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 2300명 중 1700명 도망쳐”… 우크라 사령관, 탈영 의혹 일부 시인

박선민 기자 2025. 1. 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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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훈련 현장을 찾아 우크라이나 병사들과 대화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육군 사령관이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대규모로 탈영했다는 의혹을 일부 시인했다. 사령관은 보도된 것만큼 대규모는 아니지만, 여단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미하일로 드라파티 우크라이나 육군 사령관은 6일(현지 시각) AFP통신 등 언론 인터뷰에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인력 배치, 훈련, 지휘 체계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이 모든 것이 인식되고 분석됐으며, 확실한 결론을 도출했다”고 했다.

앞서 프랑스에서 프랑스산 첨단 무기로 전투 훈련을 받은 우크라이나군 제155 기계화 여단 소속 병사들 가운데 대다수가 탈영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의 유명 군사 블로거 유리 부투소프는 지난달 이 부대 병사 2300명 가운데 1700명이 전투에서 싸워보지도 않고 탈영했으며, 프랑스에서 훈련 도중 도망친 병사도 50명에 달한다고 폭로했다.

제155 기계화 여단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해외에서 훈련받은 첫 우크라이나 부대다. 프랑스군의 지도와 훈련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현대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프랑스는 이 부대에 AMX-10 경전차, 장갑차 128대, 세자르 자주포 18문을 지원했고, 작년 10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훈련 현장을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폭로 블로거 부투소프는 이 부대에 배치된 병사들이 자발적으로 지원한 것이 아니라 강제 징집됐기 때문에 탈영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육군 사령관은 ‘개와 당나귀 부대’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그 부대에 수천 명을 집어넣었다”며 “그들 중 상당수는 말 그대로 거리에서 강제 징집됐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드라파티 사령관은 제155 기계화 여단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며 탈영 보도를 사실상 시인한 것이다. 그는 “부투소프가 제시한 사실 중 상당수가 실제로 발생했다”고 했다. 다만 “보도된 것만큼 대규모는 아니다”라고 했다.

프랑스군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병사 탈영이 발생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훈련 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AFP에 “몇 건의 탈영이 있었지만, 훈련을 받은 인원 수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며 “프랑스에서는 탈영을 범죄로 규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프랑스 막사에 있었고, 나갈 권리가 있었다”고 했다.

마리아나 베주흘라 우크라이나 의회 국방위원회 부의장은 지난달 이 여단이 사실상 해체돼 다른 부대로 재배치됐다고 주장했다. 베주흘라 부의장은 “프랑스가 이 여단을 전문화하려고 노력했지만, 우리 장군들의 잘못된 군사적 결정으로 인해 결국 해체되고 말았다”고 했다.

드라파티 사령관은 “프랑스에서의 훈련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 프랑스 간 협력의 마지막 사례가 아닐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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