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잠긴 광주·전남… 근조화환 보낼 국화꽃도 동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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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에게 근조 화환을 보내고 싶은데, 꽃이 없다고 하네요."
가족 품으로 돌아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의 장례절차가 본격 시작되고, 각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합동분향소에 추모행렬이 연일 이어지면서 광주·전남에서 '조화(弔花)'로 사용하는 국화꽃이 동나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광주·전남 화훼업계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선 급작스러운 참사로 지역 내 조화 수요가 늘면서 화원마다 국화꽃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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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들 타지역서 꽃 구해오기도
광주=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조언 기자
“지인에게 근조 화환을 보내고 싶은데, 꽃이 없다고 하네요.”
가족 품으로 돌아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의 장례절차가 본격 시작되고, 각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합동분향소에 추모행렬이 연일 이어지면서 광주·전남에서 ‘조화(弔花)’로 사용하는 국화꽃이 동나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광주·전남 화훼업계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선 급작스러운 참사로 지역 내 조화 수요가 늘면서 화원마다 국화꽃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화원들은 웃돈을 주고 서울 등에서 물량을 공수해 오고 있지만 수요량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화원마다 근조 화환 규모를 축소하거나 공공기관, 주요 단골 거래처 위주로 조화를 공급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 대처하는 실정이다. 국화꽃은 80∼90%를 중국·베트남 등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여기에 생산량이 가장 적은 시기(1월)가 겹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광주에서 화원을 운영하는 김성태 대표는 “광주지역 100여 곳의 화원마다 주문 물량의 10%만 겨우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분향소에 설치된 대통령 권한대행 명의의 화환도 크기를 3분의 1로 축소해 제작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에서 꽃방을 운영하는 정모 씨도 “평상시 한 단(20송이)에 1만3000원 하던 국화꽃을 서울 등에서 2배 넘는 가격을 주고 사와 주문 물량을 겨우 맞추고 있다”면서 “개인 주문은 받지 않고 각 기관이나 주요 거래처에만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을 시작으로 이달 5일까지 전국 105곳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시민 29만5437명이 조문했다.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모(35) 씨는 “지난주부터 7일째 출근길에 들르고 있다”며 “급작스럽게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제단 한편에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사가 제대로 해결돼 억울하시지 않게끔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라고 적힌 쪽지가 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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