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내정 간섭 선 넘었다” 英·佛 등 유럽 정상 일제히 비판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 일론 머스크가 유럽 정치에 대해 연일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내는 가운데, 유럽 각국에서 “내정간섭”이라는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6일 가디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의 극우 정당을 지지하고 좌파 정치인을 공격하는 머스크의 적대적인 게시물에 대응하는 데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크롱은 이날 “10년 전만 해도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의 소유주가 국제적 반동 운동을 지원하고 독일을 포함한 각국 선거에 개입할 것이라고 누가 상상했겠는가”라고 했다. 소셜미디어 X를 소유한 머스크를 겨냥한 발언이다.
앞서 머스크는 독일 주간지에 극우 야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지지하는 기고를 했다. 그러자 다음 달 독일 총선에 머스크가 개입하려 한다는 비판이 들끓었다. 마크롱의 발언은 이를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가디언은 “(마크롱이) 머스크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누굴 말한 것인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도 머스크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에 “소셜미디어와 막대한 경제적 자원을 가진 사람이 다른 나라의 내정에 직접 관여하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동맹국 사이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 노르웨이는 올해 9월 총선을 치른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지난 2일 머스크는 스타머 총리가 왕립검찰청장 시절 갱단의 미성년자 성착취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사임을 요구했다. 이에 스타머 총리는 “선을 넘었다”고 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X에서 스타머 총리를 가리켜 “완전히 비열한 사람”이라고 했다.
머스크가 가장 관심을 보였던 독일은 무(無)대응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6일 크리스티안 호프만 독일 정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이 나라(독일)엔 정상적인 사람, 현명한 사람, 품위 있는 사람이 대다수”라며 머스크의 발언은 내정에 영향을 미칠 만큼 파급력이 없다고 했다. 앞서 올라프 숄츠 총리도 머스크를 트롤(troll·관심을 끌려 일부러 시비를 거는 사람)이라 칭하며 그와 교류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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