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 캐나다 총리 “후임 정해지면 사임”

김경수 2025. 1. 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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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지도 하락에 야권 연합 불신임 위협까지 받아 온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미국의 관세 폭탄 예고에 측근들과도 의견 충돌을 빚었고,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조롱까지 받으며 사면초가에 놓이자 결단을 내린 겁니다.

워싱턴 김경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9년 말 영국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환영식,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을 험담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총리/2019년 12월 : "그(트럼프 대통령)가 40분 동안 기자회견을 하는 바람에 늦게 왔어요. 미국 수행팀조차 경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이에 트럼프는 트뤼도 총리가 위선적인 사람이라고 비판하면서,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곧장 귀국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백악관 재입성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

캐나다를 향해 25%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플로리다로 곧장 찾아갔지만 트럼프의 대답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는 것이었습니다.

설상가상 재무장관이 의견 충돌로 사임했고 정치적 동맹들도 등을 돌렸습니다.

2015년부터 집권한 트뤼도 총리는 고물가와 주택 가격 상승, 이민자 문제 등으로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고, 불신임 위기까지 몰리자 결단을 내렸습니다.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총리 : "당이 전국적 경쟁 과정을 통해 차기 대표를 선출한 다음에 당 대표와 총리직을 사임하려고 합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뤼도 총리의 회견 소식이 전해진 뒤 "많은 캐나다 사람들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을 좋아한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남겼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캐나다가 미국과 합병한다면 관세는 사라질 것이라며 사임 의사를 밝힌 총리에게 뒤끝을 남겼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김신형/자료조사:박은진 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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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기자 (bad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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