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유연석, 계엄 사태 속 대통령실 대변인役 “드라마는 드라마로”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5. 1. 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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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연석이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대통령실이 주목 받으면서 홍보에 소극적이 됐다고 에둘러 밝혔다. 사진| 킹콩 by 스타쉽
(인터뷰①에 이어) 극중 유연석이 맡은 백사언은 ‘최연소 대통령실 대변인’이다. 지난해 11월 22일 첫방송 당시엔 크게 이슈가 없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12. 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대통령실 대변인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유연석은 “이 드라마를 하는 가운데 여러 상황이 생기니까 언젠가부터 SNS 포스팅을 못하겠더라. 제가 (극 중) 대변인으로서의 포스팅은 하면 안 될 것 같더라”며 계엄사태와 탄핵 정국을 에둘러 언급했다. 그러면서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주시길 바란다. 현실과 굳이 연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또 “(대변인 역은) MBC 전종환 아나운서가 도와주셨다. 보도국에 높은 분이고 경력도 많은 분이신데, 처음 만날 때부터 서류도 강의 자료처럼 준비해주시고 참고영상도 준비해주셔서 여러번 수업 받았다. 너무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아나운서 출신 대변인들 영상들도 레퍼런스로 보여주시더라”며 연기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감사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유연석은 ‘지거전’에 상당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마지막 촬영을 하고 나서 직접 제안해 급하게 OST 녹음을 하기도 했단다.

“촬영 후반부에 제작사 대표님과 작가님이 세트장에 오셨다가 ‘OST 하나 하면 좋을텐데’라고 하셨어요. 그때는 촬영하다보니 여유가 없어서 논의할 시간 조차 없었습니다. 11월 말께 촬영을 다 끝내고 하루이틀 쉬고 났더니 종영까지 열흘 정도 남았더라고요. (제가) 제작사 대표님께 전화해서 OST 하나 하자고 했습니다. 일주일 만에 곡 찾고, 영어 버전 가이드를 한글 가사로 만들었습니다. 녹음 전날 그 가사와 가이드를 받았어요. 사언에겐 희주가 노을과도 같아서, 그런 마음이 담긴 OST를 남기고 싶어 노을, 글로우(glow)라는 단어가 들어갔으면 좋겠단 말을 했는데 그렇게 해주셨습니다.”

고된 촬영이 끝나면 쉬고 싶기 마련이다. 왜 OST를 자청했을까. 유연석은 “드라마가 끝나고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았다. 팬미팅 등을 기획하고 있으니 OST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고 또 작품을 추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거전’의 OST 중 하나인 임현식의 ‘씨 더 라이트(See The Light)’는 지난 4일자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10위를 기록했다. 드라마 팬들이 많이 들어준 덕이다. 유연석은 이를 언급하며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았는데, 잘한 것 같다. 빌보드 진입을 생각한 것은 아닌데, 해외 팬미팅을 할 때 부를 OST가 있으면 팬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더라. 20주년 팬미팅때 팬들만을 위한 팬송을 만들었는데 너무 좋더라. 그 연장선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유연석이 한석규에 조언을 많이 받았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 킹콩 by 스타쉽
지난 5일 방송된 ‘2024 MBC 연기대상’에서 유연석은 베스트 커플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유연석은 “수상 소감에 작가님을 빼먹었다”며 “그날 여러가지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정리가 안 되는 와중이었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작가님이 사언이에 굉장한 애정을 가지고 써주셨다. 고마움이 커서 소감 말미에 온갖 미사여구로 인사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한석규 선배님이 보인거다. (한석규 선배님에 대한) 감사를 말하다가 너무 길어진 것 같아서 정리하고 내려왔다. 내려오니 작가님 말씀 안 드린 게 생각났다”고 덧붙였다.

유연석은 ‘연기대상’ 녹화분이 방영되기 전, 영상을 찍어 김지운 작가에 사과했다고. 유연석은 “정말 미안하단 영상을 찍어 보냈다. 애정 가지고 그려주셔서 감사한단 말씀은 인터뷰를 빌어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유연석은 수상소감으로 한석규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한 바 있다. 한석규는 어떤 조언을 해주는 선배일까. 유연석은 “40대가 되니 고민들이 많다. 이제는 마냥 청년이 아니니 로맨스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현장서도 너무 선배가 되어있으니 부담이 되기도 한다. 앞으로 잘 해나갈 수 있을까, 날 찾아주는 작품이 계속 있을까 불안감이 생기기도 한다”며 숨겨뒀던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석규 선배는 ‘40대를 경계해야하지만, 배우로서는 굉장히 꽃을 피울 수 있는 나이’라고 해주시더라. 본인이 그랬다고 하셨다. ‘불안해하지 말고, 유혹에 빠지지 말고 캐릭터에 집중하면 더할나위 없이 집중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셔서 힘이 됐다”고 한석규의 응원과 격려를 언급했다.

유연석은 또 “한석규 선배님은 이제 10년에 하나씩만 좋은 캐릭터를 남겨야지 다짐하신다더라. 또 ‘배우가 평생 세 작품만 남겨도 성공한 배우’라고 하시더라. 40대엔 ‘뿌리깊은 나무’, 50대엔 ‘김사부’가 있고 60대로 달려가는 와중에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만났다고. 저도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관객들이 기억할만한 작품을 위해 달려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다짐을 밝혔다.

‘지거전’은 시청자들에도, 유연석에도 꽤 만족스러운 작품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유연석은 “그동안 선역, 악역 다양한 캐릭터와 장르에 도전했다. ‘전에 한 캐릭터들의 좋은 점이 쌓인 종합선물 세트 같은 캐릭터’란 평이 굉장히 기분 좋았다”며 다시 한번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방송된 시기가 온전히 내 드라마를 보고 즐겨달라고 사람들에게 떼를 쓸 사정이 아니었다. 그래서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많은 분이 ‘지거전’을 찾아보시면서 잠깐이나마 위로와 재미가 있었다고 하니 그거에 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차기작은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SBS 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다. 유연석은 “휴먼 코미디가 될 것 같다”며 “원한이 있는 귀신들에게 빙의해서 안타까운 사연들을 해결하는 에피소드 형식의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피소드마다 다른 의뢰인 원혼이 찾아온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회차 마다 변화무쌍하게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빙의를 하는 거라 일인다역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기존에 안해본 장르일 수 있어서 기대하고 있다”고 예고해 기대를 높였다.

예능으로도 꾸준히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현재 SBS 예능프로그램 ‘틈만나면,’으로 매주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유연석은 “제가 전문 예능인이 아니고 ‘틈만 나면,’에서는 MC 역이다보니 부담이 있었다. 그런데 유재석 형이랑 하니 리드도 잘해주고 편하게 해주더라. 어떤 역할만 조금씩 맡아서 하면 되더라. 부담감을 많이 덜어서 보는 분들도 편히 봐주시는 것 같다. 시청자분들도 제가 예능을 할 때 모습과 극 안에서 모습을 분리해서 봐주시더라. 예능 하길 잘했다”며 예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며 꾸준한 활동을 예고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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