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태효, 계엄 해제 직후 美 대사에 ‘불가피’ 주장”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12·3 비상계엄 해제 직후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으로부터 ‘계엄 선포는 불가피했다’는 취지의 설명을 듣고 “경악했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위원이 17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장인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내란극복·국정안정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어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방문한 자리에 제가 한미의원연맹 준비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고, 그 자리에서 이러한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전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우원식 국회의장 접견 자리에는 골드버그 대사와 정 의원도 배석했다. 임기 종료 전 마지막으로 배석한 골드버그 대사는 이 자리에서 “계엄 당일 국정원, 외교부, NSC(국가안전보장회의) 등 관계자에게 모두 통화를 시도했지만, 일절 연결이 안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정 의원에 따르면, 계엄 해제 이후인 12월 4일 오전 골드버그 대사는 국가안보실 제1차장과 전화 연결이 됐다. 김 실장은 NSC 사무처장이다. 김 실장은 골드버그 대사와의 통화에서 “입법 독재로 한국의 사법 행정 시스템을 망가뜨린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계엄이 불가피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골드버그 대사가 당시 통화를 설명하며 “그 얘기를 듣고 경악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지금도 내란이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라며 “제2의 유신을 꿈꾸고 기획한 사령탑, 컨트롤타워에 (대응책 논의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외환유치진상조사단은 오는 10일 예비역 장성으로 구성된 자문단과 함께 연천 드론작전사령부를 방문할 계획이다. 정 의원은 “얼마 전 드론사 창고에서 불이 났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평양에 갔다 온 드론들을 태운 게 아닌가 하는 의혹도 현장에 가서 확인해 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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