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삼성전자 '볼리' 출격…AI 로봇 경쟁 막 오른다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컴패니언 로봇 '볼리' 상용화를 공식화했다. 중국 하이센스에 이어 TCL도 AI 컴패니언 로봇을 준비하면서 한국과 중국 간 새로운 시장을 놓고 격전을 벌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CES 2025 개막에 앞서 6일(현지시간)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를 상반기 출시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열린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알라나 고메즈-솔리스(Alana Gomez-Solis)가 6일(현지시간) 진행된 'CES 2025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 행사에서 일상 속 즐거움을 주는 'Home AI'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 2020에서 볼리 콘셉트를 처음 공개했다. 이후 CES 2024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에서 잇달아 볼리를 시연했다.

볼리는 공 모양으로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지속적으로 학습해 스스로 진화하는 AI 로봇이다. 집 안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가전을 제어하고 반려동물이나 아이를 살피는 역할도 한다.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볼리와 음성으로 대화하면서 정보를 찾을 수 있고 벽에 영상을 투사해주기도 한다. 사용자 목소리를 인식해 등록돼있지 않은 사람을 따라가거나 명령을 수행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가 6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 전시장에서 열렸다. LG전자 전시장을 찾은 참관객이 '이동형 AI홈 허브(코드명 Q9)'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지난해 9월 열린 IFA 2024에서 가정용 AI 로봇인 이동형 AI 홈 허브(Q9)을 공개하고 올해 출시 계획을 공식화했다.

Q9은 집안 내 다양한 가전과 IoT 기기를 연결·제어하는 이동형 AI 홈 허브다. 바퀴가 달린 양쪽 다리로 이동하며 스크린에서 눈웃음을 짓는 등 감정을 표현하고 춤을 추기도 한다.

LG AI 홈의 두뇌 역할을 하는 LG 퓨론을 탑재해 고객 상황과 맥락을 실시간 파악하고 기기와 서비스를 제어한다.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로 고객과 자연스러운 대화도 가능하다.

중국 가전 기업도 AI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TCL은 이날 만달레이베이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AI 로봇 '에이미(AiMe)'를 첫 공개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함께 노는 영상은 공개했지만 실제 동작 모습을 시연하지는 않았다.

하이센스는 지난해 9월 열린 IFA 2024 AI 로봇 '할리'를 시연했다. '스마트홈 어시스턴트'를 표방했으나 사용자와의 소통이나 집안 내 기기 제어보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제한적으로 보여주는 데 그쳤다.

중국 TCL은 CES 2025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글로벌 간담회를 열고 AI 컴패니언 로봇 '에이미(AiMe)'를 공개했으나 별다른 시연없이 모습만 보여주는 데 그쳤다. (사진=배옥진기자)

IFA 2024 하이센스 부스에서 AI 로봇 '할리'가 춤을 추고 있다. (사진=배옥진기자)

라스베이거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