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전세사기 당한 자영업자…외벽 청소까지 뛰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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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에 전세사기까지 당했는데 가족들이 아파 더 이상 갈 곳이 없었습니다."
광주에 거주하는 A 씨는 지난해 4월 텔레그램을 통해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A 씨는 "불법인 줄 알면서 왜 했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밀봉된 물건이 수상해 여러 차례 텔레그램 업무자에게 물어봤으나 마약이 아니라고, 걱정말라고 했다. 경제적 빈곤에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다. 제가 한 일에 대해 모두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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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마약류 관리법 위반 중형 구형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보이스피싱에 전세사기까지 당했는데 가족들이 아파 더 이상 갈 곳이 없었습니다."
광주에 거주하는 A 씨는 지난해 4월 텔레그램을 통해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검은 테이프에 둘둘 감겨 내용물이 확인되지 않는 물건을 배달받아 텔레그램 연락자가 지정한 위치로 배송해주는 일이었다.
A 씨는 일감을 준 익명인에게 "이 내용물이 뭐냐"고 수차례 물어봤고, 익명인은 "단순히 비아그라나 수면유도제다. 걱정말라"고 했다.
A 씨는 의심이 많이 들었지만 다른 방도가 없었다고 했다.
자영업을 수년간 하던 그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당한 데 이어 전세사기까지 당해 경제적으로 궁핍했다. 아내와 아이가 병을 앓았고, 부모마저 긴급 수술을 받아 수술비·입원비를 홀로 책임져야 했고 주장했다.
그는 돈이 되는 일이면 무엇도 가리지 않았다. 고층 건물 외벽 청소와 일용직 업무를 하고 밤에는 대리운전까지 뛰었다. 하지만 건강보험공단 보험료 미납입에 통장까지 압류된 그는 이런 일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했다.
결국 고수익 알바를 받아들인 A 씨는 광주 광천터미널 등에서 배송받은 검은 테이프 물체를 곳곳으로 옮겼다.
지난 11월엔 익명인이 정해준 한 건물에 몰래 들어갔다가 '무엇을 놔두는 것이냐'고 묻는 주민을 밀어 넘어뜨려 다치게 했다.
이 사건으로 A 씨는 경찰 조사를 받게 됐고 경찰은 A 씨가 배달하던 물건이 마약인 필로폰임을 파악했다.
조사결과 A 씨는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2175g의 필로폰을 대거 수수하고 504g을 보관하는 등 이른바 마약 드라퍼(운반책)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의 혐의로 기소돼 7일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피고인의 변호사는 이날 A 씨의 사연을 재판장에서 이야기하며 "유혹에 못 이겨 해선 안 될 범행을 한 것이 맞지만 범행 동기를 참작해달라"며 "피고인은 물건이 마약임을 경찰 조사에서 알게 됐고 곧바로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공범 검거에 기여한 점을 양형에 참작해달라"고 호소했다.
검찰은 A 씨에게 징역 5년과 추징금 1억 6240만 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 씨는 "불법인 줄 알면서 왜 했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밀봉된 물건이 수상해 여러 차례 텔레그램 업무자에게 물어봤으나 마약이 아니라고, 걱정말라고 했다. 경제적 빈곤에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다. 제가 한 일에 대해 모두 죄송하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2월 6일 A 씨에 대한 선고공판을 연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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