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정동영 "美대사, 비상계엄 다음날 `계엄 불가피했다` 언급듣고 경악"

전혜인 2025. 1. 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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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2·3 비상계엄 사태 다음날인 지난달 4일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에게 '계엄 선포가 불가피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폭로했다.

김 차장은 "정 의원이 언급한 내용은 날조된 주장"이라며 "한동안 '김 차장이 골드버그 대사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허위 사실로 진실을 호도하더니, 거짓으로 판명 나자 이제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하면서 허무맹랑한 가짜뉴스로 선전 선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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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2·3 비상계엄 사태 다음날인 지난달 4일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에게 '계엄 선포가 불가피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폭로했다.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장인 정동영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내란극복·국정안정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어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방문한 자리에 제가 한미의원연맹 준비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6일 블링컨 장관과 우 의장 접견에 골드버그 대사가 함께 자리했는데, 거기서 이같은 언급이 나왔다는 게 정 의원의 설명이다.

정 의원은 "골드버그 대사가 비상계엄 당일 국가정보원과 외교부, 국가안보실 등 온갖 정부 기관 관계자들에게 다 통화를 시도했지만 일체 통화가 안 됐다고 했다"며 "그런데 유일하게 계엄 해제 이후인 12월 4일 아침 시간에 유일하게 통화가 된 사람이 있었다. NSC의 핵심이자 윤석열의 뇌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계엄령이 해제된 이후였음에도 불구하고 골드버그 대사에게 '입법 독재로 한국의 사법 행정 시스템을 망가뜨린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기 위해서 계엄이 불가피했다'는 강변을 되풀이했고 (골드버그 대사가) 그 얘기를 듣고 경악했다고 한다"고 전하며 그 인물이 김태효 차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2의 유신을 꿈꾸고 기획한 사령탑과 컨트롤타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라며 "오는 10일에 외환유치진상조사단이 연천 드론작전사령부를 예비역 장성들로 구성된 자문단과 함께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 차장은 입장문을 내고 "계엄 선포 다음 날 아침 골드버그 대사와 통화를 나눈 적이 없다"며 "(정 의원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김 차장은 "12월 3일 계엄이 선포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늦은 밤 골드버그 대사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은 바 있다"며 "'육성으로 방송된 대통령 담화문 이외에 관련 사항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없으며, 추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정부 간 소통을 이어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정 의원이 언급한 내용은 날조된 주장"이라며 "한동안 '김 차장이 골드버그 대사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허위 사실로 진실을 호도하더니, 거짓으로 판명 나자 이제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하면서 허무맹랑한 가짜뉴스로 선전 선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가짜뉴스는 한미동맹을 이간질하는 행태로 즉각 중단해야 하며,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김 차장의 이 같은 해명에 입장문을 내고 재반박했다.

정 의원은 "오늘 공개한 사실은 아주 믿을 수 있는 소스로부터 구체적으로 들은 것으로, 몇 번 확인한 끝에 공개했다"며 "김 차장이 노골적으로 거짓말하고 있다는 점이 금방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안보실이 내란과 외환의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김 차장은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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