독재로 한국의 사법·행정 시스템을 망가뜨린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기 위해서 계엄이 불가피했다'는 강변을 되풀이했고, (골드버그 대사가) 그 얘기를 듣고 경악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내란이)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다. 태극기 부대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대통령실 경호처, 국민의힘의 일관된 메시지도 이것의 반증"이라며 "제2의 유신을 꿈꾸고 기획한 사령탑, 컨트롤타워에 (민주당의 대응책 논의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 '내란극복·국정안정 특별위원회'에서 외환유치 진상조사단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번 주 금요일(10일)에 외환유치 진상조사단이 연천 드론 작전사령부를 예비역 장성들로 구성된 자문단과 함께 방문할 것"이라며 "얼마 전 드론 창고에서 불이 났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평양에 갔다 온 드론들을 태운 게 아닌가 하는 것도 현장에 가서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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